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동안은 내내 시인이를 보기 위해 나중엔 습관이 되어 학원을 정말 잘나갔음.
내가 보던 시인이는 잘생기지 않았었음. 그렇다고 교회오빠 분위기의 훈내도 나지 않았음.
체대생 같이 활발한 성격의 분위기도 아니었고
오히려 같이 있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음.
하지만 시인이는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음.
그냥 단정했음. 교복 넥타이가 꼬여있어도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있는 날에도
단정해보였음. 그리고 단백했음.ㅋㅋ 분위기가 ㅋㅋ
보편적인 매력은 없었는데 그 특유의 매력이 정말 날 끌어당겼음
아마 지금도 능글능글한 매력도 잘생긴 외모도 없지만
시인이 주위엔 시인이를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을 거 같음 ㅋㅋ 좋겠다 ㅋㅋㅋ
시인이랑 같이 학원을 다니면서 성적이 정말 올랐음.
나는 수학을 정말 못하고 문과과목에 강했었음
수학은 70점이 넘은 역사가 없었음;;;; 정말
근데 주위 어른들이 다 똑같이 하는말이 나같이 어중간한 애가 문과 나오면
취업 못한다고 이과라도 나와야 그나마 몇몇 취업 잘되는 과가 있다고
늘 그런얘기밖에 안했음
그렇게 등 떠밀려 들어온 이과에서 수학 점수가 정말 잘 나왔음 (내 기준으로!!)
성적은 시인이에 비해 턱도 없었지만 이대로 쭈욱 오르면 나중에 시인이랑 같이 플랜카드에
이름이 걸릴 것 같은 희망이 생김.ㅋㅋㅋ
그래서 방학동안 죽자살자 공부했던 거 같음. ㅋㅋ
그 때 고 2인데도 고 3 모의고사 기출문제집과 EBS 수능특강인가 다큐인가 그걸 많이 풀었었음
나는 대세를 따라가는 여자
수 1 자이xxx를 사서 풀게 됨 ㅋㅋㅋㅋ 요즘도 많이 푸나?
우리땐 그게 가격도 싸고 정말 유명했음 ㅋㅋㅋ
근데.. 못풀겠는거임
그리고 그 땐 수 1 수업이 종강되고 심화미적을 나가고 있는데..
심화미적 수업도 못따라갔음.ㅜㅜ
개념원리도 못풀었음 ㅋㅋㅋ
수 2는 벡터를 나가고 있었는데.. 벡터는 더 멘붕 ㅋㅋㅋ
그래서 수업시간마다 수학문제집만 잡고 있었음. 하루종일 수학문제집만 봤음
그래서 성적이 엄청...........^^
안올랐음.ㅋㅋㅋㅋㅋㅋㅋ
오를꺼 같았는데 ㅋㅋ
일주일에 한 번씩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봤음. 수학모의고사 ㅋㅋ
근데도 난 제자리.. 천년이 가도 일년이가도 영원히 제자리 일 것만 같았음.ㅜㅜ
문제 하나하나 푸는데 매일 울었던거 같음ㅋㅋㅋㅋ 매일 멍청한 나를 탓했음.
근데.. 매주마다 시인이는 이름이 호명되었음. 모의고사 잘봤다고 ㅋㅋㅋ
걔도 자이xxx를 풀었는데 걘 수 1 수 2 이렇게 풀고 있어도 늘 여유로워 보였음.ㅋㅋ
자습시간에도 늘 여유로웠음.ㅋㅋ
거기서 진짜 '넘사벽'이 느껴지는 거임.ㅋㅋ
난 내가 시인이랑 비슷한 성적이 되었을 때 시인이한테 고백을 하고 싶었음.
자기전에 매일마다 시인이랑 비슷한 성적이 되서 시인이랑 친구가 되었다가 차근차근
연인으로 발전하는 상상을 했음.ㅋㅋ
공부 못해도 시인이랑 친구가 되면 되지 않냐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학원에 시인이만 있는게 아니었으니까 ㅋㅋ
시인이한테만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건
괜히 얘가 공부 잘하니까 접근하는 그런 애로 보일까봐 ㅋㅋ
싫었음.ㅋㅋㅋㅋ
근데 내가 공부를 잘하면 그냥 "아~ 서로 잘맞는구나" 이런 느낌을 줄 수 있어서?
그래서 였던거 같음 ㅋㅋㅋㅋㅋ
날이 지나면 지날수록 시인이랑 나 사이는 점점 멀어지는거 같았음.
그리고 가끔씩 느껴지는 그 '넘사벽'이 가슴을 욱씬욱씬 아프게 했음
가면갈수록 욱씬거리는 빈도가 잦아졌음
다른애들은 남자인 친구도 많고 사귀는 애들도 있는데
왜 나는 그런 성격이 안되는지(근데 내 주위 애들은 대부분 그랬던거 같음. 그 시절엔)
그것도 엄청 원망했음. 그때도 많이 욱씬거렸음. ㅜㅜ
넘사벽을 느낄때도 시인이랑 친구로 지내자고 말도 못하는 나를 볼 때도
나는 나를 더욱 원망하게 되었음.
처음엔 그냥 짝사랑이었는데
가면갈수록 그게 나를 해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여름방학이 끝나고 학원을 그만두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