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버스를 타는데 내 앞에 1인의자 한 부부와 아이가 앉았다
아이는 6살 정도 되보였고 앞자리에는 아이의 아빠와 아이가 같이 앉아있고 그 뒤 자리에 아이 엄마가 앉아있었는데 창밖을 보다가 앞에 아이 엄마가 시끌시끌 하시길래 보니까
장지갑인지 휴대폰인지.. 여튼 그런걸로 아이 입을 막 때리더라
" 너 엄마가 그러지 말랬지 " 이 한마디 하고 아이를 무섭게 보면서 계속 입을 수차례 때렸다.
아이가 나쁜말을 한건지 어쩐건지..
아이 아빠는 아이 안은채로 맞는걸 보고있고
아이는 그냥 평소에도 그런듯 눈치 보면서 가만히 있고
훈육이라고 하기엔 정말 보기안좋았다
나는 엄마한테 욕을 많이 듣고 자랐다
지금도 그렇고..
어렸을땐 심하지 않았다
지금생각하면 그냥 엄마가 화가 많은 정도
갈수록 심해졌다
어렸을땐 속상하고.. 나혼자 방에서 울고.. 그랬는데
갈수록 나는 적응이 되버렸나보다
엄마가 무슨 욕을 하든.. 눈물도 안나고
그냥 신경도 안쓰여서 싸울 때 마다 별 반응 없이 알았다 식으로 내방에 들어갔다
엄마는 내가 반응없는게 열받는지 혼자서도 계속 내 욕을 한다
사소한일에도 나한테 욕을 한다
딸한테 욕하는게 익숙해진것 같다
동생이 있는데 엄마는 동생한테는 욕 안한다
동생이 어렸을 땐 어리다고 어르고 달래며
동생이 버릇없게 굴어도 그냥 넘어가거나 좋게좋게 타일렀다
그런걸 볼때마다 나도 저렇게 말해주지.. 라고 부러워할때가 있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맏이는 어른스럽고 막내는 귀엽고..
이해한다
하지만 엄마가 바라는 맏이의 모습을 보여주기엔 나는 어렸던 것 같다
클수록 나도 엄마의 욕에 무덤덤 해져가는 것 같지만
사실 무의식중에 나는 그 말들을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쌓여있던 것들이 생각난다
엄마가 화나서 한말이잖아
이해하자 엄마도 그렇게 말하고 마음 불편했을꺼야
내가 지금 우는 것 처럼 엄마도 울었을꺼야
내가 좀 더 이해하자 잘하자
잘하자
이해하자
이렇게 생각하면 마음이 그나마 편했다
그런데 이제는 뭘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는 집이건 밖이건 말썽 안부리고 사고 안치고 그냥 다른애들처럼 평범하게 그렇게 지내는데
내 그런 생활의 어디가
개같고 병신같고 쓰레기같은지
얼마나 내가 한심하고 창피하면
날 낳은게 후회되서 죽이고싶은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해서 그런 쌍욕을 들어야 하는지
나한테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그렇게 말하는지
엄마라는 이유로 이해하고 먼저 가서 아양떨기엔
내가 너무 커버린 것 같다
엄마가 원하는 어른스러운 딸
이제 나는 어른이 된것 같은데 엄마 딸은 못될 것 같다
엄마가 이런 것도 못하냐고 무시하면서 화내던 것들을
보통 내 또래 친구들은 다 몰랐다
어른들이나 친구들은 그 나이에 어른스럽다 잘한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해를 못했다
왜 칭찬하지? 엄마는 겨우 이런거, 당연히 아는거, 기본적이라고 했는데
친구들이랑 엄마한테 혼났던 적을 말하던 때에도
나는 이해가 안됬다
저런게 혼나는건가? 엄마가 욕을 안해
나중에 정말 친한 친구 한명한테 우리 엄마는 나한테 욕하면서 혼낸다고 말하니까
친구가 웃으면서 다 그런거다 우리 엄마도 이년저년 한다길래 그럼 혹시 ~~같은 욕도 하냐니까 놀라면서 그런 부모가 어딨냐고 그정도는 아니라고 한다
나도 아니라고 했다
내가 이렇게 욕을 듣고 엄마한테 점점 멀어지는 동안
아빠는 그냥 보고계셨다
가끔 딸한테 왜그래 ~ 이런 식의 말은 몇번 하셨지만
아빠도 익숙해져서 별 신경 안쓰신다
나랑 엄마는 싸우고 아빠는 티비보고 동생은 컴퓨터 한다
나는 방에 들어가고 동생은 엄마 기분 풀어주려고 엄마한테 가서 아양떨고 아빠도 같이 웃으면서 대화하고
내가 내 방에서 엄마가 한 말들을 이해하려고
안울려고 입술을 깨무는 동안
거실에서는 화기애애한 웃음소리가 들린다
엄마는 아빠한테도 그런 욕이나 막말을 한다
아빠는 엄마가 감정기복이 심하고 힘들어서 그런거라며 해하라 하신다
설날 엄마랑 아빠랑 싸웠다
엄마가 아빠한테 막말을 한다
처음으로 엄마 아빠 부부싸움에
듣기싫다고 하지말라고 소리질렀다
듣기싫으면 나가라고 엄마가 말한다.
나는 이미 이 집에서 나가있는데
얼마나 더 나가야 될까 싶다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이 글을 보는 한 아이의 부모, 곧 부모가 될 어른과 모든 사람들이 아이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에게도 그래선 안되지만 아이들을 대할땐 특히 더 생각하고 배려해달라고 말하고 싶어서 쓰게됬습니다.
아이는 어렸을 때의 모든 일을 기억해요
자극적인 일일 수록 오래.. 더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이게 별거 아닌 것 처럼 들리겠지만 제발 인식하며 아이를 대할 때 함부로 대하지말아주세요
어린 아이가 말하는거라도 애가 하는 말이라고 무시하지 말고 한번 더 들어주시고 진지하게 생각해주세요
아이를 무시하지 마세요
욕하지마세요 때리지도 마세요
욕하고 때리고 화내는건 훈육이 아니고 사육이에요
애가 이해해서 잘못을 알게된게 아니라
그냥 무서워하는거에요
겉으로는 안보여도
속에선 다 쌓여가고 있어요
주변에 그런 사람 있으면 남일이라고 욕하고 지나치지 말고 억지로라도 심리상담 받아보게 해주세요
제발
누구나 아는, 당신도 아는
그런ㄷ잘못된 행동 하지마세요
그런 적 있다면 바로 아이한테 사과하세요
대화해주세요
아이에게 그동안 화냈던 일들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다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제발 자식을 잃어버리지마세요
제발 자식이 제발로 부모를 떠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