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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속에 묻는다.

아주깊이 |2013.01.29 21:54
조회 7,519 |추천 13

안녕하세요 댓글 한번 안 달고 살다가 정말 처음으로 이런 곳에 글을 씁니다.

 

 

가슴 속에 아~~주 깊이. 묻어둘 수 밖에 없는 사랑이야기입니다.

왜냐하면................. 결혼을 햇걸랑요(헤롱헤롱)

그래서 그냥... 이 곳에 씁니다. 묻어만 두어야하니까요 아하하하 시작.

 

 

 

 

 

묻어둔 그 사람과는 4년정도를 만나다가 헤어졌습니다.

4년을 만나면서 한 번도 이별을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정말 격하게 싸우다가 2번인가 3번인가

입밖에 내뱉은 적은 있었지만, 첨엔 10초만에 잘못했다고 빌었고, 그다음에는 5분?

가장 길었던게 3시간? 그것이 다 였습니다.

너무 잘 맞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진짜루용.

마지막 날까지도 전혀 생각을 못하다, 이별을 통보받았습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아무 말 못하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술을 마셨습니다.

그 날은 아직 실감이 안나서 눈물은 안났습니다.

아 나는 쿨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쿨하지 못했습니다. 그 다음날 바로 퇴근시간에 맞춰 그녀의 회사 앞으로 찾아갔습니다.

울지는 않았고, 그냥 담담하게 안 되겠냐고 수십번을 물었습니다. 안 된다는 마지막말을 듣고,

돌아가는 길에 정말 실감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또 술을 마셨습니다.

원래 술을 안 하는데 소주 3병을 원샷하고 나니, 정말 정신을 못차렸습니다.

 

그래서............................................................

아. 찌질해지고 말았습니다. 술먹고 울면서 전화했습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루가 지나고, 또 술을 마시고,

또 하루가 지나고, 또 마시고.

그리고 일주일째되던 날, 마음을 다잡고 멀쩡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얼굴이 엉망이었습니다. 머리도 수염도 다 깔끔하게 정리하고,

그녀가 좋아했던 수트를 입고 찾아갔습니다.

 

그녀를 불러내서는 몇 마디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는...

 

아. 다시 찌질해지고 말았습니다.

정말 처음으로 무릎을 꿇어봤습니다. 그래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알겠다고 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리고는 더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습니다.

 

그 날 모든 사진과 흔적들을 지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른 사랑을 찾아나섰습니다.

여자가 그리워서도 아니었고, 허전함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복수는 더더욱 아니었습니다.

 

1주일동안 수십만번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

'그 사람과는 아니구나... '

'그 사람은 나 말고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게 더 행복할거야.'

라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옆에 있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 훨씬 빛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여자였거든요.

 

만약 그 사람이 한 달이고, 두 달이고, 아니면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서라도

나에게 다시 돌아오려 한다면, 저는 절대 그 사람을 거절하지 못할것을 알았습니다.

첫 사랑이라면 첫 사랑이고, 나의 전부였던 사람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다른 사람을 찾아나섰습니다. 실망해서 나에게 오지말고, 그냥 가버리라고.

 

그런데.... 반전은,

너무 좋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녀와 같은 느낌을 주면서 그녀가 부족했던 것까지 채워주는...

시간이 흐르다보니 결혼이야기가 나왔고, 날짜가 잡혔습니다.

 

날짜가 잡히고 난 이후, 그녀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워낙 편했던, 잘 맞았던 사이여서 그랬는지.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어제 통화했던 것 마냥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몇 번 연락이 오가고, 결국 그녀가 울었습니다.

자기가 헤어지자 그런게 너무 후회된다고.

가슴이 찢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내가 내린 결론이 나도 너무 후회스러웠습니다.

눈물을 겨우 참고,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너도 좋은 사람 만나서 잘 살아. 나는 니가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어.

 

더이상 사랑한다는 말도 할 수 없었고, 내가 해결해준다는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저 말만 계속 반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서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참 슬픈게 내 전부였던 사람인데, 헤어지고 나니

겹치는 공간이 하나도 없더군요. 우연히 만날 일 따윈 절대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지금 각자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 것 같습니다.

가슴 속 깊이, 아주 깊이 묻어둔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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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보니 두서가 없군요. 귀찮은 분들을 위한 요약본.

1. 4년 만난 여친에게 이별통보를 받음.

2. 찌질찌질 울다가, 우린 안 만나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림.

3.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됨. 바로 결혼에 골인.

4. 뒤늦게 서로 후회하지만 아무 말 할수가 없음.

5. 가슴 속에 묻고 그냥 삼.

 

 

 

가끔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는 거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거 못할 짓입니다.

정말 사랑했다면 못 잊습니다. 더이상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기에 잊은 척할 뿐입니다.

못 잊습니다.. 모든 흔적과 사진을 다 지웠는데도, 4년의 시간이 머리 속에서 전혀 지워지지 않습니다.

처음 만난 날부터 헤어진 날까지 하루하루 다 기억납니다. 목소리, 웃는 모습. 다 기억납니다.

웃는 모습이, 제일 아픕니다. 정말 못 잊습니다...

 

 

그냥 푸념이었구요....... ^^*

 

혹시나, 사랑하는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헤어져야겠다 싶은 분들..!

헤어지지 마세요. 누구랑 결혼해도, 어떻게 살아도 사람은 다 삽니다.

누구랑 살아도 문제는 다 있고, 어떻게 살아도 진짜 다 삽니다.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세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못 잊습니다. ^^......

 

+ 그래도 현실의 벽이 높다 싶으시면, 헤어져도 살 수는 있어요.

제가 헤어졌을 때 들은 말인데, 누구에게나 운명같은 사람이 평생 두 세 명정도는 만나게 된다고.

다음 사람을 만나라고.

저처럼 다음 좋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행복합니다.

제 와이프 정말 사랑합니다.^^ 위에 저런 말쓰고 이러니 뭐지 싶기도 하시겠지만,

사랑하고 살고 있고 행복합니다.

근데, 깊이 묻어둔 사랑이 잠깐 고개를 들이밀때는, 여전히 아픕니다.

그니까, 그냥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사세요ㅋㅋ

 

 

 

주절주절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D

 

 

 

___아! 혹시 니가 읽고 있다면, 좋은 사람만나서 행복하게 살아.

헤어지고 조금 더 기다리지 못해서 미안하다. 서로 아픈 결정 내려서 미안하다.

만날 때 져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매일 못 데려다줘서 미안하다.

먼저 미안하다 말 못해서.... 정말 제일 미안하다..

정말 사랑했다. 미안하다. 잘 살아! 내 첫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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