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도시락 제조법
새벽 출퇴근 한 달째!
철야로 햇볕 보기도 힘들어
곰팡이처럼 축축해진 회사원입니다ㅠㅠ
후하=3=3
직딩생활 왜 켈 빡빡할까요ㅠ
다 때려치우고 봄바람 따라
봄소풍 가고픈 울적울적한 맘에
도시락 까먹고 놀던 유년시절이
급급 그리워지네요...
점심 때 잠깐 봄 햇살 아래
봄기운 만큼 따땃한 옛 추억에 잠기다 보니...
그 옛날 까먹던 도시락 생각이 나서
추억의 도시락 제조법을 떠올려 봤습니다~ㅎㅎ
(급식 세대는 모르는 도시락 세대만의 이야기죠 ㅋ
그렇습니다~ 전 옛날사람입니다~ㅎ)
제조 방법 1 - 양철 도시락의 꽃! 계란 후라이
후라이는 양철 도시락의 꽃!
양철 도시락의 심벌이자 아이디텐티!!
제조의 핵심은
노른자의 형태를 살려주는 센스를
발휘해야 한다는 점!
가운데 샛노랗게 핀 노른자를
완숙으로 할지 반숙으로 할지는
본인 취향에 따라~~
여튼 노른자가 흩어지지 않도록
계란껍질 중앙을 한번에 딱~깨트려서
후라이하는 게 중요하죠!
간혹 학급에는 일용할 양식인 계란 후라이를 노리는
일진급의 싸나운 염탐꾼들이 있었으므로,
후라이 완전 사수를 위해
도시락 맨 밑바닥 밥 아래
후라이 밑장깔기를 하기도 했었죠ㅎㅎ
제조 방법 2 - 양철 도시락의 프리미엄! 소시지~~
그 시절만 해도 분홍빛 소시지는
고급 반찬 중에 반찬!
도시락 뚜껑을 열 때마다
선홍빛 소시지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면
그 녀석은 부잣집 자손이 분명하므로
점심 시간 라인을 잘 서면
소시지 한 두 개는 얻어 먹을 수 있었답니다~ㅋ
(※교훈-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누구의 줄을 서느냐에 따라
떨어지는 콩고물이 달라진다!!)
도시락 소시지는
도톰하게 썰어서 계란 옷을 살짝 입혀줘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UP된다는 게 포인트!!
따끈하게 막 튀겨진 소시지는
얇은 계란 옷 사이로 분홍 속살을 살짝 비추며
(소시지는 계란 시스룩를 입고~~ㅎㅎ)
섹쉬한 자태로 흰 밥알 위에 도도하게 앉아
양철 도시락을 한 단계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
프리미엄 반찬이었다는 전설 속 이야기~ㅋ
제조 방법 3 – 맛의 결정체! 볶음 김치~
양철 도시락의 운명을 결정짓는 힘!
도시락 원장대가 찾는 맛의 결정체!
절대 김치의 위엄은 볶을수록 커져가는데......
잡설은 각설하고 --;;;
양철 도시락의 맛과 양념을 좌우하는 볶음 김치는
그냥 기름보다는 참기름에 달달 볶아주면
맛이 더 고소해져용~ㅎ
그리고 소금이나 간장, 설탕을 살짝 뿌려주면
간이 더 짭조름이 배여 다른 반찬이랑 먹기에 좋지요ㅋ
제조 방법 4 – 양철 도시락의 데코레이션! 김가루~
까만 김가루는 양철 도시락의 맛은 물론
국수 위에 놓인 고명처럼
도시락의 심미적 완성을 높이는 데코레이션!!!
깨소금처럼 막 스프레이 하는 것이 아니라,
소시지와 계란 후라이와 볶음김치 옆에
나란히 보기 좋게 쌓아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었따으~~
짠!!!!!!!!!!!!!!!
그렇게 완성된 도시락은
나를 키운 팔할의 꿀맛~
(이런 그리운 비주얼 같으니 ㅠㅠ)
그러나
어차피 내일도 모레도 예정된 야근=3=33
이렇게 도시락 만들어 먹을 시간도 없고ㅠㅠ
대신 구노포차란 70~80년대
아놀로그 컨셉의 주점을 찾아냈습니다~ㅎ
옛날 포차와 골목길 컨셉으로
향수를 팍팍 자극하는 내부인테리어!!
정말 오랜만에 보는 시멘트 벽돌~~
사진만 봐도 아련아련해지는 기분이네요+_+
정말 그땐 저랬거든요~
어느덧 추억과 함께 제 영혼은
과거 속으로 타임리프 중입니다~ㅠㅠ
메뉴 중에 옛날 도시락이 있어서
복잡한 제조 과정 필요없이
걍 주문하면 나온다는!!! (유~레~카)
갔다 온 사람들 말론 잘~~흔들어서 먹으면(중요!!)
그 옛날 난로 위에 올려 놓고 먹던 맛
딱! 그대로 라고 하네요~^^
퇴근길에 오랜만에 추억에도 잠기고
양철 도시락도 까 먹고
술 한잔 땡기러 꼭 한번 가 볼라구요~ㅋ
BGM으로 사장님한테 카니발의 <그땐 그랬지>를
틀어 달라고 주문해야겠어요~ㅠ
♬참 어렸었지 뭘 몰랐었지
♬참 느렸었지 늘 지루했지
♬시간아 흘러라 흘러 그땐 그랬지
♬참 세상이란 만만치 않더군
♬사는 건 하루하루가 전쟁이더군
^_ㅠ (참 웃프죠..)
여튼 모든 직장인 분들!
다들 칼퇴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