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생각나서 글씀 집안이 딱히 분위기 좋은편은 아니였음 부모님 두분다 맞벌이 하시고 아침 6시 되면 두분다 나가시고 밤늦게 들어오면 나도 언제나 학원이나 독서실 다녀와서야 부모님 자는것만 보고잤는데 수능시험날 내가 버스타려고 정류장갔는데 어찌됬는지 모르겠는데 지각하게 생긴거야 진짜 조마조마 하고있었지 너무 다급한 나머지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나 지금 정류장인데 지각하게 생겼는데 어떻게 해야하냐고 막 울먹거리면서 말했는데 아버지가 전화를 딱 끊더라? 아무리 평소에 관심없고 무뚝뚝하더라도 이럴줄은 상상도 못했지 지각해서 수능못본다는 절망감보다 오히려 아버지가 내게 이럴줄 몰랐다는 생각만 계속 맴돌았어 근데 한 5분 지나서 저멀리서 오토바이가 오더라 아버지가 배달일도 하셨었는데 오토바이가 있어 그거 타고 막 오신거야 그냥 멋진 오토바이도 아니고 진짜 그냥 배달부들 타느 자줏빛색깔의 그 오토바이였는데 배달 바구니칸있잖아? 그건또 언제 떼버렸는지 바구니칸 떼고 나니까 그래도 뒤에 2사람은 타겠더라 아버지가 다급한 목소리로 빨리 타래 신갈고등학교에서 시험봤는데 거기가 완전 언덕이야 시간은 5분을 남긴상황인데 도착했어 아버지가 입구안쪽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앞에서 보호자는 못들어간다고하고 그 그상황속에서도 아버지가 날 태워 온 오토바이를 보면서 사람들이 실실 쪼개더라 정말 배달집 오토바이 그 자체였거든 화가났지 그런데 아버지는 그런거 신경도 안쓰더라 난 내리자마자 고맙다는 인사도 할 겨를도 없이 다녀올게요 하고 그냥 갔어 시험보는 내내 아버지 생각은 나지도 않았어 그냥 시험에만 집중했지 점심시간때도 정말 아버지가 머릿속에서 한번도 떠오르지 않았어 그땐 내가 이기적이였는지 아니면 그냥 그랬던건지 그렇게 시험이 끝나고 한참을 기다리고서야 확인이 된 후 귀가가 내려지고 나는 친구 8명하고 정문을 나가는데 아버지가 오토바이 그대로 가지고 정문앞에 서 계시더라 내가 언제 부른것도 아니고 내가 친구들하고 집에가려는데 아버지가 뒤에서 부르더라 친구들이 아버지한테 인사하는데 아버지가 가자고 하시더라 난 싫었지 다들 시험도 잘 본것같았고 오늘 하루만큼은 친구들하고 같이 가고싶었거든 친구들은 당연히 아버지랑 나랑 가는줄 알고 먼저간다고들 하고 멀어져가고 있었지 내가 미쳤던건지 나는 그때 아버지가 원망스러웠어
베플모쏠|2013.02.05 12:08
배달 오토바이를 옆에 두고 친구들앞에서 가자고 하는 아버지가 쪽팔렸거든 정말 쪽팔렸다 그거 한 생각뿐이였어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있었고 그많은 인파속에서 오토바이때문에 사람들이 비켜가는 것을 보고 쪽팔렸어 친구들이 눈에서 멀어질때쯤 되서야 아버지가 친구들 따라가라고 하셨어 나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집에서 봐요 라는 말만하고 냅다 뛰었지 친구들이 아버지랑 같이 가는거 아니였냐고 하는 대답에 아니라고 했을때 가장 후회됬었던거 같다 집에 오니까 아버지가 아직 안오셨더라 오토바이 탔으면 나보다 먼저 왔을텐데 그날 새벽 2시쯤까지 컴퓨터를 하는데 밖에서 오토바이 오는 소리가 들리더라 몰컴하다가 들키는 기분으로 컴퓨터를 꺼버리고 자는척했지 아버지는 내방에 들어오시지않으셨고 바로 씻고 안방으로 가시더라 다음날 일어나 보니까 그날은 어머니가 쉬는날이었고 아버지는 6시부터 일 나가셨는데 어머니가 밥먹으시면서 했던말이 기억난다 아버지가 어제 아침에 전화를 받고 오토바이키 가지고 운동화도 아니고 슬리퍼 신고 가셨다고 그 추운 날씨에 생각해보니 아버지가 슬리퍼를 신고있었던거 같애 난 그런것도 못봤지 아버지가 날 데려다 주시고 한번 안고싶으셨데 근데 그럴틈도없이 아들녀석은 빨리 가더래 늦었으니까 뛰어서 간줄알았고 혹시나 시험보다가 갑자기 아파서 쓰러져서 병원가야되면 어쩌나 싶어서 걱정되서 시험끝날때까지 계속 기달리다가 내가 올때쯤에 다시 나가서 정문앞에서 기달리시다가 내가 애들하고 웃으면서 오는걸 보고 그제서야 안심하셨데 그리고 같이 가려는데 친구들하고 같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그냥 안보일때까지 계속 뒤에서 보고있었대 그리고 그날 밤늦게 안방으로 오셔서 어머니한테 이말을 했다는거야 내아들 잘큰것 같다고 친구들하고 걸어가면서 뒷모습을 보면서 내가 가장 키가 컷다는데 제일 멋져보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