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도 올렸고, 오늘의 유머에도 올렸지만 혹시 모르니 네이트 판에도 한번더 올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올해 고3수험생이 된 학생입니다.
저는 오늘 잠실 롯데월드 2층 후렌치레볼루션 옆 여자화장실 장애인전용칸 바로 옆칸에다 실수로 폰을 두고왔습니다. (오후 6시에서 6시반 사이입니다.) 나오고 난 뒤, 아차 싶어 다시 들어가봤지만 이미 당신이 가져가고 난 뒤였지요.
계속 전화를 해봤지만 그 사이에 꺼놓은걸 보니 당신은 저에게 돌려줄 생각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어 CCTV를 확인했지만 심증만 있을뿐 물증이 없어 당신을 찾지 못했습니다. 저는 당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럽습니다. 그렇지만 당신만 탓할 순 없겠지요. 그곳에 폰을 두고간 저도 잘못이니까요.
하지만 정말 부탁인데 핸드폰을 돌려주십시요.
그 안에 제가 2년동안 모아온_친구들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 뿐만아니라_ 대학 포트폴리오를 위해 그동안 틈틈히 모아온 사진들이 다 들어있습니다. 미리미리 백업을 시켜야했지만 그렇지 못했던 전 그 자료들이 없으면 포트폴리오 작성을 못하게됩니다. 정말 최악의 경우는 제가 대학에 들어가지 못 할 지도 모르겠지요.
이걸 읽고 아마 당신은 '그깟 대학 수능이나 잘봐서 들어가면 되지.' '그러게 그동안 내신관리 잘하지 그랬냐ㅋ'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덧붙여 얘기한다면 저는 미술전공을 하려는 학생입니다. 그렇다보니 포트폴리오 준비도 철저히 해야합니다.
공감이 잘 안가십니까? 그렇다면 당신도 고3을 지내보셨을테니 그 때의 기억을 떠올려보시길바랍니다. 혹시 저보다 나이가 어리신가요? 그렇다면 훗날. 내가 대학에 가기위해 무언갈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걸 한순간에 잃어버렸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공감이 좀 되십니까?
저는 그 핸드폰 하나 팔아서 십몇만원? 몇십만원? 버는 것보다 한 사람인생 구원하는게 더 가치있지 않을까생각합니다. 물론 제 위주로 이야기를 해서 가치관에 차이는 있겠지만 저는 사람이 한 짓은 어떠한 형태로든 다시 자기에게 돌아온다고 믿습니다.
당신의 양심이 부디 남아있길 바라며 제발 부탁드립니다. 핸드폰을 돌려주세요.
혹시 당신이 이 글을 보시게 된다면 syu_jeong@naver.com으로 연락주세요.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P.S 제 핸드폰 기종은 옵티머스 뷰2이고 구매한지 두달밖에 되지 않았으며 진한 분홍색 젤리케이스를 끼우고 있습니다. 바탕화면과 잠금화면은 회색바탕에 왼쪽아래에 흰색 꽃이 하나 크게 그려져있고 잠금은 되있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