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괜히 답답한 마음에 혼자 주절거릴 겸 글 써봅니다
이제 27살 된 흔하디 흔한 여자입니다
지금은 일은 하고 있지만 계약직이죠 직장이름을 말하면 다들 좋은데서 일하네
라고 하지만 현실은 계약직.
그리고 무엇보다 이 생활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전공과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하면서 하루하루 시간만 보내고 있고
칼퇴라는 좋은 점도 있긴 하지만, 집이 멀어 칼퇴해서도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주변을 보면 다들 잘 되는 것 같고, 다들 잘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나는 이런가 싶기도하고
누구는 어디 시집갔대, 누구는 어디 취직했대, 누구는 뭐 한다더라 어쩌고저쩌고
물론 그들 속을 들여다보면 무언가 그들에게도 답답한 것이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내 모습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여자는 나이도 스펙이라는데 뭔가 시작하기에는 27살이라는 나이때문에 자꾸 겁나고 무섭고
어디 훌쩍 떠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처지가 씁쓸합니다
오늘 독일로 유학가는 친구를 보며, 공항가는 버스 안에서 그렇게 울었다는 그 친구의 말이
왜 그렇게 부럽게 들리던지...
어린시절 아무 걱정없이 그냥 저질러보는건데 나는 20살 때도, 25살 때도 항상 걱정만 하고 있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집안이지만, 그렇다고 풍족하지도 않기에
장애를 가진 동생을 생각하며 부모님께 나까지 짐지워드리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고싶은 것이 있어도 한번 두번 생각하다보니 결국 입밖에 꺼내지 못하고 속으로 삼켰습니다
한 달 토익학원을 다니고 나온 점수를 본 친구는 왜 니 머리 썩히고 있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겁이 납니다
하고 싶은 일은 너무 많지만, 그 일들이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빛을 보기 어렵기에,
그렇다고 외국을 갈 수 있는 처지도 아니기에 항상 고민하고 또 고민합니다
치기어린 투정이라고 생각도 합니다
훨씬 더 어려운 환경에서도 잘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이런저런 비교말고 그냥 내 상황을 이해하고 토닥여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길고 너저분한 글이지만
그냥 답답한 마음에 쓴거니까 욕은 하지마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