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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안아픈 손가락이신 분들 보세요!!

BeYourSelf |2013.03.08 17:11
조회 2,704 |추천 15

방탈인줄은 알지만 종종 여기에 올라오는 친부모님 때문에 힘들어하시는 분들을 위하여 이 글을 써봅니다.

 

 

안아픈 손가락이었다가 조금은 아픈 손가락이 된 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똑같이 안아픈 손가락이신 분들이어도 사연은 사람마다 다를거고, 제 경험이 무조건 맞으니 이렇게 해라라고 얘기하고 싶은건도 아니지만

 

어떻게든 해보고 싶은데 방법이 없다고 느껴지시거나 주변의 조언을 받을 수 없어 답답하신 분들께

 

일단 안아픈 손가락에서 아픈 손가락이 된 사람의 경험담이라도 들려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써 봅니다.

 

글이 길것 같아 읽기 편하도록 주제별로 나누겠습니다. 

 

1. 나의 이야기

전 물리적이기보다는 정신적으로 차별받았습니다.  똑같이 물을 엎질러도 제가 엎지르면 '칠칠이'라고 짜증을 내셨고 동생이 엎지르면 저에게 컵을 왜 저기다 놨냐며 역정을 내셨죠

 

밖에 나갔다가 예상치 않게 집에 일찍 들어오면 '우리 막내 왔어??♥♥♥' 하면서 현관으로 달려나오시다가 저인걸 보면 실망하신 얼굴로 '아..A (제이름) 구나..'라고 목소리를 흐리셨어요

 

 

한번은 허리가 너무아파서 병원에 엄마와 함께 갔는데 의사가 아무래도 정밀검사를 해봐야 알것 같다고 MRI를 찍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MRI가 30만원이라는 말을 듣자 너무 비싸다며 그냥 근육통인것 같은데 안찍어도 될것 같다고 저를 데리고 나오셨어요.  전 엄마가 돈이 많이 없으시구나 했죠.. 그런데 그날 동생과 엄마와 함께 백화점을 갔는데 엄마가 동생에게 1벌에 50만원짜리 고가 브랜드의 옷을 사주시더라구요 저도 함께 입으면 된다는 말과 함께...

 

 

엄마는 언니가 사고를 치면 항상 저에게 해결하라고 하셨어요. 언니가 여러가지로 사고를 많이 쳤었는데 제가 열심히 중간에서 해결하면 저를 조금 듬직하게 여기시는것 같아 더 열심히 하려고 했는데 어느날은 감당이 안되더라구요..  사실 이일을 해야 하는건 부모님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 엄마에게 도와달라고 했는데 짜증을 내시더군요 그건 니가 알아서 해야할 일이라고..   (왜 내가??)

 

전 고마워하실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당연하게 생각하고 계셨고 오히려 그날 이후로 제가 손 놓으니까 저밖에 모르는 나쁜딸년이라고 생각하시더군요

 

 

사실 언니, 동생보다 제가 더 좋은대학 나오고 더 좋은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저는 조금만 잘못해도 늘 '칠칠이' '멍청이'라는 투의 눈초리가 돌아왔어요.. 전 그럴때마다 죄지은 기분으로 난 왜이렇게 칠칠맞을까. 멍청할까.. 반성을 했었죠

 

엄마가 말을 걸면 항상 주눅이 들었고 엄마는 제가 그러면 그럴수록 더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바라봤었어요. 

 

 

그런데 어느날 눈을들어 바라보니 동생, 언니는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한 잘못도 하고 저보다 더 잘나지도 않다는걸 깨달았어요.

 

네. 전 그저 깨물어도 덜아픈 손가락이었던거더라구요

 

그걸 깨닫고 나서 정말 수많은 부딛힘과 아픔이 있었죠.. 어느날은 물어봤어요.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그런적 없다고 하시다가 어느날은 저는 애교가 없대요 애교가 없어서 안예쁘대요.  막내 말하는거 보라고 얼마나 이쁘냐고 그래요. 막내는 엄마를 생각하는 딸이래요.

 

 

막내요? 막내는 집에 절대 안있는 애예요.  엄마가 싫고 불편하니까요.  필요하면 엄마에게 와서 애교부려요.  결정적일때 애교를 부리죠.

 

저요? 전 막내도 계속 집에 없는데 혼자계신 엄마가 걱정되어 (이땐 아빠는 안계시고 막내는 학생, 저는 회사다닐때였어요) 주말에 데이트도 마다하고 집에 있었고, 엄마 생신때도 항상 신경써서 좋은거 챙겨 드리고 했었어요.  근데도 막내가 엄마를 생각하는 딸이래요 전 이기적인 나쁜년이구요

 

엄마는 저에게 싸늘해요.  어떻게 제가 애교를 부릴 수 있을까요?  엄마가 저를 막내처럼 대해주셨으면 저도 애교가 자연스럽게 나왔을건데 말이죠.. 

 

제가 용돈을 매달 드려도, 첫월급을 몽땅 다 드렸어도, 막내가 알바비 한번 준것만 기억하시고 막내가 기특하시다는 엄마였네요.   저에게는 제가 버는돈을 전부 다 엄마에게 안넘기고 겨우 월 20만원 용돈드린다고 나쁜딸년이라고 하셨었어요.  엄마가 사준 집에서 살고 있는 언니요?  본인 명의로 해준 집인데 그거 대출 갚는게 힘들고 이 대출은 엄마를 위해 갚는거라며 용돈 안드렸어요. 근데 저만 나쁜 딸년이래요.  그저 웃지요 ㅎㅎ

 

저 저희집에서 30년 동안 이렇게 살았어요.

 

 

지금이요?

 

엄마랑 대등하게 얘기해요.  엄마는 저를 더이상 무시하지 않으시고 저는 그만큼 엄마를 존중해 드려요

 

무언갈 해주시면 감사하지만 애초에 바라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당당해요

 

더이상 엄마 비위만을 맞추지도 않고 억지로 연락하지도 않아요

 

엄마가 오히려 안달내서 전화하시면서 걱정하시죠.. (2년전에 독립했어요)

 

예전엔 10번 잘해드려도 1번 잘못하면 그렇게 난리셨는데

 

이제 1번만 잘해드려도 좋아하시네요

 

더이상 동생과 언니를 위해 희생하라는 억지 강요도 하지 않으세요

 

가끔씩은 애교섞인 목소리도 내요. 강요하지 않으시니 마음이 편해져서 자연스럽게 애교가 나오더라구요.  조금 더 자연스러운 모녀사이가 됐어요

 

예전엔 엄마에 대한 걱정이 자식으로써 어쩔수 없는 의무였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진심으로 바뀌고 있어요

 

왜냐하면 엄마도 저를 존중해 주시니까요.

 

엄마에게 존중받고 나니까 엄마의 차별에 가려졌던 엄마의 희생적인 모습들이 보이더라구요

 

이제 조금씩 진짜 엄마 같이 느껴져요.

 

 

부모님께 안아픈 손가락이신 분들.. 어떤가요? 

 

님들께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신 한분께라도 제 경험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이 글을 계속해서 쓰고 싶어요

 

 

일단 저는 99% '이과'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어서 분석하는걸 좋아해요.  글에서도 거의 분석 위주라 지루하거나 단정적인 경향이 있을 수도 있어요.  감안해서 봐주세요.  제 개인적인 경험상에서는 100% 도움이 됐던것들을 정리했어요. (글이 많이 길어요.  주욱 흝으시다가 필요한 부분만 보셔도 되요)

 

 

1. 자신의 인생에 대한 시나리오를 짜보세요

갑자기 차별 얘기하다가 쌩뚱맞게 무슨소린가 싶으실수도 있지만, 이건 앞으로 제가 쓰려고 하는 어떤 스킬이나 방법들 보다 더 중요한 얘기라서 첫번째로 써봅니다.

 

일단 누가 뭐래도 범우주적인 사실인건 님 인생의 주인공은 당신이라는 사실이죠.

 

주인공인데 왜이렇게 힘들고 그지같냐구요?

 

그런영화 많아요~ ㅎㅎ 주인공이 힘들고 그지같은 영화

 

영화는 다양해요.  종류도, 주인공도, 내용도 아주 다양하죠.

 

그 시나리오를 쓰고 결정하는건 당신이예요. 

 

 

당신은 당신 인생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이자 배우이지요.

 

인생이 힘들고 피곤하고 괴롭다면 한번쯤 자신이 지금 어떤 영화를 찍고 있는건지 생각해 보세요

 

이얘기를 하는건, 대부분의 안아픈손가락들은 자신의 인생을 조연처럼 살고 있기 때문이예요

 

당신은 부모님이 차별해서 힘든게 아니라 당신 영화의 시나리오도 감독도 부모님께 맡겨 버리셨기 때문에 힘든거예요

 

 

나는 내가 힘들게 번 돈으로 내 자기개발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이 동생 등록금으로 내라고 하셔서 누나니까 당연하다고 억지로 자기위로를 하고 돈을 주셨나요?

 

나도 힘들고 바쁜데 다른 형제자매의 일을 뒤치닥거리 해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너는 나쁜 언니/형/동생이라는 말을 부모님께 들으셨나요? 

 

언제나 내가 하고싶은것을 제껴두고 다른 형제자매를 위하여 희생해야 하나요? 그것도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라 부모님이 지시하셔서?

 

부모님이 말씀하시는건 자식된 도리로써 당연히 들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것이 무언가 불합리 하더라도??

 

 

제가 얘기하는 인생의 주인공이 되는것과 조연이 되는것의 차이는

 

결과적인 행위는 같더라도 그 주체가 '당신'이냐 '부모님'이냐의 차이예요.

 

예를들어 내가 힘들게 번 돈으로 동생의 학교 등록금을 내줬다고 한 경우

1) 동생과 사이도 좋고 동생을 참 아끼는데 집 사정이 어려워 대학 진학이 어려운 동생이 안타까워 등록금을 내준 경우

2) 부모님이 집 사정이 어려워 대학 진학이 어려운 동생이 안타깝다며 '당신'에게 동생 등록금 지급을 요청하며, 우물쭈물 대는 당신에게 당신은 왜 1)처럼 생각하는 착한 누나가 아니냐며 죄책감을 가지게 만들어 결국 등록금을 내준 경우

 

1)번은 당신이 주인공인 영화이고 2)번은 부모님이 주인공이고 당신이 조연인 영화예요

 

 

당신 행동의 결정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달라지는거죠.  난 2)번처럼 사는데 왜 근데도 이게 '내' 영화라고 할 수 있느냐?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은 꼭 기억하세요

 

부모님의 영향이 강했더라도, 본인은 원치 않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기로 결정해서 행동한건 '당신'이예요.  그래서 이건 당신의 영화인거예요.  주인공이 조연같이 나오는 영화요.

 

 

제가 생각하기에 2)번같은 경우에도 내가 주인공인 영화는 이런거예요

 

1) 내가 아닌 부모님이 먼저 동생 등록금을 요청지만 생각해보니 정말 동생이 안쓰러워져 부모님께 동의하고 등록금을 내줌

 

2)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마음에서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부모님께 정확하게 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어렵다고 말씀드리고 등록금을 내주지 않음.  물론 이것은 내 결정이기 때문에 부모님에 따라 쌍욕을 먹을 각오는 처음부터 해야함. 

 

어떤가요? 대부분 2)번 같은 경우 쌍욕을 먹는것이 두려워, 혹은 그렇게 하면 부모님이 날 싫어하실까 두려워 말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상하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집안에서도 힘의 논리가 작용합니다.

 

자신의 의견을 더 잘 피력할 수 있는 사람일 수록 주변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아요

 

그 쌍욕을 견디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면, 어? 이 사람은 내의견을 거절할 수도 있구나 (의견을 주장할만큼, 혹은 쌍욕을 견딘만큼 힘이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고 점점 꼭 필요한 요구만 하게 되요.

 

그러니까 꼭 인생의 시나리오부터 감독까지 모두 맡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세요

 

당신이 영화의 주인공이여야 다른사람들도 당신을 존중해 준다는걸 알아주세요

 

 

2. 부모님이 자식을 차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손가락 깨물어서 안아픈 손가락 없다고 합니다.  부모의 자식차별은 이상하게도 우리사회에서 당연히 없는일처럼 오랜시간동안 인식이 되어 왔어요 (남녀차별 빼고요).  혹은 있더라도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는 부모님에게 다른 형제들 보다 조금 덜 받았다는것 자체가 불효라고 배웠죠

 

그런데 제가 보고 느낀바에 의하면 어느집에나 차별은 존재해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죠.  부모님은 자식을 개개인으로 인지하지 않으시고 '자식'이라는 덩어리로 인지하시는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잘나가거나 신경이 덜 쓰이는 자식에게서 무언가를 덜어내어 모자라는 자식, 혹은 더 신경쓰이는 자식에게 주려는 행위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기십니다.

 

동생에게 예쁜 물건을 뺏겨 우는 언니에게 '동생이니 니가 양보해라'라는 말은 이렇게 해서 나올 수 있는 말인것 같아요.  '언니'의 입장에서 보면 물건을 뺏겼으니 억울하죠.  그러나 부모님의 입장에서 보면 둘다 자식이기 때문에 물건은 뺏겨진게 아니게 되요.  언니가 억울하다고 울며 얘기해도 부모님은 동생도 자식이기 때문에 묵인하시는거예요. 

 

여기서 중요한건 일단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시는거예요.  본인이 차별받는게 당연하다는게 아니라, 부모님이 자식들을 차별하시는게 자연스럽게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는거죠.

 

불행히도 우리는 남들보다 경쟁이 좀더 심한 가정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거예요.  차별에 슬퍼하고 있기만 한다면 점점 더 가족 사이에서 도태될 뿐이예요.

 

사회에서 필요한 위기의식, 자기방어 본능, 그것을 하기 위해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 이런것들을 집에서도 불러 일으킬 필요가 있어요.

 

가족이라도 당신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지 않아요.  그점을 인정하는건 안아픈 손가락에서 벗어나는 첫번째 길인것 같아요.

 

 

 

 

 

으.. 하고싶은말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글이 너무 길어지네요

 

당장 떠오르는 쓰고싶은 주제가

 

- 나를 존중하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스킬 (실전)

 

- 반드시 독립해야 하는 이유

 

- 가족상담

 

- 왜 나만 차별받는가

 

- 부모님의 사과

 

- 가족보다는 '내'가 우선

 

이렇게 있고 아마도 쓰다보면 더 생길것 같지만 너무 길어질것 같아 오늘은 여기까지만 쓰려구요

(악 써놓고 보니 무슨 책 목록 같네요 ㅡㅡ)

 

시간이 될때 또 써볼께요

 

한분께라도 도움이 되시기를 바래요

추천수1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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