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 해 결혼 3년차 된 26살 여자입니다.
낮에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면서
저희 남편 얘기를 했는데
재밌다기에 이렇게 한 번 글을 써봐요
저희 부부는 2010년 12월 3일 4년간의 연애를 마치고 결혼식을 올렸어요
아직 아이가 없어서 그런지
연애 때와 다름 없이
아니 오히려 연애때보다 더 알콩달콩 즐겁게 살고 있어요
남편이랑 나이차이가 좀 많이 나거든요
하지만 연애하면서 처음부터 전혀 나이차이를 느끼지도 못했고
오히려 제 아들같이 느껴질 때도 많아요
근데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센스가 원래 없는 건지
기념일을 챙겨준다던가 하는 건
잘 못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작년 결혼 기념일이었어요
결혼하고 두번째 맞는 결혼기념일이지요
결혼기념일은 부부들에게 있어서는
생일보다 더 중요한 기념일 아닌가요?
게다가 겨우 두번째 맞는 기념일인데!!!
그 날을 잊어버리리라곤
상상도 못하고 있었어요
일주일 전에
다음주 월요일 어디서 밥을 먹을지를 물었고
남편은
당신 뭐 먹고 싶냐고 당신이 먹고 싶은 거 먹자고
그래서 그냥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초밥을 먹으러 가기로 헀었어요
근데 남편은 기념일이라서 먹으러 가자고 헀는지를 몰랐었나 보더라구요
월요일 당일이 되었고
전 집에서 나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남편에게 전화가 오는 거에요
오늘 일이 갑자기 터져서 늦어질 것 같다고
뭐 일이고 하니 저도 어쩔 수 없었죠
그래서 그래 일 잘 보고 끝나면 늦게라도 가자고 했더니
그냥 내일에 가면 안 되냐고 하는 거에요
그래서 그래도 특별한 날인데
그냥 보내면 서운할 것 같다고 하니까
그런 거 있죠
잠깐 멈칫 하는
아 그러게 특별한 날인데..
라고 하는데
느낌이 빡 왔죠!!
몰랐구나!!
하고
그래서 전 오늘 우리 엄마한테 전화는 드렸지?
라고 헀더니
생신축하 드린다고 연락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 다음은 상상에 맡길 게요
이렇게 남편이 기억을 잘 못해서
앞으로는 평생 까먹지 않도록
주입을 시켰죠
12월 3일이니까
123으로 외우라고!!
이 것도 까먹으면
정말 이혼 당할 줄 알라고!!!!
그리고 시간이 한 달 하고 보름가량 흘렀어요
이미 여기서 짐작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에요
일요일이었는데
갑자기 일찍부터 남편이 어딜 나가더라구요
그리고 한 2시간 정도 지났을 쯤
누가 벨을 누르더라구요
남편이면 그냥 번호키를 누르고 들어올 텐데 말이죠
인터폰으로 보니까
남편이 얼굴을 가까이 대고
싱글벙글 웃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뭘 들고 있어서 그런가 하면서
왜 안들어와~
하면서
문을 열어줬죠
그랬더니
남편이 짜잔~~~
하면서
케이크랑 꽃다발을 저에게 주는 거에요
축하한다면서...
네...
맞습니다
그 날은 1월 23일 이었어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