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문타기
어릴 적 문은 집 안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기구였다. 문을 활쪽 열고 문틀 양 쪽에 손을 집고 발을 하나씩 올려가면 조금씩 올라간다. 처음 시작할 때 조금 힘들다가 웬만큼 올라가면 쭉쭉 잘 올라가진다. 천장에 머리가 닿으면 성공이다. 천장에 머리를 대고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주의할 점은 양말은 벗어야 된다는 것이다. 발바닥이 촉촉하면 접착력이 강해져서 더 잘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내려올 때, 조금 난감하다는 게 단점이다. 뛰어내리기는 조금 무섭다. 조금 더 크고 나서, 어릴 적 기억을 되살리며 다시 올라가보려 하면 다리가 너무 길어서 사이즈가 안 맞는 서러움을 느낄 수 있다.
24. 음식구별법
식빵을 먹을 때, 항상 끝에 한 조각은 남겨놓고 먹었다. 똑같은 빵의 끝부분일 뿐인데 그냥 왠지 더러워 보였달까? 왠지 먹기 껄끄러웠다. 더 심한 사람은 식빵의 귀를 떼고 하얀 부분만 먹기도 한다.
25. 어버이날 선물
어릴 때는 돈이 없었다. 돈이 있었다 해도 혼자 나가서 무언가를 사올 능력이 되질 못 했다. 그래서 아이들이 개발해낸 건 쿠폰. 부모님이 좋아하거나 필요할만한 것 중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정성스럽게 적고 예쁘게 꾸며서 어버이날 선물로 만든다. 어릴 때 거의 매년 이것만 드렸는데 정작 부모님이 쓰는 일은 거의 없다.
(요즘 우리 엄마는 옛날 거 다 찾아서 모아두고 이제 쓸 거라고 벼르고 있어서 멘붕이다...)
26. 우리 사랑은 이뤄질까 ?
초딩 때, 간단한 심리테스트는 참으로 재밌고 흥미로웠다. 일종의 심리테스트라 할 수 있는 이것. 나와 한 남자아이의 이름을 적고 한 글자씩 획수별로 사, 랑, 해, 사, 랑, 해 하고 세어나간다. 세글자 다 해서 사랑해가 나오면 이루어지는 거다. 사랑해가 나오면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받곤 했다.
27. 엉덩이좀치워주세요 (학생공감)
학교에서 수업을 하다보면 모르는 게 생길 수 있다. 내 옆에 앉은 애는 항상 선생님을 불러서 질문한다. 그럼 내가 무척 곤란하게 된다. 책상이 키보다 낮으니 선생님은 자연스레 몸을 숙여서 친절히 가르쳐주고 그 옆에 앉은 나는 그런 선생님의 엉덩이를 정면으로 마주보게 된다. 이건 경험해본 사람만이 아는 굉장한 멘붕이다. 선생님한테 엉덩이 좀 치워달라 대놓고 말할 수도 없고, 눈은 자꾸 그쪽으로 가고, 갑자기 궁디팡팡 충동은 느껴지고.
28. 아닌데맞는데아닌데 (학생공감)
학교의 대표적인 이벤트 중 하나인 시험. 예전에는 안 그랬지만 요즘은 모두 OMR카드에 답을 적는다. 이 때, 똑같은 번호가 서너 개 나오면 불안하다. 이렇게 똑같은 번호만 답으로 정했을 리가 없는데, 하고 걱정된다. 그래서 질문을 확인하고 또 확인해보지만 분명히 답이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감은 지울 수 없다.
29. 책상구역
초딩 때, 나의 책상 영억은 굉장히 중요했다. 내 책상은 나의 소유며, 나의 구역이였다. 그러므로, 내 구역에 들어오면 무조건 내 소유가 되었다. 수업을 하다가 짝꿍의 연필이나 지우개가 국경을 넘어오면 내 거라고 우기곤 했다.
맨날 있는 뽀너쓰
유딩초딩 때는, 다른 혈액형끼리 같은 컵으로 물이나 주스를 마시면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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