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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자, 서울 여자

동네언니 |2013.03.20 11:49
조회 3,075 |추천 7

19살..  첫만남..

고등학교 취업으로 나갔던 직장에서 단 한달을 같이 일하고 실습이 끝난 후,

 

부산남자는 대학진학을 위해 다시 부산으로 내려갔고,

서울여자는 놀기 좋아 하고 술 좋아하는 갓 20살의 천방지축 아가씨가 되었습니다..

 

당시 서울여자에게는

다른 남자친구가 있었고, 나름 알콩달콩 했던 모습을 맘껏 보여주며

부산남자와는 그냥 얼굴만 아는 친구 사이로만 지냈지요

 

그러다, 서울여자는 생애처음 '이별'이라는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난생 처음 겪는 이별에 밤새 술도 마셔보고 밤새 길을 걸어도 보고 다른 만남을 가져도 봅니다.

 

그사이 부산남자는 대학진학에 실패 하고 부사관으로 자원입대를 하게 되죠..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2달만에 민간인 신분으로 복귀를 하게 되었죠.

한달. 두달..시간이 가면서 무뎌지게 되고..

서울여자는 작은회사에 취업하여 웹디자이너로 일하며 무료한 하루를 지내고 있을쯤..

메신저를 통해 익숙한 대화가 신청 됩니다..

 

"잘지내나?"

(누구...더라;; ) "응? 잘지내지~ " (아 ;; 맞다.. 그아이네~?)

"내 사진 하나만 수정해도, 해줄수있재?"

"응? 어 그래 해줄수 있지 ^^ 사진줘바 ~ "

 

여전히 무뚝뚝함의 극치를 달리던 부산 남자는 , 왠 늠름한 정장을 입은 전신사진을 주며

입사를 위한 프로필 사진인데 맘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며 수정을 부탁했지요.

흔쾌히 수정을 해서 주고나선, 대화는 계속 되었습니다.

 

"내 서울이다. 니는 아직도 그 동네 사나?"

"응? 아..어 아직 거기살지 ^^ , 어디쯤인대~?"

"내? 아 내 여기 강남이다. 선릉역 근처라고 하네~"

"아.. 그래? 나 안그래도 오늘 오후 외근이 잠실인대.."

"맞나..? 잘됬네 ~ 나 오늘 비번인대 같이 저녁묵을래?"

 

음...?

아무리 한달친구 이긴 했지만 대뜸 만나자는 말에 거절도 못하고 서울여자는

어영부영 약속을 잡고 만났지요. 런데 나가다 보니, 서울여자의 왠지..일에 찌들어 있는..

추리해보이는 모습이 약간 멈칫하게 되었지만,

 

"뭐..밥먹는건데 뭘 꾸며.." 라며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야, 니 마이 변했네? 왔나?"

"어 ~ 안녕..춥다 얼른 어디라두 들어가자 ^^"

 

밥을 먹으며 서울여자와 부산남자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부산남자가 조심스레 말을 꺼냅니다.

 

"그.. * * 형이랑은 아직 만나제? 그정도 만났음 결혼해야 하는거 아이가? "

" (켁....) 응? 아...그게 저기...헤어진지 좀 됬어.."

"아..맞나.. 미안하다 내 몰랐다...;;;; 밥무라;;"

 

순간 싸해진 분위기는 이루 말할수가 없었겠지요..

뭐 그렇게 밥을 먹고 오후 스케쥴이 취소가 되어. 서울여자는 시간이 남게 되었고,

자연스게 서울여자와 부산남자는 술을 한잔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밤새 한잔.. 두잔.. 술잔이 비워집니다..

 

그런 만남이 한번..두번..이어지다 별로 친하지 않던 얼굴만 알던 동갑내기 친구는,

자연스럽게, 연인이 되어 갑니다..

그 후 ,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장거리 연애를 하였고 몇번의 이별과 눈물이 있었습니다.

서울여자가 욕심이 많고 질투도 많고, 조금 못됬거든요..

 

여기서 서울여자와 부산남자는 몸이 떨어져 있으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얘기를 실감하게 됩니다.

그러다, 서로를 다시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떠난 여행에..

아주 소중한.. 너무나도 귀한 선물이 찾아 옵니다.. ^^

 

 

 

 

바로...

지금 7살이 되어 아빠를 닮아 무뚝뚝 하지만, 엄마를 잘 챙겨주는 듬직한 우리 아들이 찾아왔지요 ^^

 

연애할때는 무뚝뚝하고, 말도 없고 애정표현도 없던 그가..

지금은 저보다 더 애교가 많고, 장난도 잘치고 , 표현도 많아 지고..

맞벌이를 하느라, 예민하기도 하고 피곤해 있는 저를 위해 늘 웃으려고 하고 저에게 맞춰 주려 하고..

묵묵히 저를 받쳐주고 있는.. 저희 신랑.. ^^

 

생각해보니, 탈도 많고 눈물도 많고.. 서로를 놓칠수도 있었지만,

힘이들때 찾아 온 귀중한 선물로 인해, 지금 결혼 8년차로 너무 예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헤어진 옛연인을 잊어려고 만난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 또한 인연이라, 생각하니 모든 사람을 만나는 인연은 소중하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

만날 사람은, 어떻게든 다시 만나게 되있다는걸 ..

 

지금은 제가 신랑보다 사투리 잘써요 ㅋㅋㅋㅋㅋㅋㅋ

길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장거리 연애를 하는 모든 연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최종 목적지 결혼에 골인할때까지 ^0^

 

추천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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