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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1 커플

포비 |2013.03.07 17:17
조회 1,305 |추천 4

아~~ 일하기 싫은 오후.

톡톡 보다가 옆에 배너 뭐지? 하고 들어온 올해 서른 곧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입니다.

첫만남이란 주제를 보니 그냥 한번 저도 써보고 싶었어요..  우리의 만남을 ㅋㅋㅋ

 

우리는 2009년 4월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교회에서요.

흔히 말하는 교회오빠ㅋㅋㅋ

 

저는 다른 교회를 다니다가 교회를 옮긴지 얼마 안되었을때였구요.

우리 오빠는 군대가기 전까지는 열심히 교회를 다녔으나... 제대후부터 쭉~~10년 이상은

교회와 담을 쌓고 다니다가, 저희 교회 집사님의 권유로 교회에 오게 된게 2009년 4월이에요.

 

당시 제나이는.. 스물여섯. (참 꽃다운 나이였네요..나이만 ㅋㅋㅋ)

우리 오빠는 ... 음... 서른 일곱이었습니다.

 

네.. 저희는 열한살 차이나는 커플입니다 ㅋㅋㅋㅋ(제가 아깝죠? 많이 ㅋㅋㅋ)

 

나이차이 때문에 처음부터 저는 오빠를 되게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저의 기준으로는... 남자는 서른 초반에는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른일곱에 결혼을 안한 노총각인.

거기다 결혼생각은 전혀 없는 오빠는 특이한 사람이었죠.

 

그래도 같은 부서에서 함께 이것저것 하면서 좀 많이 친해지긴 했었던것 같네요..

 

사건의 발단은 여름 수련회 준비때부터였어요.

보통 교회에서 8월 초에 여름수련회를 가고, 그 준비는 한달 전부터는 하게 되는데

그 일로 약 한달 반동안 엄청 자주 보게 된거죠.

 

언제부턴가 모임이 끝나고 집에 가는길이면. 항상 오빠는 "oo이가 앞에타!!" 라고 말을 하더군요.

이유는.. 저희집이 젤 멀었기 때문이었대요. 아직까지도 ㅋㅋㅋ (뻥인거 다 알거든!!)

그러면서 오빠랑 이런저런 많은 얘기들을 하게 됐고,  저에게 맛난것도 자주 사주는 오빠를

잘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련회 가기 일주일전이 제 생일이었는데요.

그날도 어김없이 다 같이 모여서 있었는데 제 생일이란 사실을 안 오빠가 갑자기 나가더니

장미꽃 한다발을 사가지고 온거에요 카드까지 써서.. (지금은 절대 안써주는 카드 !! ㅜㅜ!!)

분위기는 묘하게 흘러가고.. 그날 이후로..

교회에선 오빠가 저를 좋아한다는 말이 들려오기 시작했어요.

 

제 친구는 저를 불러서 심각하게 얘기했구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교회 어른중의 한 분은

오빠를 불러서 또 얘기하셨다고 하더라구요.. 어린애데리고 그러지 말아라!!(응?? 이게 무슨뜻?)

ㅋㅋ

 

상황이 좀 심각하게 흘러가서 저는 결단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첫사랑에 실패한 이후(스물셋 봄에 4년을 만난 남친한테 제대로 차였거든요(ㅜㅜ 아픈기억)

연애와는 담을 쌓고 살았었거든요. 뭔가.. 그때의 상처가 너무 커서 남자를 믿지 못하는..

왠지 또 상처받을것 같아서.. 그런 상황이 생기면 피해버리면서 말이죠..

 

근데 연애를 안하면 오빠와의 그런 이야기들이 사라지지 않을것 같아서 친구에게 부탁을 했어요

소개팅좀 시켜달라고.

그렇게 소개팅을하고. 그 남자와 연애를 시작했는데..

처음엔 좋았죠.. 오랜만에 느껴보는 연애감정 ㅋㅋㅋ 근데 한편으로 아니더라구요.

그 분은 제 이상형과 좀 거리가 있어서 그랬는지.. 자꾸 오빠가 신경쓰이는...

아니 그냥 오빠가 좋아지는.. 저를 발견...

그래서 그분과는 정리를 하고.. 오빠의 대시가 시작된지 약 일년만에 정식커플이 되었답니다.

 

오빠가 저한테 정식으로 고백하고 사귀기까지도 좀 특이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것도 얘기하자면 너무 길어요..

 

결론은. 지금 우리는 결혼을 준비중이란거.

3년의 연애끝에.. 무수한 반대를 무릅쓰고..(덕분에 우리는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만 ㅠㅠ)

올 가을 결혼합니다^^

 

이글 쓰면서 옛날 일을 생각해보니.. 재밌네요..

처음에 오빠 봤을땐 정말 비호감이었거든요.

외모도 제가 좋아하는 외모와 정 반대였고, 무엇보다 나이는 많으나 철이 안든.

열한살 어린 제눈에도 문제가 많아보였던 오빠를.

어느순간 눈에 담고, 마음에 담고. 지금은 함께 길을 가고 있다는게.

 

누구에게나 첫 만남은 특별하고, 즐겁고, 설레이는 일이지만.

저에겐, 그리고 오빠에겐 좀더 용기가 필요했던 첫만남이었던 것 같아요.ㅋㅋㅋ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 기회가 된다면.

오빠의 고백과. 저의 승낙이 있고 정식 커플이 되기까지의 에피소드도 올려볼게요~!

즐거운 오후 보내시길!!

추천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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