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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사서가 먹은 3월의 점심 도시락

Nitro |2026.04.02 15:45
조회 50 |추천 0

 

정월 대보름에 먹었던 오곡찰밥. 


원래대로라면 각종 나물과 함께 먹지만, 개인적으로는 오곡찰밥 먹을 때는 심플하게 김만 싸서 먹는 걸 좋아합니다.


이렇게 먹어도 질리지 않고 계속 들어가는게 신기하네요.


 

설날 선물로 받았던 스팸 세트를 계속 써먹는 중입니다.


구운 스팸과 달걀 후라이와 하얀 쌀밥의 사기적인 조합은 언제 먹어도 맛있습니다.


 

연근조림, 연어구이, 달걀말이, 검은콩자반.


뭔가... 따뜻한 미소가 필요한 날.


그런데 이렇게 사진 찍어놓고 보니까 쭈글쭈글한 검정콩이 왠지 영혼없는 공허한 눈동자 같아서 더 무섭네요.


 

잊을 만하면 한 번씩 구워먹는 크림치즈 딸기잼 베이글.


이제 슬슬 4월이라 온 신경을 집중해서 스치딸기 나오는지를 확인중입니다.


과일가게에 한 상자 3천원짜리 딸기가 나오면 얼른 사서 잼을 만들어야 하니까요.


 

잡곡밥, 어묵볶음, 콩나물무침, 미역줄기 볶음.


여느 때와 특별히 다를 것 없는 한 끼.


만들 때는 귀찮은데 일단 만들어 놓으면 반찬가게에서 사 먹을 돈으로 거의 서너 배는 많이 만들었다는 사실에 만족감이 듭니다.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


예전부터 '버려야지, 버려야지'하면서도 못 버리던 천 원짜리 다이소 치즈 강판을 마지막으로 사용하고 드디어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역시 어떤 제품은 돈 좀 더 주더라도 제대로 된 물건을 사는 게 만수무강에 도움이 됩니다.


 

참치마요, 김, 밥.


참치마요 김밥이 아니라 참치마요, 김, 밥입니다.


김밥 말기 귀찮을 때는 이렇게 따로 가져와서 먹을 때마다 김 위에 조금씩 올려 먹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간장국수. 책에서 보고 만들기 시작한 이래 종종 만들어 먹는 간장 비빔국수입니다.


간장, 설탕, 식초, 참기름의 단순한 조합인데도 끊임없이 빨려들어가는 마성의 비빔국수.


희한하게도 어지간히 먹어서는 질리지도 않습니다. 입에 착착 달라붙으며 말초적 미각을 자극하는 맛이라 계속 먹고 싶어지거든요.


그래서 욕심 부려서 거의 3~4인분을 꽉꽉 채워넣었습니다. 


과연 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는데 후루룩 다 먹어버렸네요. 


 

한 번씩 꼭 먹고 넘어가는 해장국.


여러 부위의 고기가 잔뜩 들어간 해장국에을 절반쯤 먹고, 선지탕을 부어서 도합 1.5그릇을 뚝딱 해치웁니다.


다른 식당에서는 곱배기, 특, 사리 추가 등의 옵션을 주문하면서 '나...나는 뚱띵이가 아니야! 흑흑!'하고 눈치를 보곤 하는데


여기는 그냥 일인분 시켜도 다른 가게 이인분 먹은 것마냥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마음에 듭니다.


 

콩을 넣은 카레 라이스.


양파를 왕창 볶아서 베이크드 빈을 넣고 끓인 일본식 커리입니다.


도시락으로 먹을 때는 와구와구 비벼먹기보다는 덮밥 먹듯 한 숟갈씩 떠먹게 되네요


 

잡곡밥, 우엉조림, 진미채볶음, 고사리나물.


여느 때와 특별히 다를 것 없는 한 끼 (2).


하지만 특별히 인식하지 않고 그냥 기계적으로 밥을 먹는 것은 그만큼 죽어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지라, 최대한 신경써서 집중하며 맛을 음미하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사실 산다는 게 다 비슷하긴 하지만요.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선택과 미래의 가능성이 섞여서 만들어지는 게 삶이니까요.


 

바질 페스토 펜네.


바질 페스토도 직접 만들어 먹는 게 좋긴 한데, 신선한 바질 구할 일이 별로 없어서 사먹게 되는 음식입니다.


집에서 바질을 기르면 되긴 하는데... 허브 전문 도매상에서 천 원에 커다란 한 봉지씩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버린 뒤로는 직접 길러먹는 동기부여가 안되고 있습니다.


에어로가든을 다시 가동시키기는 좀 그렇고, 틔움 미니를 하나 사야하나....


 

아이들 아침밥 겸 해서 넉넉하게 만든 유부초밥.


예전에 유부초밥 처음 만들 때는 유부 찢어먹고, 밥도 중구난방이고, 시간은 엄청 걸리고, 사방팔방이 난장판이었는데


지금은 공장모드 발동해서 몇 십개도 금방 만듭니다. 초소형 스쿱의 도움이 컸지요.


 

계란말이와 콩나물 덮밥.


먹을 때마다 옛날 옛적 한솥도시락에서 초특가로 팔던 970원짜리 콩나물밥이 떠오릅니다.


당시에 천 원이 아니라 970원만 받은 이유가 거스름돈 30원으로 공중전화에 가서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부전화 한 통 하라는 뜻이었다는데 말이죠.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낭만이 가득합니다.


 

오래간만에 먹는 뼈해장국.


가락시장 주변의 감자탕집에 비해 가성비가 좀 떨어지기 때문에 자주 가지는 않게 되었는데,


그래도 가끔 손으로 뼈다귀 들고 만화고기 뜯어먹듯 고기를 뜯어먹고 싶을 때는 뼈해장국만한 메뉴가 없습니다.


뼈를 뜯어내다가 미끄러져서 국물 안으로 풍덩 빠지면 사방에 튀면서 대참사가 일어나니 조심해야 하지만요.


 

식빵은 사무실 냉장고에 얼려놓고, 출근 전에 전날 만들어뒀던 감자 샐러드만 컨테이너에 떠넣고 가져옵니다.


미리 샌드위치를 만드는 것보다, 점심시간에 빵을 오븐토스터에 굽고 바로 속을 채워 그자리에서 만들어 먹는게 백만배는 맛있으니까요.


다만 사무실에서 쓰는 빵칼이 거의 버터나이프 수준의 얌전한 칼인지라 빵 써는 칼과 조그만 도마를 하나 가져와야 하나 싶은 생각은 있네요. 


무딘 날로 자르느라 눌리고 찌그러진 식빵 한 쪽을 보면 눈물이 절로 납니다.


이렇게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3월도 지나가고, 어느덧 봄 꽃 피는 4월이 다가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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