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직장인입니다.
저희 사무실 식탐녀에 대해서 써보려고 합니다.
저희 사무실은 집에서 반찬을 각자 해와서 냉장고에 넣고
밥만 사무실에서 해서 점심을 먹습니다.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서 식탁에 놓는 일은 식탐녀가 하는데요
반찬을 본인이 원하는 곳에 놓기 위해서죠.
항상 고기 같은 메인 반찬을 자기 밥그릇 바로 앞에 놓습니다.
(보통 모두에게 가깝도록 한가운데 놓지 않나요?)
1년을 지켜본 결과 한끼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중국음식을 시킨 적이 있었는데 각자 자장, 짬뽕시키고
탕수육 하나를 공동으로 시켰는데 탕수육마저 본인 바로 앞에 두더라고요..
그래서 식탐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제가 가운데로 옮겨놓았더니
식탐녀가 돌아와서 다시 자기 바로 앞에 놓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탕수육에 손이 닿지 않아서 탕수육을 먹으려면
일어서서 집는데도 얼굴표정하나 안 변합니다.
한 직원이 장난처럼 너무 멀지 않냐고 하니까
혼자 ‘그냥 먹으면 되지’ 이런 식으로 궁시렁되더니
끝까지 탕수육위치 안 바꾸더라고요…
그리고 식탐녀는 밥 먹을 때 다른 직원들이 무슨 반찬을 집는지
다 눈으로 좇으면서 보고 있습니다.
가끔 눈치까지 줍니다.
눈에서 아주 레이저가 나옵니다.
제가 가져온 반찬도 눈치 보여서 못 먹겠어요
불편해서 체할 것 같습니다.
식탐녀가 가져오는 유일한 반찬은 2주에 한번 정도 가져오는 김치가 다 입니다.
(다른 직원들은 반찬 평균 3일에 한개 정도 가져옵니다.)
그 김치도 식탐녀 어머니께서 식당 배식하는 곳에서 일하시는데
거기서 배식하고 남은 김치를 가져옵니다.
집이 못사는 것도 아니고요 항상 집에서 뭐를 해먹었다고 자랑자랑을 하면서
반찬 가져올 때가 되면 본인 집에 냉장고에 아무것도 없다고 합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공짜로 냉장고가 채워지는 것도 아니고
모두 반찬재료 슈퍼에서 사와서 반찬만드는데!!)
그러면서 자기가 먹고 싶은 반찬을 싸오라고 다른 직원들에게 지정까지 합니다.
반찬투정은 어찌나 심한지 ‘풀때기 밖에 없어’라는 말을 입에 달고삽니다.
신경써서 고기를 싸와도 고기가 질기다느니 구박하고
직원 둘이 같은 반찬을 싸오면 자기가 그 반찬을 비교하면서
누구 재료는 누구에 비해 싸구려라고 면상에다 대고 말합니다.
아무 말 없이 반찬을 먹은 적이 없습니다.
식탐녀는 맛있는 반찬이 남아있는 날만 집에서 저녁 해먹기 귀찮다며
사무실에서 혼자 저녁을 먹고 갑니다.
한번은 제가 오래 먹을 생각으로 소시지를 많이 구워서 잘라서 반찬을 해왔었는데
저 제가 싸온 반찬 한끼 밖에 못먹었습니다.
다음날 보니 식탐녀가 그 많은거를 저녁에 혼자 다 먹고 달랑 두 개 남겨 놓았더군요
(소시지 긴 거 말고 잘게 자른 조각이요..)
남은 두 개는 누구보고 먹으라는건지..
어느 날은 제가 집에서 반찬을 가져와서 냉장고에 넣으려고 냉장고에 갔는데
냉장고 위에 고기반찬이 하나 있더라고요
‘고기반찬은 냉장고에 넣으면 맛없어지니까 그냥 위에 올려놓았구나~’라고 생각하면서
보니까 식탐녀 반찬통이더라고요.. 웬일이지?하고 있었는데
식탐녀는 점심에 약속이 있다고 나가서 점심을 먹는다고 나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다른 직원들하고 밥을 먹으려고 냉장고에 반찬을 꺼내려고 갔는데
그 고기반찬이 없는거에요
보니까 전에 있던 반찬들을 다 꺼내고 안에다가 자기 고기반찬 넣고
그 위에 고구마 넣은 검은봉지를 덮어서 숨겨놓은거있죠?
너무 황당해서 그냥 그 반찬 안꺼내고 다른반찬으로 직원들하고 밥먹었습니다.
다음날 점심에 그 반찬이 없더라고요
그날 저녁에 또 지 혼자 다 먹은거죠..
밥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 받습니다.
식탐녀가 나이도 많고 연차도 오래되고 또 막말하는 스타일이라서
뭐라 말하기도 불편하고
하는 행동이 너무 유치해서 상대하면 저희까지 유치해지는 것 같아서
다들 참고 있는 분위기 입니다.
본인 것을 많이 먹는 것은 상관없지만
남의 몫까지 탐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