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결혼 예정인 흔녀입니다
전 결혼하고 아이 가질 생각이 없습니다
신랑될 사람도 원래 애 별로 안 좋아했다면서 자기랑 같은 생각이니 좋답니다
결혼 결정되기 전에 신랑이 시댁에 결혼할 여자가 있다고 허락받을 때
결혼하고나서 애는 가질 생각은 없다고 미리 말씀드렸다네요
시댁 어른들도 '결혼은 너희가 해서 같이 사는것이니 우리는 상관없다'고 알아서 하라고 하셨답니다
현재 시댁어른들 손주가 여러 명이니 그런것 같아 그 말씀이 저로서는 반가웠습니다
물론 부부가 살면서 아무리 철저하게 피임을 한다고 해도 살다보면 아이가 생길 수는 있겠죠
계획에 없이 아이가 생겼다고 책임을 회피하거나 하지는 않을 겁니다
내 핏줄인데 생긴다면 당연히 잘 키워야죠
남들처럼 태교도 열심히 하고 준비도 잘해서 누구보다 사랑해주면서요
그 전에 애기 안생기게 조심해서 신랑과 둘이서만 알콩달콩 살고 싶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결혼을 하면 애를 낳아야지 왜 안낳냐는 겁니다
처음에 결혼한다고 소식 전할때도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애는 안낳고 싶다는 말이 나오면 저를 이상한 사람 취급합니다
결혼하면 당연히 애부터 가져야지
살다보면 둘만 있는것보다는 애가 있는게 훨씬 나아
부부가 애 낳고 사는건 당연한거 아냐?
왜 애를 안 가질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어떻게 여자가 애기를 싫어할 수가 있냐? 너 참 이상하다...
아이는 부부를 이어주는 끈인거야 그러니까 무조건 애는 있어야 하는거지
몇달째 이런 말들을 듣고 있습니다
난 애가 싫어! 애는 절대로 안낳을거야! <- 제가 이러면서 동네방네 떠들고 다닌 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아이 없이 살고 싶다고 얘기가 나온것뿐인데...
그저 대부분의 부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상한 사람 취급하니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정말 미칠 것 같습니다
결혼해서 애기 낳고 이쁘게 키우면서 잘 살고 있는 친구들도 많고
첫째 낳고 둘째낳고 애기들 사진 카스에 올린거 보면 좋아보입니다
결혼해서 그렇게 행복한 모습보면 부럽고 친구 아이들도 보면 이쁘고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그런 것처럼 저는 저만의 방식으로 그렇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아이 없이 신랑이랑 맞벌이 하면서 시간이 되면 여행도 다니고 취미생활도 하면서
부모님들께도 물질적으로나마 더 효도하고 싶습니다
요즘 아이 한명 키우기도 참 힘들다는데
그런 여유를 우리 둘과 서로의 부모 형제들한테 쏟고 싶습니다
본인들이 낳고 살아보니까 좋고 행복해서 너도 낳아보면 생각이 달라질꺼야 라고 하는건 이해하겠는데..
그걸 강요하듯이 자꾸 얘기하니까 짜증납니다
무조건 잘못 생각하고 있다는 듯이 취급하는 것도 질렸구요...
누구는 애낳고 싶어도 안 생기는 사람들한테 돌맞을 소리라고 합니다
제가 그런 사람한테 가서 직접 얘기한것도 아닌데 무슨 큰 죄를 지은듯이 취급하네요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화가 날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제가 잘못하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생각은 다른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내가 듣기 싫은 말 자꾸 한다고 무시하려니 인간관계 다 끊어질 것 같고
앞으로 결혼해서 살고나면 더 심해질 것 같아서 스트레스네요
제 생각이 그렇게 잘못된건가요?
이제 결혼식 한달 남았는데 한창 준비중이라 정신도 없는데
사람 만나기도 싫고...... 짜증만 늘어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