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판을 조금씩 보긴 했지만 이런 커뮤니티 같은 건 어린애들 놀이터 같은 곳이라 생각했는데
막상 이별이 코앞에 닥치니 글을 올리고 싶어지네요.
현재 제 나이는 26살이고 여자친구는 빠른 년생으로 동갑입니다.
저희는 20살때 처음 만났습니다. 같은 학교, 같은 과 동기로 만나게 되었죠.
저는 첫 눈에 그녀에게 반했고 조금씩 우정이라는 가면을 쓰고 친해졌습니다.
그녀도 저와는 서로가 이성 중에는 가장 친하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숨긴 채 지내오다 그녀에게 고백을 하고 차이고를 두 번 정도 반복하고
포기를 해야 하나 싶던 참에 그녀가 저를 받아주어서 과 C.C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기가 한참 축제 준비 기간이었던 참이어서 그녀는 과활동을 적극적으로 하고
저는 과활동에 참여를 거의 안했기 때문에 서로에게 소홀했고 서로가 첫 연애 였기 때문에
방법을 잘 몰랐기에 약 한달 만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이별을 얘기했었죠.
그 과정까진 약 일년이 걸렸는데 한달만에 끝나버려서 정말 힘들었었습니다.
그렇게 그녀와 헤어진 후 저는 군문제로 휴학하고 2년을 지냈습니다. 하지만 그 2년 동안 하루도
그녀를 잊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사랑했습니다.
그런 상태로 복학을 했는데 소문으로 그녀는 다른 과로 전과를 했다고 하더군요.
학교가 그렇게 큰편도 아니었는데도 쉽게 마주치지도 않더라구요. 한번을 제대로 마주쳤는데
그녀 옆에 다른 남자가 있었습니다. 참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렇게 학교를 2년 더 다닌뒤
휴학을 하고 서울로 오게 되었습니다.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하기 위한 영어 공부를
위해서였죠. 그렇게 서울로와서 한달 정도 지냈을때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떻게 된것이냐하면 제가 그녀의 번호를 친구를 통해 알고 있었는데 그녀의 카카오톡에 제가
친구추천으로 뜬 것이었습니다. 그녀가 어떻게 친구추천에 뜨냐고 묻기에 거짓말로 저도 모르겠다고
하고 잘지내라는 식으로 대화를 마치다가 제가 사실은 아직 잊지못했다고 그래서 붙잡고 있는거라고
다시 만나고 싶다고 용기를 내서 말했습니다. 그렇게 연락을 하게 됐고 헤어진지 거의 5년만에 그녀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그녀는 사범대로 전과를 하고 임용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그게 걱정되긴 했지만 저희는 다시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 100일이 지났을땐 그녀가
고시공부때문에 노량진으로 오게 되서 장거리연애를 하다가 가까워지게 되었죠. 그만큼 더더욱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사건사고도 많았고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싸움도 많았지만 서로를 많이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그녀는 고시생이었고 저는 휴학생이라서 시간이 많다는 거였죠.
제 나름대론 만날 때는 정말 모든 것을 해주겠노라 하고
배려하고 챙겨주고 아껴주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제가 그녀에게 바라게 되더라구요.
그녀는 연애에 부정적인 가치관이 있었고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준다는걸 힘들고 어려워하더라구요.
그래서 한참 그녀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그렇게 연애와 공부 사이에서 힘들어하다가
결국 그녀는 2012년 임용에 실패하였습니다.
어찌보면 90%이상 제 탓이었습니다. 사귈 때부터 그녀는 이 사실을 고민했었습니다. 우린 서로 당시
25살이었고 인생에서 한참 중요한 시기였기에..ㅎ 하지만 전 배려를 약속했고 그녀를 안심시켰지만
지키지 못하였죠. 참 못났죠.. 하루하루를 못참아서 노량진으로 밥을 잘먹지 않는 그녀에게
밥을 챙겨준다는 핑계로 매일 찾아갔습니다. 그게 저에겐 행복이었을지 몰라도 그녀에겐 큰 짐이었나
봅니다. 제가 배려하는 방법을 좀 더 알고 실천했더라면 그렇게 그녀는 힘들지 않았을텐데 하는 생각에
너무 슬픕니다. 그녀가 그걸 이유로 이별하자 했을때 제가 잡았습니다. 정말 그녀없인 못살 것 같아서요.
그녀가 운명이라 믿었고 첫사랑이자 끝사랑이 될 거라고 의심하지 않았어요.
그렇게 우린 몇번의 위기를 거쳤지만 사랑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우선은 제가 2012년말에 캐나다를
가려했으나 가지 못하였습니다. 솔직히 그녀의 빈자리가 너무 클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렇게 저는 1년이란 시간을 어찌보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보내버렸습니다. 그녀도 중요한 1년을
저때문에 임용에 실패하고 보내버렸죠. 그렇게 그녀는 우선은 노량진 생활을 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가였고 전 서울에 잠시 남아서 이제 이번 주말에 내려가게됩니다.
그렇게 다시 장거리가 되며 2013년을 맞이했는데 이번 년에도 그녀는 임용을
준비합니다. 저는 복학해서 1학기를 다닌 후에 캐나다로 유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터졌습니다. 그녀가 이번에 국사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딱 내일 입니다.
그런데 이번 주에 싸움이 터져서 그녀가 공부를 할 수 있게 제가 배려를 해주지 못했습니다.
싸움의 발단은 그 친구가 지방에 있는데 그녀가 단추가 떨어져서 필요하다고 해서 동대문에서 좀 사서
지방으로 내려가면 달라해서 제가 동대문으로 가서 단추를 사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필요한건 3개였는데
그녀가 아기자기한 걸 좋아해서 단추가 맘에 들지 않을까 해서 여러 디자인으로 한 40개정도를 샀습니다.
사는김에 동대문을 돌며 평소에 그녀가 필요하다고 했던 것 몇가지를 사면서
하루종일 혼자 쇼핑하였습니다. 정말 너무 걸어서 다리가 후들거리고 골반이 아플때까지 그녀가 기뻐할
것만 생각하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녀에게 칭찬을 받고 싶었죠. 그런데 문제가 된게 단추를 살때 그 주인 아주머니가 이렇게 아기자기한걸
남자가 뭐하러사냐 해서 제가 여자친구가 필요해서라고 했더니 아주머니께서 자기도 아들이 있는데 이럴
까봐 걱정이라고 그러지말라고 하셨는데 제가 그때 그 말을 듣고 기분도 좋고 칭찬 받고 싶어서 그녀에게
그대로 말했는데 그녀가 너무 미안해 했습니다. 평소에도 그렇거든요. 원래 그 친구가 남들한테
신세지는걸 너무 미안해하고 소심한면이 있어서 손해를 보고 사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반면 저는
칭찬 받는 걸 너무 좋아하고 그녀가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좋습니다. 그런데 매번 제가 뭘 사주고
준비하고 하면 좋아해주기 보단 너무 미안해하는 모습때문에 그냥 고마워 라고 하면 되지 왜그러냐며
싸운적이 몇번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그래서 싸움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다툼을 하고
제대로 풀지 못한채 하루가 지났을때 그녀가 화풀라며 동영상을 찍어서 보냈더라구요.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고생한 흔적이 있는 영상이었습니다. 그녀는 지금 시험기간인데도 말이죠.
근데 제가 그때 제대로 안풀어줬습니다. 정말 왜그랬는지. 꼴에 자존심이라는걸 내세웠나봐요.
그녀는 자존심 다버리고 그렇게 해줬는데.. 그렇게 그녀에게 이틀정도 소홀하게 대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게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이별을 생각하고 저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우선 그녀가 저에게 한말은 이렇습니다.
아직도 날 사랑하지만 지금 이러는게 서로에게 독이 되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둘 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미래를 생각해야 될 나인데 제가 정확히 뭘하고 싶어서 캐나다를 가려고
하는건지도 모르겠고(창피하지만 솔직히 아직 제 진로를 정확히 정하지 못하였고, 이뤄놓은게 거의 전무
한 상태입니다..) 제가 한말들을 지키지 못하는 것 같아서 힘들다고요.
그리고 제가 일년 동안 제대로 배려를 하였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구요..
저번 년에 임용때도 배려하지 못하였고 하다못해 이번 국사시험도 준비기간이 이주정도였는데,
그 이주 중에 일주정도를 저랑 싸우느라 공부를 못했다구요. 그 정도도 배려 못해주는데
앞으로도 2013년 임용준비하고 제가 캐나다로 가면 제대로 배려하며 연애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구요..
하나하나 맞는말이라 변명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제 나이 26이고 그녀도 빠른년생이긴 해도 26살 적지 않은 나이죠..
서로에게 빠져서 둘 다 자기의 미래를 위한 공부와 미래 준비에 매진하지 못한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아직도 저는 그녀를 너무 사랑합니다. 그녀도 역시 저를 사랑한다고 하구요..
근데 이렇게 연애를 계속 하는게 서로에게 독이 되는 것 같다고 이별을 얘기합니다..
제가 거의 2012년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보냈습니다. 연애에만 거의 올인 했지요..
근데 말로는 어떤 걸 하고 어떤 공부를 하고 등등 말만하고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거기에 그녀의 신뢰를 잃은 것 같습니다. 늦었지만 2013년 복학해서 정말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결심하던 터라 충격이 너무 큽니다.. 정말 바쁘게 공부하고 준비하고 시간 조금씩 내서 그녀와
알콩달콩 연애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이별을 말하네요. 우선은 저에게 선택권을 준다고합니다.
그녀가 한말들은 커플메신져로 한 말들이구요. 원래는 이번주말에 제가 서울생활 정리하고 내려가는데
내려가면 보고 얘기나누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이미 말의 뉘앙스가 이별을 준비하기에
예전 20살때 이별도 갑작스럽게 이별통보를 받다시피 된거라서 저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게 지금
심정이나 결론을 내린게 있으면 얘기해달라해서 들은 말들이구요.
그래서 제가 그녀의 말을 듣고 이번에 내려가게 되면 만나서 제 의견을 얘기한다 했는데
처음엔 알겠다더니 이젠 자신이 없다네요.. 우리가 사랑하지 않아서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얼굴보면 너무 힘들것 같다구요.. 메신져에 있는 메모기능에 글을 남겨달래요..
지금 어떻게 해야될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무너져내리는 것 같아요..
전 그녀를 너무 사랑합니다.. 그녀도 절 사랑하는 게 느껴지구요..
그리고 앞으로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사랑하려 했는데.. 제가 너무 늦은 걸까요..
그녀를 잡는게 서로에게 독이 되는 선택일까요...
분명한건 그녀와 헤어진다면 정말 너무 힘이 들어서 죽고 싶을 것 같아요..
왜 그녀와 한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는지.. 배려하지 못했는지.. 왜 그녀가 먼저 손내밀었을때
용서하고 받아주지 못했는지.. 정말 바보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