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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에게 13살의 아이가 있다네요..

한숨이나오... |2013.03.21 21:36
조회 163,889 |추천 49
안녕하세요. 전 스물다섯의 직딩입니다.
그동안 연애하면서 여러 산전수전다겪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글을 남기긴 처음이네요.

저에겐 6개월을 만난 정말 아끼고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보다 11살이 많은 듬직한 오빠예요. 여태 많은 연애는 아니지만 여러사람을 만나며 상처받았던 마음을 더욱 성숙하게 해준 좋은사람입니다.

아직도 서로 존댓말하고 서운한 말이 오간적은 있지만 한번도 싸운적없이 행복하게 연애를 했습니다.
여태 연하나 동갑만 만나왔던 저에겐 오빠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아 어른이란게 이런거구나. 듬직하고 넓은 사람이 이런거구나.
하루하루 깨닫고 감사하게 해주는 나날들이었습니다.
처음엔 뜨거웠고 시간이 갈수록 잔잔하지만 평화롭고 그렇게 우리 사이는 더 깊어져갔던거 같아요.
일주일에 하루 쉬는날 쉬고싶을법도 한데 어린여자친구에게 맞춰주며 데이트도하고 많이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더라구요.

처음엔 오빠가 나이도 있고 결혼을 생각할 시기라고 생각해서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빤 저에게 그런부담을 주지않더라구요..
고맙기도했고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던게 솔직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점점 시간이 지나가면서 오빠와의 결혼을 꿈꾸게 되었어요.
남들이 보기엔 특별할거 없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점점 제눈에는 빛나보이더라구요.
하지만 오빠에겐 그런 얘기를 해본적도 없었고 저의 친한친구들에게 아직 결혼하려면 한참 멀었지만 나중에가서 이왕 결혼할거면 오빠같은 사람과 2-3년정도 연애하다가 확신이들면 준비하고싶긴 하다며 제 맘을 간간히 표현하는 정도였죠.

그런데 사건은 어제네요. 오빠의 실수와 제 속좁은 맘으로 인해 싸움이 빚어졌어요.
전 사랑에 있어서도 친구와의 우정에서도 믿음과 신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오빠가 실수를 했거든요.
잘못내뱉은 말로 인해 오빠에 대한 믿음이 깨졌고 전 상처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생각하고 얼굴만나서 들어보고하니 맘이 약해지더라구요.

그렇게 얘기하다가 저는 오빠에게 물었습니다.
우리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살짝 떠보는거였죠.
그런데 오빤 "미안하다.
우리 믿음이 깨진건 내가 깨지게한건 정말 내잘못이다 내가 미쳤었나보다"며 그이후엔 말이 없더라구요.

그렇게 정적이 흐르다가 오빠가.
"차라리 잘됐다.
더 안좋은모습보기전에 우리 이렇게 헤어지는게 낫겠다"
계속 이말만 되풀이하더군요.
그래서 전 그게 무슨뜻이냐.
지금 일어나지도 않은 앞으로의 일 때문에 그러는거냐고 난 오빠랑 헤어질생각으로 나온게 아니니까 그만하라고 해도 자꾸 듣기싫은 말만 내뱉더라구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말하는게 뭔가 사정이 있는거같았거든요.
어제 추운날씨에 온몸을 사정없이 떨며 물었던 것같아요.
뭣때문에 그러냐고.. 왜그러냐고
물론 나도 오빠에게 화가 난건 맞지만 나 헤어질생각하려고 나온거아닌데 지금 뭐하는거냐고 말을 했죠.
그랬더니 오빠가 저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결혼안할거니 나만나면 그런거 꿈도 못꿔.
나만나서 나만보고 다른 여자들도 결굴 상처받았다. 서로 좋을때 사랑할때 좋은모습만 기억할수있게 그만하자. 너 나만 그렇게 보고있다간 니가 다치고 상처받아"

뭣때문이냐고 뭔가 있는거같은데 얘기해보라고 물었습니다.
그제서야 말하더라구요. 애가 있다구요.
자기는 결혼못한다고.
결혼하더라도 이혼한 여자나 이해하고 받아줄 수 있을거라고.
너희 부모님이 허락해줄거같냐고.

정말 순간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
제 친한 친구가 농담반 진담반으로 제가 오빠를 만나게 됬을때 돌싱아니냐 애있는거 아니냐 라고 말했던적이 있거든요.
충분히 충격적인 사실이었는데 전 별로 안놀랐어요.
참 신기하게도 여자의 육감이란게 있나봐요.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한 것 처럼 받아들여지더라구요.
그래서 오빠에게 그게 무슨상관이냐고 좋아하는데사랑하는데 랬더니 오빤 제가 객기부리는거라고 말도 안되는거래요.

진작에 말하려고했는데 미루다미루다 꺼내지못하게 됬었데요. 아이는 열세살.
오빠가 스물세살에 생긴 아이인거죠.
오빠네 부모님이 키우고계신다고 하네요.


제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이게 전부입니다.
이혼한건지 아님 애만 키우는 싱글남인지는 물어보지않아 모르겠습니다.
묻고싶은게 많은데 막상 그 상황에서는 제대로 물어볼 수가 없더라구요..

여태 말하지 않은 오빠가 원망스러운것보다 안쓰러운 맘이 더 컸습니다.
저에게 그동안 말하지 못해 얼마나 맘이 무거웠을까.
안될줄알면서도 저를 사랑할수밖에 없었다는 그사람의 말이 콕콕 제맘에 박히더라구요.

미안하다고 너만 힘들거라고 그만하자고 말하는 오빠를 결굴 달래서 이별에 대한 이야기는 무마시키고 헤어졌습니다.
밤새 잠도 못자고 뒤척였습니다.
내가 정말 그만큼 오빠를 사랑하고 있구나 새삼 느끼게 되었구요.
그런데 참 이기적인 사람인지라 오늘 하루 내내 그생각이 떨쳐지질않네요.
우울한 맘에 잘 먹지도 못하는 술을 집에서 혼자 홀짝이다 이렇게 적어내립니다.

오빠의 상처. 그리고 과거까지 감싸줄 수 있을까요.

제 주변에선 왜끝이있는길을 정리를 못하느냐고 하네요.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친구들의 말이 정답이긴한데
결혼을 하지못하거나 안하더라도 지금 제 맘이 그리 가는걸요. 아직은 보고싶고 만나고싶고 해요... 보류랄까요..
앞으로 가시밭길이겠지만 계속 걸어가고픈 마음.
겁이 나고 원망스러운 맘에 헤어져야하는가도 싶은데 참 복잡한 마음입니다.

두서없이 폰으로 주절거리는 이야기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추천수49
반대수358
베플|2013.03.22 09:11
동갑이니까...친구야!! 작년에 내가 겪은 상황이랑 똑같은걸 겪고있네. 그런거보면 참 이혼남들 중에 나쁜사람 많은거 같애. 나도 그 남자 나에게 너무너무 잘해서 만났지. 같은 시에 사는 것도 아닌데 만나려하면 집앞까지 데리러 오고 내가 내려오는 사이 데이트코스 검색해두고 주변에서 부럽다 부럽다 할정도로 나에게 잘하는 사람인데 주말이 되면 부모님을 만나러 다녀오더라고. 부모님에게 잘하는 남자구나~하고 생각만 했는데 좀 오래 사귀고 진도가 쭉 나가게 되고 나도 그 사람을 좋아하는게 눈에 보인다 싶으니 어느날 슬슬 나에게 고백할게 있다고 하면서 자기가 이혼남이고 어린 딸이 있다고 하더라구. 처음엔 믿지도 않았고 이사람이 나랑 헤어지고 싶어서 이런말 하나 했는데 사진까지 보여주더라고. 마음의 준비를 한것처럼 받아졌다고? 아냐 친구야. 그건...그냥 어이가 없어서 그냥 내가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지 모르는거야. 나도 듣고서 덤덤하게 "그래?"이러고 쭉 사겼으니까. 그냥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어. 생각지도 않은 고백에 헤어지자는 말도 못하겠고 그냥 난 쿨하다 쿨하다 라는 착각으로 넘겼으니까. 이 남자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자기 애 얘기를 아무렇지 않게 하더라고. 데이트때 은근슬쩍 자기 애를 끼우려 하더라? 그래서 단호하게 싫다고 했어. 서서히 나에게 쓰는 데이트 비용이 줄어지더니 애 키우는데는 돈이 많이 든대 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좀더 시기가 지나니까 결혼얘기를 하더라고. 그래서 애는? 이러니까 왠만하면 데려오고싶대. 그때까지도 발을 못빼고 있다가 결정적으로!! 아이와 내가 우연인지 그사람 작심한건지, 만나게 된거야.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이고, 엄마가 없다는 안쓰러움에 잘해주려했는데 그남자와 아이에겐 난 이방인이야 ㅋㅋㅋㅋ 은근슬쩍 애를 보게 하더라고. 엄마 테스트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때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 울 엄마아빠가 애 뒷바라지나 하라고 날 이리도 귀히 키웠나싶고, 내가 낳은 아이도 아니고 얼굴도 모르는 남친의 전부인이 낳은 아이 정도 안갔어. 그러고서 그냥 헤어지자고 했지. 헤어질때 나도 마음 아프고 힘들었지만 그거 잠시야. 지금 생각하면 소름끼쳐. 아이는 더이상 낳을 생각이 없다는 그사람, 자신의 아이가 너무 이뻐서 혼내지도 못하니 나에게도 잘해줘라는 그 사람. 이거 얼마나 소름끼치는거야 ㅋㅋㅋ 지금 남친은 안그럴거같아? 안 그럴 사람이면 첫 만남부터 밝히고 당신을 밀어냈을거야 하지만 작정하고 6개월을 속이고 이제서야 밝히는건, 불쌍한 이혼남 코스프레 하면서 네 동정심을 사서 내 아이 엄마를 만들어주고싶은 마음인거지. 혹여라도 같이 살지않는다해도 부모자식간의 천륜이 끊어질거 같아? 제발 정신차리고, 나들에게도 떳떳하고 누구라도 "예쁜 사랑하세요~"라고 말하는 그런 연애하자. 힘들어도 끊어내. 끝이 뻔히 보이는 인연 계속 잡고 질질 끌어봤자 예쁜 시절 시궁창으로 꼴아박는것 뿐이야.
베플정신차려|2013.03.25 09:42
저도 그랬어요 30살에 이미 12살의 딸이 있었고 -_- 나중에 고백하는건 이혼남들의 레파토리인가? 저도 나한테 고백할게 있다는 그 사람에 말에 이미 예감을 했었는가 님처럼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지더라구요 나는 그 사람이 불쌍하고 안쓰러웠어요 갓난아이를 두고 도망갔다는 전부인을 욕하면서 자기의 고생을 얘기하더라구요 결혼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부모님께는 속이고... 정말 미쳤었죠 그 딸 역시 할머니네서 키우고 있었으니까 우리 부모님과 만날일이 없다고 생각했죠 그리고 결혼하니 매달 그 애의 생활비 학원비를 보내야 한다네요 방학이면 우리집에서 지내고 싶어한다네요 명절이면 시댁에 돈, 그애한테 돈들어가고 계절 바뀌면 옷 사줘야하고 -_- 대학생이 되면 우리랑 같이 살아야한다데요 당신이 그사람을 선택한다고 그 사람이 고마워할줄 알아요? 당신이 그런 선택을 한거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을거 같아요? 나는 분명 얘기했고 떠나라고 기회를 줬다 니가 좋아서 남아있는거면서 나한테 너무 바라지마라 이런 얘기 안나올거 같아요?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라면 안그럴것같죠? 그 어린 아이를 두고 떠났을 전부인 생각을 해봐요 살이 찢어지는 고통이었을거에여 여자한테 이혼은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봐도 안될경우 최후의 선택이니까요... 그에게 그만큼의 치명적인 부분이 있을거에요 그걸 그남자도 아니까 당신에게 절대 보여주지 않았겠죠 결혼하면 달라집니다 그 사람의 본성이 나올거에요 나처럼 이혼녀 되서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지말고 지금 당장은 힘들겠지만 진심으로 그만두시길 바래요 저는 34년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이 그때 내가 멈추지 못했던거에요
베플ㅋㅋㅋ|2013.03.22 00:59
스물다섯 꽃다운나이에 11살많은신랑과 12살어린 아들하나 얻겠네요ㅋㅋㅋ분명남친한테물어보면 전부인과 사랑없이결혼했네 사치가심하네 바람을피워서 이혼당했네 피해자코스프레하면서 글쓴이님의 모성본능과 보호본능을 자극하겠군요 ㅋㅋ 알콩달콩하게 살아도 모자랄마당에 서른되기전에 고등학생아들둬서 참듬직하시겠어요ㅋㅋ지금당장 로맨스를 생각하지마시고 앞날을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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