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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라식 수술 후기 :-D

익백조 |2013.01.23 15:24
조회 1,381 |추천 7

 

 

 

안녕하세요. 24살 여자 취준생이에요. 만족

 

라식수술 후기를 쓰고 싶어 처음 써보는 판이지만, 다들 하는대로 음슴체로 써보겠습니다 !

 

쓰다보니 조금 길어요. 이해 부탁드려요 윙크

 

 

 

 

 

 

 

1. 눈이 나빠지게 된 흑역사

 

 

어릴때 순풍 산부인과를 보면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안경 낀 의찬이가 멋져보였음. 짱

 

그래서 집에 있던 엄마 안경을 껴 보았는데

 

나도 의찬이 처럼 멋진 아이가 된 것 만 같아 기분이 막 좋아짐. 깔깔

 

원래 대놓고 하는 것보다 몰래하는 것이 더 스릴 있기 때문에 종종 엄마 몰래 안경을 껴 댐.

 

그렇게 상습범이 되고 어느 날 엄마에게 딱 걸림. 등짝 스파이크 맞고 안과에 끌려감. 슬픔

 

의사선생님의 안경을 껴야할 시력이라는 말을 듣고 엄마에게 그 날 오지게 맞음.

 

안경을 맞추고 드디어 대놓고 내 안경이 생겼다는 기쁨에 취해 그날 잠을 이루지 못함.

 

어리석은 것이 그 때까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함.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 달이 지나자 안경의 불편함이 생기기 시작함.

 

안경 끼시는 분들은 다 아는 불편함이라고 생각하여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함.

 

 

 

 

 

2. 라식 수술 결정까지의 여정

 

 

불편함을 안고 산지 어언 십년. 스무 살 기념으로 라식수술을 시켜준다고 함.

 

멀쩡한 눈을 왜 돈을 주고 수술을 하냐며 그 돈 있음 그냥 달라고 농담을 던지는 패기를 부림.

 

마더의 눈 째림을 당하고 그 날 저녁을 못 먹음. (절대 수술이 무서워서 하기 싫다는 말은 안 함)

 

 

미루고 미뤘던 라식 수술,

 

주변에서 아무렇지 않게 또 금방 끝나며 별로 아프지도 않다고들 하니 수술을 할 용기가 생김 = )

 

(사실 스무 살 때도 라식 후기는 들었으나 무서웠던 걸 보면 용기는 나이를 먹어 생긴 것 같음.)

 

 

라식은 사는 지역에 따라 수술하는 의사의 전문성과 수술시설 등이 차이가 있고

 

또 비용면에서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여러 군데 알아보고 가장 적합한 곳을 선택해야 하지만 !

 

주변 지인들은 그 과정을 다 안 거쳤을 리 없기 때문에 다들 추천하는 안과로 먼저 감.

 

예쁜 언니가 라식 상담을 도와주겠다며 웃는 얼굴로 다가와서 무언가 모르게 믿음이 감.

 

그리고 설문지(앓고 있는 지병이 있는지의 유무와 기본정보 등) 작성을 마치고

 

내 눈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여러 가지 검사를 실시함.

 

 

예쁜 언니가 이것 저것 설명을 해주며 우리 안과 시설이 최신에다가 안전하다는 말을 자꾸

 

반복해 설명을 해줌. 계속 반복하니 더 불안해짐....... 우씨

 

 

 

어쨌든, 라식수술은 시력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전체각막이 370㎛ 이상 남겨져야 잔여 각막이 얇아

 

생길 수 있는 1%의 각막 확장증에 안전하기 때문에 먼저 자신의 각막두께가 가장 중요함.

 

그리고 안압과 동공크기가 정상범위 안에 들어와야 함.

 

마지막으로 각막이영양증 돌연변이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데, 각막 이영양증은 양안의 각막 중심부에

 

혼탁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시력교정 수술 후 질환이 급속도로 진행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유전자 돌연변이가 있는지 검사를 해야 함.

 

 

어찌됐던 글쓴이는 시력을 포함하여 라식수술이 가능한 범위 안에 들어가기 때문에 수술 진행 방법과

 

여러 가지 설명을 들은 후 수술 날짜를 잡고 집으로 돌아옴.

 

(글쓴이가 한 수술은 옵티 라식인데, 각막 절삭 수술과 레이저로 깎아내는 수술 두 가지를 진행함.)

 

 

별 고민 걱정 생각 없이 지내다 수술 전날이 되니 여러 가지 주의사항들이 떠오르기 시작함.

 

원래 우리 가족들은 새벽 1시녘 쯤 되서야 TV를 끄고 각자 방에 가서 잠을 잠.

 

얼마 전 각자 방에 새 가구를 들이는 바람에 가구 냄새가 조금 빠질 때 까지 거실에서

 

세 식구 같이 자는데, 수술 전날은 충분한 숙면을 취하라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함께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TV를 시끄럽게 켜놓고 웃는 엄.빠가 야속해 죽겠음.

 

참다못해 내일 수술하니까 일찍 자자고 했다가 니가 수술하지 내가 하냐는 등

 

어디서 상전 노릇이냐며 오히려 혼이 남. 우씨

 

성격 강한 부모님 아래 태어났으니 조용히 고분고분 다시 자리에 누움.

 

양까지 세어가며 잠을 청하지만 여전히 잠이 오질 않음.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듦. 다음 날 아침 눈을 뜨니 숙면을 취하지 못해 찌뿌둥한 몸이 영 불안함.

 

분명 숙면을 취하라고 했는데 수술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닌지 괜스레 걱정이 되기 시작함.

 

 

 

 

 

3. 라식 수술의 생생했던 기억.

 

 

병원에 가면 바로 라식 수술을 하는 게 아니라 그날의 시력과 안압, 각막 두께 등

 

저번에 했던 검사 결과와 크게 변화가 없는지 다시 검사를 한 후 수술 순서를 기다림.

 

일찍 온 순서대로 수술을 하는 줄 알고 30분 일찍 9시까지 병원에 갔는데,

 

시력순서대로 수술을 진행한다고 함.

 

괜히 일찍 왔다고 생각이 듦. 쳇

 

수술 전 5분정도 밖에 안 걸리는 무척 짧은 수술임에도 불구하고 수술 중에 화장실에 가고 싶을까봐

 

여러 번 화장실을 갔다 옴. 그리고 기약없이 기다림. 한숨

 

병원에 온지 두 시간 반이 지나고서야 드디어 내 이름을 부름. 폭죽

 

 

수술실 들어갈 때 쓰는 모자 같은걸 쓰고, 수술 진행에 대해 설명을 해줌.

 

첫 번째는 위에 동그라미만 보면 되고, 그 다음에는 초록색 불만 보면 된다고 함.

 

그리고 눈에 마취안약을 넣어줌. 1분정도 지나니 눈을 움직이니 이상 오묘한 느낌이 듦.

 

 

 

그리고 수술실로 들어감. 수술대에 누워 간호사 언니가 시킨 대로 동그라미만 보고 있으니

 

먼저 눈을 고정시키고 안약을 몇 방울 넣은 후 수술이 시작 됨.

 

동그라미만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멍하니 보고 있다 보니 각막 절삭하는 수술이 끝남.

 

누워있는 침대가 방향을 바꿔 자동으로 이동하더니 이번에는 눈앞에 초록불이 보임.

 

저것만 보면 되구나 하고 멍하니 보고 있는데 이상한 타는 냄새가 남. 아마도 레이저를 쏘나 봄.

 

숨을 10초 정도 참고 있다가 보니 또 수술이 끝남.

 

눈에 보호대를 씌워주더니 내 손을 나란히 잡아주고 회복실로 나를 데려다 줌.

 

 

수술 후 조금 아픈 증상도 있다더니 난 하나도 안 아팠음. 아무래도 난 행운아라고 생각이 됨. 사랑

 

수술도 잘 끝났다고 하고 수술이라고 긴장을 조금 한 탓인지 회복실에 눕자마자 마음이 편해짐.

 

하지만 그것도 잠시 뭐가 서러운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꾸 눈물이 남. 통곡

 

눈물만 나면 되는데 콧물까지 남. 간호사 언니를 불러 눈물이 나는데 수술 잘못 된거 아니냐 물으니

 

사람마다 눈이 시리고 눈물이 날 수 도 있다고 참아야 한다며 약 한 알을 주고 가심.

 

아무래도 난 행운아는 아닌 것 같음. 실연

 

 

한 시간 쯤 지나고 마지막 환자까지 수술이 끝난 의사선생님이 수술이 잘 되었는지 검사를 하심.

 

불을 비추는 순간 약 먹고 잠시 멈췄던 눈 시림과 눈물이 또 폭풍처럼 쏟아짐. 엉엉

 

선글라스를 끼고 주의사항을 들음.

 

(엄마 말에 의하면 병원 쇼파에 선글라스 낀 환자 8명이 나란히 앉아서 설명 듣는데

그런 장관이 따로 없었다고 함.) 음흉

 

 

선글라스를 착용하였지만 혹시 새어들어 올지 모를 자외선이 수술 후 부작용을 일으키진 않을까 하는

 

염려로 엄마의 부축임을 받으며 아빠의 차가 주차장에 나올 때 까지 눈을 감고 있음.

 

 

아빠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 눈을 감고 있으니 어디쯤 왔는지 어디가 어딘지 모름.

 

그 순간, 테이큰의 니암리슨으로 빙의 됨.

 

손목 시계 침 소리에 귀 기울이며 1, 2, 3, 4, 5 .... 동쪽으로 하나 둘 세..에..ㅅ

 

잠시, 난 방향치인데. 어느 방향이지 ?

 

리암 리슨 실패. 딴청

 

 

테이큰 놀이를 반복하다보면 금새 집에 도착함.

 

라식수술은 수술한 당일과 그 다음날의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함.

 

수술한 당일은 밥 먹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그냥 눈을 감고 잠만 자는 것이 좋음.

 

그 다음 날 부터는 대개 교정시력으로 바로 볼 수 있는데 근거리로 보는 것을 피하고 실내조명도

 

어둡게 하며 눈에 피로감을 주지 않는 것이 좋음. 아, 세안도 안 됨.

 

수술한 날은 안약 넣고 잠만 잔다고 하루를 보낸 것 같음.

 

 

 

 

 

4. 수술한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려고 하는데 눈이 안 떠짐.

 

이미 수술 전에 라식 후기를 많이 읽었기 때문에 눈곱 때문에 눈이 쉽게 안 떠지는 것 정도는

 

무서워하지 않고 알고 있음. 눈을 조심히 천천히 떠보니 무언가 앞에 보이기 시작함.

 

라식 수술하기 전 안경을 끼지 않고는 보이지 않았던 시계가 잘 보임. 방긋

 

이것이 바로 라식선배들이 말하는 신세계, 광명이라는 것 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신세계 교향곡 4악장이 귀에서 맴돌음. 신기함.

 

꼭 렌즈를 끼고 있는 것 같음. 렌즈 착용했을 땐 눈을 이리저리 굴려보면 이질감이 있는데,

 

이건 뭐 이질감도 없는 것이 정말 정말 X 10000 신기함.

 

이 날은 세상 보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름.

 

아, 보호안경은 혹시 모를 자외선 때문에 하루 종일 착용하고 있었음.

 

 

 

 

 

 

 

5. 수술 후 3일째 되는 날

 

 

이 날 부턴 뭔가 지루하기 시작함. 보이기 시작했는데 ! 내가 정작 보고 싶은 것들은 못 봄.

 

수술 다음 날부터 근거리 작업은 가능하다고 하지만 웬만해서는 눈에 무리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음.

 

나는 TV쟁이라 컴퓨터 스마트폰은 없어도 TV 없으면 안 되는데 소리만 들으려니

 

자꾸 TV로 눈이 돌아가게 됨. 억지로 참아야 함. 참음. 고통스러움. MP3만 하루 종일 들은 것 같음.

 

하루 네 번 제 때 안약만 넣는 것 빼고는 누워있는 게 하는 일중 반을 차지함.

 

씻은지도 3일째 되가니 거지가 따로 없음.

 

먹고 안약 넣고 자고 TV 소리 들으며 괴로워하다 먹고 자고 안약 넣고를 반복하면 하루가 감.

 

이렇게 지루한 하루를 보낸 적이 없는 것 같음.

 

 

 

 

 

 

 

6. 수술 후 4일째 되는 날

 

 

수술 후 4일째 되는 날부터는 땅걸배이가 따로 없음. 폐인

 

4일째 감지 않는 머리와 제대로 세안을 못해 올라온 피부 트러블은

 

수술 후 찾은 광명의 기쁨을 싹 잊게 해줌. 으으

 

이렇게 살다 죽으면 억울할 것 같은 느낌도 들어 조금씩 근거리 작음을 하기 시작함.

 

의사 선생님 말처럼 근거리 작업 시 50분 작업 후 10분 정도는 쉬어주라고 해서

 

30분 정도 책을 보다가 10분정도 눈을 감으면 아마 잠이 자연스레 올 것임.

 

(주의 : 그러면 가족으로부터 또 자냐 잠탱이 물만났네 등의 비꼬는 말을 들을 수 있음.)

 

내가 이것저것 잠만 자는 것 이외에도 움직임도 많아지고

 

책도 읽고 친구들과 카톡도 하는 걸 본 엄마는 수술 전처럼 집안일을 시킴.

 

분명 다른 라식 선배들의 후기들을 읽어보면 하나같이 수술 후 당분간은

 

상전처럼 살았다는데, 내 당분간은 3일째로 끝인 것 같음. 냉랭

 

 

눈에 물 튀어 들어간다고 설거지 못한다고 했다가 보호대 착용하고 하면 된다. 아 니예니예.

 

눈에 먼지 들어가면 안된다고 청소기도 못돌린다고 하니 이 역시 보호대 하고 하면 된다. 아 니예니예.

 

빨래 널러 베란다 가면 자외선 받는다고 하니 이 역시 보호대가 해결해준다고 한다. 아 니예니예.

 

 

 

 

 

 

7. 수술 후 현재

 

 

 

나는 수술 후 4일째 되는 날부터 수술하기 전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음. (수술한지 일주일 넘음.)

 

보호안경을 벗고 쓰고의 차이만 있을 뿐.

 

 

 

 

 

 

 

 

 

 

긴 글 읽어주셔 감사해요 :-)

 

일단  라식 수술은 10분안으로 금방 끝나구요. (대기 시간이 조금 길었던 것 같아요..)

 

별로 아프지도 않구요. 수술 후 통증이라는 것은 대개 눈이 시리는 정도라고 하네요.

 

그 눈 시리는게 참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 이외에는 병원에서 시키는 대로 관리만 잘 해주면

 

수술 후 다음 날 부터 광명을 찾으실 수 있을거에요 : )

 

저는 170만원 정도에 수술 했구요. 수술 하실 계획 있으신 분들 잘 알아보고 하세요

 

싸다고 무조건 좋은게 아니니까요 ! 

 

수술 하려고 했던 분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었으면 좋겠네요~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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