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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1커플..세번째 이야기^^

포비 |2013.03.18 16:05
조회 150 |추천 1

주말은 다들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몸무게 재보고 멘붕 ㅠㅠ

딱 고3때 몸무게로 돌아갔더라구요.. 딱 10년만에..

나름 잘록한 허리와 팔뚝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았었는데..

옆에서 우리 오빠는 자기가 사육시킨 결과물이라며 혼자 신나서 웃고 있고 ㅠㅠ

허리가 2.5인치나 늘었다는 사실.. 그것도 약 4개월만에!!!

정신줄 놓고 먹고 다녔나봐요 ㅠㅠ

 

월요일이라 바쁠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일이 금방 끝나고 살짝 한가해졌어요

그래서 생각난김에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길래.. 저도 그냥 마지막을 써보고 싶었어요 ㅋㅋ

 

우리의 첫데이트!!!

얼떨결에 오빠의 고백을 받고, 심사숙고 끝에 예스를 외치고 그의 손을 잡은후,

매일 얼굴을 보긴 했지만 제대로된 데이트는 못했어요.

그냥 저녁때 같이 밥먹는게 전부였던.. 며칠.

그리고 일요일 오후. 아직도 생생한 첫 데이트를 하게 됩니다

 

예배가 다 끝나고 나면 오후 4시반쯤 되는데요... 오빠가 저를 차에 태우더니 어디론가 쓩~!!

"우리 어디가요?" 하고 몇번을 물어봐도 대답을 안하다가.

기도원에 간다느니, 그냥 드라이브를 하는중이라느니..얼버무리더라구요.

피곤하면 좀 자라고 하면서 근데 자고 깼는데도 여전히 알수없는 길을 달리고 있는 우리.

살짝 겁도 났던게 사실이에요. 아무래도 나이차가 있다보니 ㅋㅋㅋ (@**@)

하튼, 산을 넘고 강을 지나고 달리고 달리다가 제가 쫌 화를 냈더니 그제야 대답을 하더라구요.

속초에 가는 중이라고.

며칠전에 제가 답답하다고 바다가고싶다고 그냥 한 말을 마음에 새겨놨던거였죠..

나름 기특해하며.. 갔다 다시 오면 열두시엔 오겠구나 했어요.

그런데 그건 우리의 오산 이었던걸 조금 후에 깨달았어요 ㅋㅋ

 

고속도로가 멀쩡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오빠님은 좋은 경치를 보여주겠다며

국도로 달리셨구요, 그로인해 속초에 도착할때쯤 이미 일곱시가 넘었나 그랬을거에요.

그런데.. 저멀리 속초 대포항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함과 동시에

어디선가 연기가 스물스물... 하더니 급기야는 앞이 안보일 정도로 연기가 가득찬 사태 발생.

급히 내려서 보니깐 본네트(? 제가 차에대해서 아는게 없어서.. 그 앞에 거기요 ㅋㅋ)

거기서 연기가 펄펄 나는거에요...

오빠가 어디선가 물을 구해와서 어딘가에 붓고 나니 좀 진정이 되었더랬죠.

 

겨우겨우 대포항에 도착해서 주차를 하고 밥을 먹으러 갔어요.

엔진이 열받아서 그런거라고 식으면 괜찮을거라며.. 저를 안심시켜주며..

정작 자기는 걱정되서 밥도 거의 못먹었음.. ㅋ (그땐 우리 참 풋풋했구나..)

근데 밥먹고 나서 시동을 켜보니 다시 연기 폴폴.. 결국 급히 카센터를 찾아 사람을 불렀더니..

이거 못고친다며 ㅠㅠ(우리 어떡하지?)

다행히 고속버스 터미널이 가까이 있어서 차표를 알아봤는데 차 시간이 12시인거..

부모님께도 말 안하고 온 속초에.. 더구나 오빠를 만난다는 사실조차 모르시는 와중에..

이걸 어찌해야 할지 완전 멘붕이 왔어요.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어차피 12시 전에 집에 가는건 무리인데다가.

어쨌든 외박을 하는 꼴이 되어버려서 전화를 안할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여차저차해서 막차 타고 집에 간다고 아빠한테 전화를 하는데

아빠 목소리 완전 굳어가지고,, 누구랑 갔다고? 막 이러는데.. 거짓말을 하기도 뭔가 애매하고.

결국 다 불어버렸죠 뭐..

 

하튼 집에는 그렇게 말하고, 차시간까지 두시간 이상 남은지라.. 해변을 걸었습니다.

고요한 밤바다.

바다를 바라보며 벤치에 앉아서 또 차분하게 얘기를 했어요.

제가 못잊고 있던 첫사랑을 지울 수 있겠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솔직히 자신은 없었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했어요..(그런데 지금도 가끔은 생각난다는.. 오빠야 미안 ㅠ)

그리고 서로에게 사랑의 약속을 했죠.. 

서로가 바라는점 이런거 얘기하면서... 그렇게 얘기하고 또 걷고 하다가

갑자기 오빠가 해변 한가운데서 움직이지 않는거에요.

 

그러더니

갑자기 제 얼굴을 자기쪽으로 돌리더니..

제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눈을 마주치면서.

점점 가까이 오더니..

그렇게 저희는 첫 뽀뽀를 했습니다.

 

ㅋㅋ 나중에 들은 얘기.. 첫뽀뽀를 기억에 남게 하고 싶어서 일부러 속초를 선택했다던...

그러나 그날의 선택은 참 힘든선택이었죠.. 다신 못한대요 지금은 ㅋㅋㅋ

 

그리고 그냥 말없이 손잡고 많이 걸어다녔어요. 버스시간 될때까지.

서울로 오는 버스 안에서

제 손을 자신의 두 손으로 꼭 감싸고

자기의 가슴 위에 올려둔채 그렇게 서울까지 오는 그를 보면서 저도 참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날의 데이트로, 저희집에선 오빠의 존재를 알아버렸고,

헤어지라는 엄청난 압박속에.

전화기도 던져지고, 욕도 듣고. 반 강제출국까지 당했지만.

언제나 제 옆에서 저를 따라주고, 저를 더 사랑해준 오빠덕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의 사랑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첫 만남. 첫 고백. 첫 데이트.

누구에게나 처음이란 순간은 너무나 특별한 기억이겠지만.

지금까지 제가 겪어온 모든 처음중에서도 오빠와의 첫번째 기억들은

절대 잊고싶지 않고, 잊을수도 없을것 같아요..

 

모두다 행복한 나날들 보내세요~~ 이젠 빠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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