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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으로 점심을 처먹으러 가는 싸가지없는년, 이혼해

나만없다면 |2013.02.12 16:31
조회 180,428 |추천 44

설날 전날에 음식준비하러 오후 1시 시댁에 도착하였습니다.

제가 무남독녀 외동딸이고, 아빠도 미국에 계셔서 친정에는 엄마가 혼자 계셨습니다.

 

신랑에게 미리 설 전날에 시댁에 가면서 미리 얘기했어요.

엄마가 혼자 계시니 설 당일날 차례 지내고, 아침먹고 12시전에 친정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설 당일 점심시간 때 차가 얼마나 밀릴지 몰라서(강북구:시댁-강동구:친정) 미리 말해두었죠.

 

점심을 먹고, 설겆이를 하고, 커피 마시고, 다같이 TV를 보고, 저녁먹고 있다가 시댁에 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작년에 돌아가신 시아버님 차례를 지내고, 오전 11시쯤 되었습니다.

 

어머니 : 떡국도 먹었으니까 외할머니께 세배 다녀와라.

 

신랑 : 에이, 엄마. 우리도 이제 장모님한테 가봐야지. 그리고 지금 외할머니 댁에 가는 길 막힌다.

 

어머니 : 외할머니, 할머니댁에 있는게 아니고 외삼촌네 있어(시댁에서 지하철 한정거장 차이).

지금 가까우니까 다녀오라고.

 

신부 : 네, 알겠습니다.

 

신랑 : 그럼, 세배만 드리고 얼른 우린 일어난다~?

 

신랑은 저랑 약속한게 있었기때문에 제 눈치를 살폈고, 그런 모습도 더 인사가야지 하게끔 만들었구요.

저도 돌아가신 외할아버지가 소중했는데, 신랑 외할머니께도 무리가 되지 않으면 인사드리고 싶었어요.

 

물론, 외할머니댁에 가면 시간상 점심을 먹을거고, 세배만 드리고 오는것은 상황이 안될거라는건 예상할수 있었어요. 하지만, 시어머님이랑 부딪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상컨데, 외할머니댁에 갔다가 시댁에 다시 와서 저희가 가져갈 반찬을 포장한다고 하면서

시간은 더 걸리고, 친정엔 늦게 출발해서 막히는 도로에 저녁도 늦게 먹게 되겠구나 싶었죠.

 

그래서, 가급적 빨리 친정으로 갈수 있는 방법으로..

외할머니댁 간다고 어머니 준비하시는 동안에 반찬을 미리 싸서 차에 싣고,

외할머니댁에 갔다가 점심먹고, 곁에 있다가 다시 어머니 집앞에서 내려드리고,

저희는 친정으로 출발하는 내용을 생각했어요.

 

그래서, 반찬 담자고 신랑에게 얘길했고 신랑이 지퍼백 어딨냐고 물어가며 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담으려고 했어요. 문제는 여기서부터 였습니다.

 

어머니 : 저녁에 가면 되지, 멀 그렇게 호들갑스럽게 반찬을 벌써 챙긴다고 그래?(짜증)

 

신랑 : 에이, 가능한 우리도 장모님 혼자 계신데, 일찍 가봐야지.

 

어머니 : 그러니까, 저녁에 가면 되지. 외할머니께 세배 드리고, 다시 집에와서 식혜도 먹고 좀 있다가

반찬 싸가면 되지, 멀 그렇게 난리법석이야?(짜증+약간 소리지름)

 

신랑 : 엄마 외갓집에서 안노시고, 집에 다시 올꺼예요? 그럼 외갓집 갔다가 엄마 내려드리고 우린 가면 되쟈나.

 

신랑은 계속 이렇게 어머니와 옥신각신 하면서... 구박을 계속 받으면서 반찬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좋은 분위기를 만들려고, 어머니의 짜증에 농담식으로 회답 드리고 있었고..

반찬 안가져가겠다고 얘기할까 하다가 그게 도화선이 될까 해서 가만히 있었습니다.

 

신랑 : 자기야, 또 뭐 담을까?

신부 : ... 그냥 자기 먹고 싶은거 담아...

 

그때,

 

어머니 : 앞으로 오지마, 느그집 가, 알았어?

 

신랑 : 엄마, 정말 왜그래?

큰집가면 형들도 다 차례 지내고 친정가쟈나. 뭐가 문젠데?

 

어머니 : 그 집은 그 집이고, 우리집은 우리집이야.

 

신랑 : 엄마, 지금 그게 말이가?

 

저는 놀라기도 하고, 기분도 나빴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습니다.

제게 그러시더군요.

 

어머니 : 앞으로 오지말라고, 응? 오지마~ 알았지? 느그집 가~? (비꼬는 듯)

 

실랑이는 신랑하고 했어도.. 친정가는것 때문여서인가요, 화는 제게 돌아오는거였죠.

 

결국,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비꼬면서 제 얼굴에 대고, 저렇게 비꼬시며 말씀하시는데 너무 한다 싶었죠.

그동안 참았던 것도 있는데, 이것만큼은 명절전부터 이건 진짜 마지노선이다. 맘먹고 있었거든요.

전날에 와서 시댁에서 꼬박 있다가 자고, 담날엔 꼭 친정에 낮에 가겠다고...

 

신부 : 어머니, 저희 엄마 혼자 계신거 아시잖아요. 저도 설날 당일에는 가능한 일찍 가봐야죠.

 

어머니 : 그러니까, 저녁에 가면 되지. 멀 그렇게 서두른다고 반찬담고 난리를 부리냐고!

그러니까 앞으로 오지말고, 느그집 가, 가라고, 알았어?

 

저는 너무 황당해서..한마디 더 거들었습니다.

 

신부 : 제가 외할머니 안뵙고 간다고 한 것도 아니고, 가면 시간 걸리니까 그래도 친정에 조금 일찍 가보겠다고 반찬 담는게 그게 그렇게 이해가 어려우세요?

 

어머니 : 이게 어디서 말대꾸야? 뭐 이런 싸가지 없는게 다 있어?

너 시집 왜왔어? 니네 엄마랑 살지. 어? 너 시집 왜 왔어? 니네 엄마랑 살지. 어!!

 

저는 그 소리 듣고, 너무 화가 나서 작은 방으로 들어와 외투를 입었습니다.

가방까지 들었는데, 나갈수가 없었어요.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되는건가..

아무리 어머님이 잘못했어도 내가 여기서 가면 우리 부모님 욕먹이는 행동이 되는건 아닐까.

 

어머니는 계속 하셨습니다.

 

어머니 : 저녁에 가라고 하면 네, 알겠습니다. 하면 될것이지. 어디서 말대꾸를 하고 싸가지 없이.

너 시집 뭐하러 왔니! 니네엄마랑 살지! 머하러 왔니!

 

신부 : 어차피 지금 외할머니댁 가서 세배 드리면 거기서 점심먹고, 친정가서 점심 못먹어요.

가족이니까 저희 엄마 혼자계신거, 어머니도 아시니까 이 정도는 이해하실줄 알았어요.

 

그 말 끝나자마자, 제가 있는 작은방으로 달겨들듯 오시더군요.

신랑이 몸으로 막고 거실로 같이 나갔습니다.

 

신랑 : 자기도 말하지마, 그냥.(어머니 막으면서)

 

어머니 : 이게 아직도 말대꾸야? 이런 싸가지 없는 년이!

내아들이 대릴사위야? 내아들이 대릴사위야? 엉? 난 내 아들 대릴사위로 못 줘!

 

아마도.. 신랑이 안막았으면, 저 어디든 한대 맞았을꺼예요.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그 달겨드심..은 분명 그랬어요.

아니나 다를까 욕을 하시더군요. 싸가지 없는 년이라고.

대릴사위 얘긴 왜 나온건지도 모르겠구요. 그래서, 욕도 들었고 저도 할말 하고 싶더라구요.

그래도 이성적으로 얘기했습니다.

 

신부 : 대릴사위 그런말이 아녜요. 신랑도 부모 있고, 저에게도 부모님이 있다는 얘기예요.

 

어머니 : 저런 저 싸가지 없는 년, 끝까지 말대꾸 하고..친정가서 점심 처먹겠다고 쌩 난리를 치고 있어!

 

그 말에 저는 한계를 느꼈습니다.

 

제가.. 친정에.. 가서.. 밥을.. 저희 엄마와... 처먹나요?

 

망설일 필요가 없겠다 이젠. 이라고 생각하고 나왔습니다.

신발 신으면서... 한마디 드렸죠.

 

신부 : 네, 처먹으러 갈게요.

 

어머니 : 이혼해, 이혼해!!!  알았어?

 

신발신고 나오는 제 뒷통수에 대고, 그러시더군요.

내려오는 계단 통로에서도 이혼하란 소리가 들렸습니다.

 

내려와서 그냥 하염없이 걸었고... 신랑 전화소리도 3번이나 못 듣다가.

나중에 들려서 받고, 신랑이 차로 데리러 왔고, 말없이 손 꼭 잡아주고..

저희 부부는 말없이 친정집으로 행했습니다.

친정집 앞에서 차 한잔 마시고, 마음 가다듬고 친정집에 갔고.. 밤까지 놀다가 집에 왔습니다.

친정엄마는 아직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계세요. 말씀 안드리려구요.

 

문제는 시어머니가 암환자 입니다. 물론 수술도 마치셨고, 항암도 끝나서 요양병원과 집을 오가십니다.

(담달에 동유럽 여행가신다고 이번 명절에 자랑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그동안 이해안되는 행동 하셨을 때도... 웬만하면 참았어요.

그리고, 신랑이 연을 끊길 바라지도 않는다고 말했어요.

저만 없어지면 되는 것 같더라구요. 예전엔 그렇게 생각안했어요.

집안양식의 차이라고.. 연세에 비해 고지식해서 그렇다고.

근데, 아무리 양식의 차이라 해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이는 상생을 할수 없는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이혼이 겁나지 않아요. 오히려 바라시죠. 이번에 확실히 알았습니다.

이혼해도 본인 아들은 재혼도 충분히 잘 갈수 있다고 확신하시고 계세요.

 

신랑은 당분간 어머니 볼 생각 없다 하더군요.(당장 담달이 어머니 생신)

제가 그러지 말라고, 그러다 어머니 아프시면 죄인되는 것 더 싫다 했어요.

 

신랑 : 아니야, 엄마는 그러지 않으면..자기는 안가고, 나만 가면..

엄마는 엄마가 정말 잘한줄 알아. 자기만 죽도록 나쁜 사람되고..

당분간만이라도, 금년만이라도 안갈꺼야.

 

제사는..명절은.. 방법이 없는거겠죠?

신랑은 가더라도..제가 어머니와 연끊고 살다가.. 어머니 돌아가시면 어떻게 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추천수44
반대수120
베플ㅇㅇ|2013.02.12 16:58
명절 당일에 친정 엄마랑 점심 쳐먹겠다고 정작 가는 년은 시엄마인데 ㅡㅡ
베플에효|2013.02.12 18:47
3페이지 정도 뒤에 있는 친정엄마 생신날 시어머니 말 한번 보세요 ㅋㅋ 신부: 이렇게 쓰는 사람이 어딨니? 어딜 영혼도 없는 자작질을 하루에 몇개를 쓰고 앉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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