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2년차에 막 돌 지난 딸아이가 있는 30대 남편입니다.
제 아내는 시댁에 정말 잘하는 착한 며느리입니다.
정말 착하고 고마운 아내죠...
하지만 문제는 저희 부모님은 며느리가 잘 하는 것에 대해 인정을 잘 안하신다는 겁니다.--;
자식인 제 입장에서도 서운한 생각이 드는데 며느리인 아내 입장에선 얼마나 더 서운할까요.ㅠㅠ
아내는 자신이 인정받지 못한다는 생각에 스트레스를 받고 저는 그런 아내를 보며 미안하고 안타까워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ㅠㅠ
상황1.
저희 부부는 시댁과는 차로 15분 정도 거리로 가까운 곳에 살고 처가댁은 차로 1시간 정도 거리에 삽니다.
그러다 보니 시댁에 자주 가게 되는데요~ 거의 1~2주에 한 번 정도는 가게 됩니다.
저는 아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렇게 자주 갈 필요가 없다고 가지 말자고 하는데 아내는 그래도 꼭 가려고 합니다.
그리고 갈 때 마다 뭔가를 사가려 하고 아니면 용돈을 드리려 하네요~
저는 시댁에 자주 가니까 매번 뭘 준비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고 아내는 기본 도리는 해야 하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고요..
이런 문제로 자주 실갱이가 있었어요~
이런 상황이 자주 반복되던 중 처가댁에 가는 날 아내가 폭발 했네요~
아내가 시댁에 신경 쓰는 것과 비교하며 당신은 이게 뭐냐고~
당신은 처가댁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저 나름대론 처가댁 신경 쓴다고 했는데... 아내에게 그런 말을 들으니 저도 좀 울컥 하더라고요;;
“나 나름대로 전화 연락이며~ 생신 선물이며~ 신경쓰는거 안보이냐? 내 말대로 시댁 자주 안가고 과일이나 용돈 준비 안했으면 당신이 이렇게 서운했겠느냐? 당신 고집대로 시댁에 해 놓고 이제 와서 자기가 하는 것과 비교하며 짜증을 내면 어떻게 하느냐?”
그렇게 아내와 다투고 말았습니다. ㅠㅠ
상황 2.
이번에 저희 어머니께서 어깨 수술을 하셔서 동네 병원에 입원 중이십니다.
아내는 거의 매일 병원으로 병문안을 가면서 반찬이나 국 등을 준비해 갑니다. 아니면 과일이라도 사가고요...
어머니는 큰 수술이 아니셔서 좀 불편하시긴 하지만 거동하시는데 문제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렇게 자주 병원에 갈 필요가 있느냐? 그리고 반찬 해가도 잘 드시지도 않는데 그렇게 힘들게 할 필요가 있느냐? 라며 말렸지만 소용 없더라고요~
어느 날엔 시어머니가 입원하셔서 시아버지 식사 거리가 없다며 반찬을 7가지나 하더군요~국도 끓이고요~
제가 그렇게까지는 할 필요가 없을것 같다고 해도...
그런 아내를 보고 있으니 참... 안쓰럽고 미안하고... 뭐하러 저렇게 고생하나... 답답하더군요 ㅠㅠ
이번에도 아내는 고맙다는 말 한마디 못 들어 힘들어 하네요 ㅠㅠ
상황 3.
시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 하신 후 이것저것 신경 쓰느라 제 아내가 요즘 좀 힘들어 하던 중 마침 이번 주말에 아내 친구 결혼식이 있어 아내는 이번 주엔 꼭 처가댁에 가겠다고 하더군요~
많이 힘들어 하던 아내였기에 잘 됐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내는 시어머니가 입원중인데 처가댁에 가는 게 마음에 걸리는지 시어머니께 남편 친구 결혼식도 있다는 핑계를 대며 눈치를 보더라구요~
그래서 병원에 잠깐 들려 병문안 후 처가댁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시아버지께서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같이 가자며 집에 들리시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빨리 준비하고 출발하면 좋을텐데 그 상황에서 아버님 식사 차릴 준비를 하더군요;;
그동안 힘들어 하는 아내 모습을 보며 저도 좀 힘들었는데 그런 모습을 보니 또 울컥 하더군요 ;;
“당신이 죄인이냐? 무슨 눈치를 그렇게 보느냐? 그냥 좀 더 당당하면 좋겠다...”
이렇게 냉전 중인데 시어머님이 아내에게 전화를 하였습니다.
“아기 감기가 아직 안 나았는데 밖이 너무 춥다~ 뉴스에 독감도 유행이고 이번 주말 내내 춥다고 하더라~아기 때문에 안 가는게 좋겠다~”
제가 대신 전화를 받어 괜찮으니까 그냥 가겠다고 하려 하였지만 아내는 끝까지 자신이 통화 하더군요... 제가 다시 전화하려 해도 못하게 하고...
다른 사정도 있었지만 어쨌든 아내는 처가댁에 가지 않았습니다.;;
이런 것 까지 간섭 당하는 게 너무 싫다며 우는 아내...
옆에서 힘들어 하는 아내를 보면서 아무것도 못해주고.. 답답한 마음에 또 울컥 했네요ㅠㅠ
“여보~ 나도 힘들어 ㅠㅠ 도대체 왜 그렇게 힘들어 하는 거야 ㅠㅠ”
이게 어제 일이고 아직까지 냉전 중입니다.
이것 외에도 시댁이 우리 집에 너무 관심이 많고 참견이 심하다~ 결혼 생활 2년 동안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 내가 하는 것에 대해 뭐 하나 마음에 들어 하시는 게 없다~ 등등...
제게도 굉장히 서운해 하더군요...
중간에서 당신이 처신을 잘 못하니 그런거다~ 날 조금도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의지할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전 이런 아내에게 옆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ㅠㅠ
부모님과 아내사이에서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할지..
아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아내가 의지할 수 있는 남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너무 답답하고 어디에 하소연 할 곳도 없어 판에 글을 남깁니다...
좋은 의견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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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
이 글을 올릴까 말까 많은 고민이 있었는데 올리길 잘 한것 같네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워 갑니다.
앞으론 아내에게 하지마라~, 할 필요 없다는 말 대신 고맙다 사랑한다는 따뜻한 말을 하겠습니다.
저도 처가댁에 아내가 하는 만큼, 아니 그 이상 하겠습니다.
제 그릇을 키워 아내의 투덜거림을 다 받아 줄 수 있는 듬직한 남편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이 글을 읽고 아내가 쓴 글입니다.
아내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은 참고 하세요
http://pann.nate.com/talk/317549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