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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멧돼지 , 몽골 독수리 그리고 삼남매

세탁소주인장 |2013.02.16 01:37
조회 131,334 |추천 276

 

 

안녕하세요 ?

 

새해가 밝은지 한참 지났지만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잠이 오지 않는 이 밤 ,

녀러분께 두달 전에 겪은 '동막골 실사판'과 같은 경험담을 풀고자 이 새벽에 글을 써봅니다.

 

 

 

편하게 글을 어서어서 쓸 수 있도록

음슴체로 가겠음.

 

 

 

에피소드 1 ) 몽골에서 놀러 온 천연기념물 독수리 구출작전.

 

 

 

두달 전에 엄마랑 나는 동네에 나있는 둑을 열심히 걷고 있었음.

 

 

 

요즘 들어 섬진강 백사장에 크기가 어마어마한 까만 독수리들이 많이 찾아들었음. 강원도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온 나의 남동생 말에 따르면 강원도 철원군에는 2m가 넘는 독수리들이 겨울에 서식한다고 함.

 

 

멀리 저 멀리 , 창공을 가르며 날개짓 하는 독수리들이 크기가 얼마나 큰지 모른 채 멀리서 구경만 했음.

 

 

 

그런데 어느 날 독수리가 둑의 풀밭에 앉아있는게 아님 ?

 

 

 

점점 다가갈수록 고개를 쭉 내밀고 경계태세를 갖추는게 보였음. 독수리가 긴장하는게 보였음. 그런데 그냥 지나치려해도 너무너무 큰거임. 진짜 날개를 쭈우우욱 펴는데 진 ~~~~~~~~~~ 짜 컸음.

 

 

 

 

 

 

그치만 독수리는 다리 부분이 다쳐보였음. (혹은 날개)

그래서 경계를 하며 날개짓을 하려해도 날지를 못했음.

 

 

 

 

엄마와 나는 그냥 지나칠까 ... 하다가 ,  어디에다 신고를 해야하나 싶었는데 일단 119에 신고를 하니 119는 지역 공공기관에 동물을 보호하는 부서가 있을 수 있다고 알려줌. 그래서 다시 공공기관에 전화를 걸었는데 잠시만 기다려 보라고 하시더니 관계자 분들이 우리 마을의 둑으로 출동한다고 하셨음 !

 

 

 

 

갑자기 엄마랑 나는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이 된 기분으로 어떠한 사명감을 가지고 저 독수리를 구해내게 되었다는 자부심(?)에 젖었음. 그래서 신고했으니 가도 된다고 하셨었는데도 또 잔정이 많은 엄마와 나는 추운줄 도 모르고 연신 콧물을 닦으며 기다림. 그분들이 이 독수리의 위치를 못찾으실까봐 ㅠㅠ

 

 

 

 

그렇게 해가 뉘엿뉘엿 질 때 쯤 도착하신 관계자분들은 지리산 국립공원에서 출동하신 남자 두분과 다른 기관에서 출동하신 아저씨 한분이 계셨음.

 

 

도착하길 기다리면서 찾아보았더니 그저 지나가던 새 일 줄알았던 독수리는 자그마치 천연기념물이였고 , 개체수도 점점 줄어들고 있어서 때로는 GPS를 붙여 이동경로를 추적까지 하는 귀한 새였음..... !!!!

 

 

 

잠시나마  독수리를 생포해 갖다 팔면 얼마가 나올까 이런 생각...ㅇ............

 

 

 

그런데 나는 내심 기대를 했음.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를 생포하는데 어떠한 최첨단 기술장비가 나올 줄 알았음 !

 

 

 

...........근데 왠 걸 ........ ?

 

 

 

싱글벙글 사람좋게 생기신 아저씨의 손에는 최첨단 포획장치가 아닌 ................ 가을에 쓰는 밤포대 ...... 포대자루 ......... 아 ..... 이 글을 읽는 도시분들은 모를 수도 있........ 밤을 담는데 쓰이는 자루 같은 , 어쨋든 자루를 들고 나에게 독수리의 위치를 물으셨음.

 

 

 

나는 일단 씐나게 아저씨와 함께 달려가서 독수리의 위치를 알려드리고 , 다시 밤자루를 쳐다보며

 

 

 

" 아 .. 아저씨 .. 근데 ... 독수리를 어떻게 잡으실 거에...요..? "

 

 

라고 물음.

 

왠지 직감이 왔지만 물어본거였음.

그렇게 대답하실거 같았지만 , 그래도 혹시나 모르는 일이니께.

 

 

 

 

" 응 ???????? 아 ~ 이걸로 잡아야제 ~~~~~~~~~ !!!!!!! 허허하하 나는 괜찮다잉 !!!!!! "

 

 

 

 

 

......아저씨.......괜찮...독수리는....안.. 괜찮....을ㅈ...................일단 지켜보기로했음.

 

 

 

독수리도 누런 밤포대자루를 들고 슥슥 자신에게 걸어오는 아저씨를 보며 , 경계태새를 갖추었음. 그리고 연신 그 밤포대자루를 크다란 눈으로 훑는것 같았음. 그리고는 사정거리가 가까워지자 날개를 쭈우우욱 피며 도망 아닌 도망을 가려고 하는데 세상에 날개를 피니 독수리가 2m는 되어보임 !!!!!!!!!!!

 

 

" 독수리는 눈만 가리면 괜찮당께 !!!!!! "

 

 

아저씨는 연신 허허 웃으시며 그 크다란 독수리를 뒤에서 포대로 훅 - 뒤집어 씌우심.

 

보통 솜씨가 아니셨음.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 어떠한 연륜이여. 또는 경험.

 

 

 

 

나는 우와아아악 소리 지르며 " 아저씨 사진 한번만요 제발 한번만요 ! " 를 외치며 내 인생에 이런 천연기념물을 이렇게 가까이서 보게 될 날이 얼마나 되겠나 횡재다 싶어서 배터리가 다되어가는 핸드폰을 들이밈.

 

 

아저씨는 사진찍게끔 도와주셨는데 ............ 고작 이것밖에 못건짐...

 

 

 

 

 

 

 

 

 

 

모쪼록 지리산 국립공원 동물 보호 관리팀에서 독수리를 수송해가며 , 잘 치료해서 다시 놓아준다는 말에 안심이 되기도 하고 또 우리나라 우리고장에 겨울을 나러 찾아와준 손님이기도 한데 좋은 추억가지고 건강하게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음.

 

 

 

제비 다리를 고쳐준 흥부의 마음이 이런것이였을ㄲ.ㅏ.. ?  ( 독수리가 물어 다 줄 박씨를 기대함 )

 

 

 

그렇게 아주 신기하고도 보람찬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음.

 

 

 

 

에피소드 2)

 

동막골 실사판 - 멧돼지는 수영을 할 줄 안다.그것도 아주 매우 베리 잘.

 

 

 

사건 이후 2주정도 지난 뒤 이번엔 남동생 , 여동생과 함께 그 둑을 다시 걷고 있었음.

 

 

 

2주전의 독수리 구출 사건을 나만 겪엇던지라 내 동생들은 나에게 동경심(?)을 품고 있었음. 나는 다시금 둑의 이쪽 저쪽을 왔다 갔다하며 그 상황을 재연해주고 무용담을 들려주었음.

 

그리고 동생들에게 만약에 독수리가 다시 나타난다면 니들은 어떻게 하겠느냐고 , 박제를 해서 집에 놔두자는 등 , 팔아서 그 돈으로 뭘 어쩌자는 등의 담소를 나누고 있었음.

 

 

그리고 둑 중간을 넘어가며 이제 그만 집에 돌아갈까 ? 하면서 뒤를 돌았는데 갑자기 막내 여동생이

 

 

 

" 메...메...멧돼지!!!!!!!!!!!!!!! "

 

 

라고 외쳤음 !!!!!!!!!!!!

 

 

아아니...이게 뭔 ... ?!?!?!??!

 

 

 

 

 

허허 벌판에 , 진짜 진짜 엄청 크다란 멧돼지가 어슬렁 어슬렁 둑을 올라오고있었음.

 

 

이야기가 믿김 ? 나는 보고도 안믿겼음 !!!!!!!!!! 너무 놀라니까 소리도 안나오고 , 비명도 안나오고 , 당시엔  셋다 핸드폰을 집에다 놔두고 왔음. 구조 요청도 못할 뿐더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있었어도 도망가기 바빠서 인증샷 조차도 찍을 시간도 없었을 테지만 ... !!!!!!!!!!!!!!!!!!

 

 

우리는 일단 슬금슬금 뒷걸음질을 쳤음.

 

 

 

 

 

 

여러분은 멧돼지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 멧돼지는 일반 집돼지와 다름. 그리고 만화영화 티몬과 품바에 나오는 품바와 같이 (품바가 돼지 맞나 ? ) 푸근한 성격이 아님.

 

 

하물며 집돼지도 화나거나 하면 그 등치로 밀어부치고 사람을 물 수도 있....을텐데 어쨋든 야생 멧돼지는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에 대해서 달려들면 쎈 이빨로 우걱우걱 또는 사람을 물긴 뭄. 그리고 질질질질 끌고가기도 함.

 

 

우리가 만난 이 멧돼지는 공격을 할 줄 아는 야생미 넘치는 멧돼지인거임.

 

 

 

그리고 우리는 순식간에 서로의 존재를 잊은듯이 따로따로 도망치기 시작했음!

 

 

진짜 열심히 도망쳤음.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웃긴건 , 강원도 GP에서 2년간 정말 힘들게 군생활하고 온 내 남동생. 그래도 너는 믿는 구석이였는데 , 제일 먼저 제일 빠르게 도망가드라. 그래 뭐 군필자라고 야생 멧돼지앞에서 달라질게 있겠니 이해한다 누나는. 각자 몸은 각자가 챙겨야지. 그래 근데 그래도 너무 빠르드라야.

 

 

 

어쨋든 다행히 멧돼지는 우릴 보지 못했고 갈길이 바쁜지 둑 반대편 아래로 내려갔음.

 

그리고서는 전라도 쪽으로 가려는지 강에 첨벙 뛰어드는게 아님 ?!?!?!?!

 

 

세 .. 상에 진짜 멧돼지가 ... 수영을 할 줄 알았다니 ..... 난생 처음 알았음 ... !!!!!!!

 

 

아무리 시골에서 자란다지만 나는 멧돼지나 돼지가 수영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몰랐음. 알 수 있는 기회도 없었지만 ... !!

 

 

어쨋든 우리는 이때가 기회다 싶어서 집을 향해 그 긴 둑길을 전속력으로 달렸음.

 

 

시선은 강물을 헤치며 전라도 쪽으로 나아가는 멧돼지를 보며 !!!!!!!!!!!!!!!!!!

 

 

그런데 이게 왠 걸 ... ?

 

 

멧돼지가 갑자기 유턴을 하기 시작하는게 아님 ?!?!??!

 

 

강을 중간쯤 건너다보니 유속이 너무 빠르고 쎄서 , 위험을 감지했는지 멧돼지가 크게 유턴을 하며 다시 우리가 있는 둑으로 올라오려고 했음 !!!!!!!!!!!!!

 

 

다시 우리는 ... 급 정지를 하고있다가 강물에서 빠져나오는 멧돼지를 보며 이번엔 돌아서 달려왔던길을 다시 전속력을 다해 달려갔음. ㅠㅠㅠㅠㅠㅠ 살아야 하니께 ..................

 

 

 

나중에 아부지께 들어서 알게된 팁이지만 , 멧돼지를 만나면 무조건 나무위로 도망치는게 상책인데 이번 일 처럼 나무가 없는 허허 벌판에서 멧돼지를 마주하고 멧돼지가 혹시 나를 공격하러 달려오면 나는 일직선으로 도망갈게 아니라 이쪽 저쪽 커브를 틀며 뛰는게 방책이라고 함 !

 

 

( 사실 말로 설명을 잘 못하겟 ㅠㅠ.... 살면서 멧돼지를 나무도 없는 평평하고 넓은 둑길에서 만날일이 뭐 얼마나 있겠... 음.. ? )

 

 

어쨋든 달리다가 뒤를 돌아보니 , 멧돼지는 우리쪽을 향해 달려오진 않고 우리가 가려고했던 방향인 마을쪽으로 마구 달려가고 있었음.

 

 

우리는 안도의 숨을 내뱉으며 살았다 싶었는데 ... 멧돼지가 가고 잇는 방향에서 멧돼지가 제일 먼저 마주칠 집은 , 거리상 우리집이 제일 가까웠음.

 

 

그런데 우리집은 이때 한창 곶감을 말리고 있던 터라. 배고픈 멧돼지의 눈에 곶감이 띄는 순..간 !

그냥 멧돼지에게는 잘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얹어주는 꼴임 ... !

 

 

 

너무너무 걱정이 된 우리는 일단 우리의 겨울 재산인 곶감을 지켜야겠다라는 사명감에 눈이 뒤집혀 따라 뛰기 시작했음.

 

 

 

전속력으로 달려가도 멧돼지의 달리기 속도를 따라잡지 못햇음. (사실 겁이 나서 멀찍이서 따라갔지만... )

 

 

 

근데 다행히도 멧돼지는 우리집을 지나쳐서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마을 위로 올라갔음.

 

 

그렇게 올라간 멧돼지는 , 당숙어른댁 소금장독을 두개나 깨뜨려서 가뜩이나 겨울이라 여러모로 예민하신 당숙어른의 활활타는 성질에 석유원전을 갖다 댄 상태가 됨.

 

 

 

 

멧돼지 잡으라고 온 동네가 발칵 뒤집힘.

 

그러나 멧돼지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동물이 아니였음. 역시 야생은 달라. 리얼 버라이엍..?

 

 

진짜 살이 아니라 그게 다 근육인가 봄.

 

 

 

 

몸집이 그리 큰데도 , 어느샌가 어디론가 도망가버리고 없음. 어르신들이 추측하기로는 동네 계곡으로 도망갔을거라 하시는데 집집마다 산속에 곶감 창고를 지어놓고 말리는 분들은 멧돼지의 습격 걱정에 얼굴이 어두워 지셨음.

 

 

 

 

그래도 다행히 추가 피해가 없이 멧돼지는 멧돼지대로 잘 도망갔고 우리는 곶감을 지켜냈다는(?) 자부심에 젖어들었고 깨져버린 소금장독은 어느샌가 치워짐 ... ; 당숙 어른 더 예민해지신 것만 빼고 다 괜찮아짐.

 

 

 

 

멧돼지에게 도망갔다가 멧돼지를 몰고 들어온 꼴이 되어버린 우리 삼남매는 그 이후로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히 다지는 것............ 이 아니라 그 당시 , 서로가 서로를 내팽겨치고 도망간 때를 두고두고 회상하며 서로의 자잘못과 정 없는 사람들이라며 서로에 대해 한참을 신랄하게 평가했음. 누가 먼저 도망갔나?

 

 

 

 

 

 

 

 

그 흔한 구멍가게 하나 없는 지리산 기슭에 사는 것이 공기도 좋고 쾌적하고 경관좋고 너무 좋지만 , 고로쇠물을 채취하러 깊은 산속에 들어갈 적에 반달곰의 흔적을 보게 될때 두려움에 떨어야하고 , 농작물을 경작할 때 배고픈 멧돼지들이 아주 밭을 재개발 해주어 속이 타는 것은 사는데 지장이 조금은 있는 것 같슴.

 

 

 

 

 

어쨋든 독수리를 구해보고 , 멧돼지에게 쫓기고 몰려본 경험은 대대손손 물려줄 경험담이 될 것 같아서 기분은 좋슴.

 

 

 

 

 

마..마무리는 ....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 2013년 새해복 많이많이 받으세유♥

 

 

 

추천수276
반대수7
베플매력등허리|2013.02.19 08:49
이거 본적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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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여신창|2013.02.19 09:14
독수리 얘기 읽을땐 글쓴이 한 15살쯤 되보였는데 아래에서 군대 전역한 동생이 있다는거 읽고 깜놀..
베플쿵푸팬터|2013.02.19 09:41
오빠가 처리해주러 갈께 쿵푸 좀 배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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