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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지옥같은 결혼준비과정.. 글쓴이입니다

몰라서 |2013.01.24 04:20
조회 92,797 |추천 1

아침부터 바빠서 이제야 확인했는데요.

댓글 190 ㄷ ㄷ ㄷ 그중 추천은 한개도 없다는게 함정 ㅠㅠ

 

답글을 일일이 달기엔 지나치게 많아서 기억나는 것 몇가지만 우선 추가해봅니다.

 

 

1. 가전문제

사실 본식보다 훨씬 일찍 예랑이 신혼집에 혼자 입주하였습니다.

엄마는 "가구는 나중에 하더라도 가전은 있어야 사람이 산다"면서

일단 묶어서 급하게 계약만 하시고

이틀후 저 쉬는날 데리고 같이 가서 계약한 물건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건 이래서 산거고 저건 저래서 산거고~"

제가 보기에 신혼집에 안어울리는 것은 빼거나 바꾸고, 추가도 하고 했습니다.

티비는 저도 가장 큰게 좋다고 생각했고, 냉장고도 가능하면 양문형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신혼집 거실이 작아요 ㅠ

가전 직원도 거실 길이에 맞춰서 구매하라고 했고(큰티비가 훨씬 비싼데도)

42인치가 적당하다는 판단 하에 결정했고요.

그리고 신혼집엔 양문형이 못들어갑니다. 높이가 안맞아서요 ㅠㅠ

용량이 조금 큰걸 구매하면 방문을 침범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래서 작은걸로 구매하고 김냉을 냉장 냉동 겸용 큰걸로 구매했지요.

예랑은 이집에서만 살건 아니니까 티비는 50인치 충분히 볼수 있다.

저는 아이가 생기면 티비 안방으로 치울거니까 지금 싸이즈가 충분하다.

예랑은 방문좀 침범하면 어때 클수록 좋다.

저는 침범 절대 싫다. 넓게넓게 쓰고싶다. 김냉이 크니까 괜찮다.

뭐 이런걸로 의견차가 발생한 것입니다.

예랑과 이 문제로 다투고 가전매장에 전화를 다시 했는데,

다른 직원이 그래도 42인치로 하라면서, 크면 눈부셔서 눈나빠진다고 해서 그냥 밀고 나갔습니다.

예랑 시력이 안좋거든요.

진작부터 가전은 같이하자고 의사표현을 분명히 했으면 예랑을 데리고 갔을텐데

저는 예랑이 단순히 추천해준걸로만 생각해서 일이 이렇게 된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구에서는 엄마가 빠지게 된 겁니다.

 

 

 

2. 마마걸이냐

뭐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저를 가장 잘 알고 제 취향을 가장 잘 아는 엄마가 선택한 것에서는

5천원짜리 티셔츠라도 불만을 가져본적 없습니다.

하물며 목돈이 들어가는 가전 혼수의 경우

본격적인 살림을 해본적 없는 저보다는

이사며 살림이며 오랫동안 해보신 엄마의 조언을 듣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전 혼수 신혼집만큼은 오래 살아오신 어른들의 충고를 귀기울여 듣고 싶었습니다.

저는 남의 조언을 귀기울여 듣는 타입이라서

엄마, 결혼한 친구, 인터넷, 판매직원 등등 모든 사람들의 말을 듣고 결정했습니다.

엄마가 꼭 하라고 우긴거 말 안들어서 엄마랑 싸우기도 많이 싸웠습니다. ㅋㅋ

그렇다면 거꾸로 시어머니가 개입해도 잘 들을것이냐...

제발좀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신혼집의 경우 시어머니가 좀 이리저리 봐주셨다면 좀더 나은 선택을 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3. 거꾸로 시어머니가 그랬으면 헬게이트다

저는 결시친을 즐겨보는 편인데

솔직히 가끔 지나치다 싶은 시어머니도 있지만, 가끔 지나치다 싶은 며느리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시어머니가 이래저래 하셔도 별로 싫지 않습니다.

(사실 마음에 안드시면 솔직하게 표현좀 해주셨으면... 너무 조용하신 분이라서 ㅠㅠ)

귀기울여 듣고 아닌건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설득하면 되지 않나요... 안되면 신랑을 이용해서라도;;

제가 너무 쉽게 생각하는건지 ㅠㅠ 아니면 어른들을 어려워하는 타입은 아니라서 그런건지..

예를들어 시부모님 되실분께서 이번주에 와라~ 하시면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잘 차려입고 갑니다 보통은.

물론 아직까지 어렵고 어색하고 긴장되고 하지만

당연한거 아닌가요. 이제 막 한가족이 되었는데 ;;

저희집과는 전혀 다른 문화, 이해 안되지만 납득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평생을 볼텐데 이왕이믄 좋은게 좋은거라고...

무리한 요구를 좀 하셔도 상식에서 어긋나는 선이 아니면 맞춰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낳아주고 길러주신 분들이잖아요.

헬게이트라 부르고 이혼을 생각하는건 몇년이라도 최선을 다해 노력한 후에 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제가 아버지가 없어서인지 시아버지는 뵐때마다 이유없이 기분이 뿌듯?해지기도 함 ㅋㅋ

예랑과 닮아서 그런가요 암튼...

 

 

 

4.우리 엄마가 지나치다

엄마랑 예랑, 두어번 같이 식사하고 가끔 저 데려다주는 길 혹은 짐 가지러 오는 길에

잠깐씩 인사한데 다입니다.

연애시절 엄마 생신때 같이 고기먹은적 있고요.

결혼과정에선 저희집에 인사드리러 한번,

신혼집 구할 무렵 한번

파혼사건후에 한번, 두어시간 있다 갔네요.

잔소리 들은 것은 두번정도? (저도 파혼사건 후에는 시댁에 불려가서 들었음)

같이 통화를 한적 두어번?

뭐가 지나치다는건지 ㅠㅠ

막 불러대고 전화해서 뭐라하고 이런적 없는데, 예랑의 반응이 저런걸 보면

저보다 많이 낯을 가리나 싶기도 하고, 싫은소리 듣는것 자체에 거부반응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

그냥 어색한 만남 자체를 꺼린다는 느낌이 강하네요.

성격인가보다하고 꼭 필요한 일 아니면 만날일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노력이라도 해주면 좋겠다는 섭섭함은 있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ㅜㅜ

 

 

5 엄마의 말과 파혼

엄마가 단순히 궁금해서 질문을 했는데, 예랑이가 본인 집안을 무시한다고 생각했답니다.

제가 아니라고 해명을 하였는데도 믿질 않아서 ㅠㅠ

일이 커지고 파혼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그 오해는 추후에 엄마도 예랑도 풀었습니다.

 

 

6.병원 문제

예랑이 척추가 많이 휘었습니다. ㅠㅠ 병원에 다녀본적도 없는것 같고요.

지인들이 처음에 예랑이 보고나서 저한테 아프냐고 물어보기도 ㅠㅠ

이제 곧 식장에 들어가야 하는데 저도 걱정되고 신경쓰입니다.

처음에 제가 같이가자고 하니 싫다고 하더군요.

보다보다 엄마가 장모가 말하면 들을까 싶어 얘기한겁니다.

게다가 결혼준비로 돈쓸일도 많을텐데, 척추 교정하느라 들 돈 엄마가 내주고 싶다고 했거든요.

남자는 허리가 중요하다면서... 앞으로 이사하고 하면 짐나를일도 많을텐데 하시면서요.

제가 한약좀 지어달라는건 니돈으로 하라고 했으면서 ㅠㅠ

그러니까 엄마입장에서는 배려 맞습니다.

좀 생각해보면 알수 있을텐데... 딱잘라 민폐인것처럼 얘기해서 엄마 서운했을겁니다.

그래도 반드시 교정해야한다는 생각에는 저나 엄마나 예랑이나 변함은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질색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ㅠㅠ

한편으로는 예랑이 고집 꺾지 못한 시어머니 되실 분께도 좀 서운합니다.

 

 

7. 어른이랍시고 막말하는데 얼굴 굳히면 안되나

안된다고 배웠습니다.

어른은 젊은 사람들과는 보는 관점이 다르기에 싫은소리도 하고 좋은소리도 하고 그런거 아닙니까.

내 부모앞에서는 괜찮을지도 모르지만, 어려운 시댁 처가 어른들이지 않습니까.

어른들 앞에서 그렇게 기분나쁜티 내는거 가정교육이 잘못된 거라고 배웠습니다.

기분나빠도 웃으며 듣고 있다가 나중에 자신의 의견을 차분하게 전달하는 방법도 있는데

왜 굳이 그렇게 티를 내야하는지 전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싫은티를 내면 어른들이 이쁘게 봐줄래다가도 미워하게 되지 않을까요?

  

 

8.남자 입장에서 쓰면 어떤게 베플이 될지 궁금하다

저도요... ㅋㅋㅋ

보여주고픈데 예랑욕이 많아서 상처받을것 같네요.

예랑은 막판으로 치닫기 전까지는 닥달해도 좀처럼 속얘기를 안하는 타입이라 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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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고나서 리스트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파혼하면 잃을것 얻을것...

얻을것이 더 많다는 판단을 했지요.

 

파혼이 처음이 아니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신랑을 친구 어머니가 크게 반대를 하셔서

따로 불러내서 헤어지라고 협박하기, 개종 강요하기, 병원 진단서 강요하기 등등..

막장 드라마에 나오는 것처럼 하셨지만

친구신랑은 그 어처구니없는 요구를 다 들어주고 3년만에 결혼에 성공..

이정도쯤 되면 처가집이 싫어질만도 한데

싫다고 하기는커녕 부를때마다 가서 청소도 하고 못질도 하고...

부처인가봅니다 ㅋㅋ

 

친구신랑과 예랑을 비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만약 제가 예랑과 결혼하려고 하는데

시부모님이 반대를 하신다..

제 선택은 두가지입니다.

살면서 당신들 생각보다 내가 훨씬 좋은 여자라는걸 보여주려고 노력하거나(오기 발동)...

결혼하지 않거나..

만약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했다면 예랑을 그만큼 많이많이 사랑해서 한다는 건데..

저라면 이왕 결혼하기로 결심한거 몇년 노력해보겠습니다.

왜냐하면 싫어도 자주 보게 될 사람들이잖아요. 몇년 고생하고 몇십년 편한데 낫잖아요.

 

그리고 예랑과 저의 마음가짐은 아주 다르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하루라도 늦기전에 파혼해서 피해?를 줄여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길로 예랑을 만났습니다.

 

댓글들을 읽어보고

예랑이가 엄마한테 상처받은 부분

나 모르는 엄마의 협박? 여부

엄마가 싫은 이유

파혼을 해도 이 세가지에 대한 대답을 듣고 싶었습니다.

 

예랑이의 대답은 "좋은 소리를 안하니까" 그것뿐. 협박 따위는 없었다고 합니다.

그 대답은 배우자의 부모에게 막말한 이유를 정당화시키기엔 너무 유치하고 초라했습니다.

 

이쁘다 이쁘다 하면 잘하고 안된다 안된다 하면 막말하다니..

당신 유치원생이냐고 버럭했습니다.

실망이 너무나 커지니 도리어 냉정해지더군요.

당신과 결혼하기 싫으니 파혼하자고 했습니다.

지난번에 파혼하고서도 반성을 못했느냐. 나한테 미안하다고 했던건 거짓말이었냐.

내가 그때도 또 이런일 있음 따질것없이 이혼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내말이 그정도로 우습냐. 아니면 울엄마 여자혼자라고 무시하는 쓰레기같은 남자중의 하나냐.

내가 당신엄마 욕해줄테니 가서 그대로 전하라.

당신 부모는 무슨말 할것 같냐.

그여자 못쓰겠다, 가정교육이 잘못됐다, 파혼해라.. 안봐도 비디오 아니냐.

우리 엄마도 그랬다.

그런데도 당신과 결혼하겠다고 마음을 바꾸었던 이유는

사람이니까 어리니까 한번은 실수할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 이러는걸 보니 당신은 실수가 아니라 기본적인 인간성이 안되어있는 거다.

 

예랑이는 잘못했다고 했습니다. 다신 이런일 없겠다고 합니다.

저는 더이상 당신을 못믿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습니다.

마음같아선 엄마한테 빌라고 하고 싶었지만..

제앞에서 무릎꿇고 사과하고

또 같은일이 반복될경우 제가 달라는대로 다 주고 이혼한다는 각서 쓰라고 했습니다.

고집이 있는 사람이라 안할줄 알았는데.. 나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했는지 두말없이 하더군요.

 

파혼의 파장이 두려워서인지,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느껴서인지...

예랑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사실 신경쓰고 싶지도 않습니다. 불쌍하다는 생각조차도 들지 않더군요.

그만큼 모진 마음으로 두번째 파혼을 결심했기 때문이겠죠..

이번 사건으로 실망도 많이하고 정떨어져서, 마음이 원상복구 되는데 시간이 걸릴것 같기도 하고요.

원래 상처받으면 뒤로 확 물러서는 타입이라... ㅠㅠ

 

아직 본격적인 결혼생활도 안했는데

각서따위가 오가다니 씁쓸하기만 합니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이사람과 결혼해야 하나..

다툼이 있어도 설렘과 기대가 가득한 결혼준비과정이었으면 했는데..

막판에 또한번 막장을 찍게 되어서 무척 마음이 아픕니다 ㅠㅠ

 

잘못했다고 하고 맹세까지 했으니 또 한번 믿어볼까 합니다.

처음있는 사건이 아니니 100퍼센트 믿지 않고 조금 더 지켜보려 합니다.

방심하면 안된다고 본능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제자신도 참... ㅜㅜ

배려까지는 바라지도 않고 ㅠㅠ 좀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ㅋㅋ

부디 다음에는 깨볶는 이야기로 여기에 올 수 있었으면 소원이 없겠네요...

 

많은 분들이 충고해주셨는데... 결국은 모지란년? 되어서 죄송합니다 ㅠㅠ

 

글이 쓸데없이 길어져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욕이든 충고든 정말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머리숙여 다시한번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모두 고맙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118
베플ㅎㅎ|2013.01.24 04:52
결국은 본인이 모자란년 인증했네ㅋㅋ
베플찹쌀떡|2013.01.24 08:43
법전공자입니다. 각서는 법적으로 아무 의미 없습니다. 정황증거정도로 활용될 수는 있습니다. 혼전계약은 공증을 받아야 하고, 재산에 관한 사항만 유효합니다. 어차피 이혼할테니, 사전 준비는 제대로 해서 결혼하세요.
베플오메|2013.01.24 05:22
평생그러고살아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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