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한 소리 못한게 자꾸 생각나서 속풀이겸 씁니다
회사 화장실에서 모바일로 쓰는거라 오타 이해해 주세요
신랑이랑 결혼한지 1년 6개월 정도 됐고 입사동기로 만나지금까지 맞벌이 합니다.
물론 벌기야 잘 벌죠. 애도 없고 둘이 벌고.
외벌이에 자식들 부양하는 사람들 보다야 여유롭죠.
그치만 결혼할때 양가 손 안벌리고 결혼해서 집도 전세고 2001년식 코란도 타다 얼마전에 새 차 하나 샀습니다.
신랑이 올해 35살인데 맞벌이하면서 쪼잔하게 차도 안산다고 회사사람들이 그랬대서요.
이쁜 구석은 없지만 그래도 그런 소리 들으니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암튼 올해 8월에 전세금도 8000만원이나 올려줘야 해서 나름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었어요.
시댁가서도 돈 없다고 엄살도 부리고... 결혼 초 부터 그랬는데 계속 시어머니 제 앞에서 뭘 자꾸 바꿔야 한대요.
그치만 걍 모른척. 바보인 며느리 되려고 귀 막고 있었어요.
작년 생신때 첫 생신이라 100마넌 드리고 올해 설에는 30마넌 드리고 말았어요
그리고 중간에 저희 집에 한번 오셨는데 빈백 좋으시다 그러시면서 인터넷에서 사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ㅡㅡㅋ
차마 돈 달라하기 뭐해서 40마넌 넘는걸 그냥 사드렸죠.
설에는 시할머니에 올해 초등학교 들어가는 시조카에 세뱃돈에 총 들어간건 60마넌 정도 되지만 그건 생각도 안하시겠죠 ㅡㅡㅋ
암튼 돈을 안드린건 아니라는 얘기를 하고 싶은 거예요
올 설에도 형님이 선물 사다줬다며 자꾸 절 쳐다보면서 첫애들은 집안 말아먹을려고 저축도 안하고 자꾸 뭘 사다준다는 얘기를 세번이나 하시더라구요.
내가 사다준 크리니크 아이크림과 선물세트는 선물이 아니구나 하면서 또 못들은척 했어요.
에효
지난 주 일요일이 할머니 생신인데 전 그날 회사에 출근응 해야해서... 감사 나와서 급 대응건이 많았거든요.
암튼 못간다고 죄송하다 전화했는데 대뜸 그러시는 거예요. 저보고 할머니 생신 내년에는 챙기라고.
그래 뭐 결혼하고 한번도 밥 안샀으니 그 정도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해야되면 해야죠. 라고 대답했는데
니들 돈 잘번다고 소문 났는데 그 정도는 해야 한다는 거예요
순간 이게 뭐지 ㅡㅡㅋ 걍 좋게 밥 사라고 하면 살 수 있는데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알았다고 끊긴 끊었는데 내가 호구로 보이나.... 내가 돈을 쉽게 버는거 같나 싶구요.
그때 삼일 연속 야근하고 저녁도 못먹고 퇴근하던 길이라 더 예민 했을꺼 같긴 해요. 서럽더라구요.
나 이렇게 고생해서 벌면서 시댁 식구들 한테 퍼주는 건가.
내가 이럴려고 돈 버나 싶구요.
그 생각이 드니깐 또 생각이 나는게... 우리 돈 잘 번다고 한우집가서 스무명이 먹어대면서 고맙다는 생각도 안하겠구나.
돈백은 넘게 나올텐데... 그돈 쓰면서도 난 굽신거려야 겠구나 싶더라구요.
물론 제가 오바해서 생각했을 수도 있긴 한데...
그 자리에서 못 받아친게 넘 짜증나요.
신랑한테는 얘기를 해서 신랑이 ㅈ자기가 잘 얘기 하겠다고는 하는데....
안바쁠 때 잠시 멍 때리고 있으면 그 생각이 나서 울컥울컥 하네요.
도대체 자기들끼리 뭔 얘기를 얼마나 하는건가 싶고
설에 가져간 제 가방 이쁘다고 누구꺼냐고 하더니 제꺼라니깐 이상한 표정으로 입 꼭 다물던 작은 어머니 표정도 생각나고.
다음에 가서 또 신랑 없는데서 나한테 그럼 얘기를 하면 뭐라고 받아쳐야 하나 ㅡㅡ 란 생각도 들고...
어쩌죠 이걸. 신랑 부모님이니까 할 도리는 해야겠다 싶었는데 점점 싫어요.
심지어는 이혼하면 재산분할은 어떻게 하면 되지란 생각까지.
왜 시어머님은 본인이 신세진걸 저희를 통해서 갚으려고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친정엄마는 제가 신세진 것도 본인이 갚으려는 스타일이거든요. 그래서 더 비교되고... 싫고 그래요.
아... 진짜 짜증난다.... 홧병걸리기 전에 확 질러버릴까요 ㅡㅡㅋ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