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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술집방문...

|2013.03.27 20:52
조회 2,345 |추천 9

안녕하세요.

사실 전 네이트 판을 애용하지도 않는데 요즘 머리 복잡한 일로

이것저것 보다 보니까 여기는 그래도 솔직하게 답해줄거 같아서요..

남편과 6년간 열애 끝에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 사는 아이엄마예요.

우리 아가는 이제 돌이 지났구요..

남편과 연애기간과 결혼생활 통 틀어서 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한 번도 안싸워봤어요. 물론 모든게 맘에 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사소한 것들로

싸우는 것보다 둘다 평화를 좋아했고 제 생각에는 그냥 저희 둘이 많이 사랑했었어요.

작년 12월 그 일이 있기 전 까지는요...

전 산후우울증도 하나 없이 정말 하루하루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으로

너무 즐겁게 살았는데요.

애기 사진 올리다가 (X드라이브) 남편 카페목록을 봤는데..

완전히.. 이상한 카페 였어요.

술집 카페인데... 남자분들은 아시죠? 여자나오는 술집인데...

남편이 쓴 글을 보니 첫 방문 조만간 하겠다 뭐 이런 내용.. 아마 가입인사 같은거 였어요.

전 정말 남편이 그런 곳에 자발적으로 갔을거라는 생각은 전혀 못해보고

이건 분명이 위에 과장이나 누가 시켰거나.. 친구들이 시켰거나

(지금 생각해보니 말도 안되네요.. 카페 가입을 누가 시켜서 하는 사람이 어딨나요..)

암튼 그럴정도로 남편을 굳게 믿고 있었어요.

근데 전 (남편이 자기 의지가 아닐거라고 강하게 믿었기에) 저한테 숨겼다는 사실에 화가 나더라구요.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어쩔 수 없었다고 하면

전 남편이 그런 여자들을 좋아할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가서도 억지로 끌려간거니까

자기도 싫었을거라 생각했기에.... 거짓말은 안된다고 혼내고 말 생각이었죠..

근데 그 날 남편이 야근때문에(이건 진짜..일꺼예요) 늦게 오게 되면서

혼자 여러저러 생각을 해보다가 뭔가 이건 아니다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집에 왔고..

전 원래 화가나면 말이 없어지는 타입이라서

아무말을 안하고 있으니 남편이 자기가 뭘 잘못했나.. 이러면서 쩔쩔 매는 눈치더라구요.

제가 그 일을 안건 12월 초지만 남편이 거길 간건 11월 초예요

한 달만에 알았으니 그거라고 생각은 못한거 같아요.

여러 과정을 거쳐 내가 그일을 알고 있다 라고 했는데...

예상 밖에 대답은... 변명은 하지 않을께. 내가 다 잘못했어. 정말 왜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

무조건 미안해. 정말이야. 라고 하는데...

하늘이 무너졌어요.

이건 너무 드라마 같았어요. 제가 그런 말 하는 남자들을 보면서 말뿐이고 다시 또 그럴거라고 했는데..

남편 입에서 토씨 하나 안틀린 그런 말이 나오니 억장이 무너졌어요.

하염없이 울고 그런 저를 남편은 기절할까봐 뒤에서 앉고...

전 뿌리칠 힘도 생각도 못하고 그냥 하루를 내리 울었나봐요.

불쌍한 우리 아가는 거의 방치수준..

친정에도 말 못하겠더라구요. 행복하게 잘살고 있는 줄 아는데 부모님이 얼마나 상심하시겠어요.

시댁에도 말 못하겠더라구요. 항상 제게 잘해주시는데 남편의 잘못이지 그 분들의 잘못은 아니니까요.

정상적으로 일주일동안 생활하는 척 했어요. 시댁에도 다녀오고 친정 부모님도 집에 오시고..

근데 정말 생각하면 할 수록 화가 나는 거예요.

제 자랑이 아니라.. 저도 출산전엔 좋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항상 성실하고 바르게 생활하고 남한테 피해 준 적도 없고

잘나가는 직장 생활 했는데 왜 갑자기 나만 이렇게 집안에 쳐박혀서

24시간 말도 안통하는 아가랑만 하루 종일 있다가 이렇게 됐나.. 하는 생각이요.

내가 못나서도 아니고

능력이 없어서도 아니고

그냥 단지 사랑하는 사람의 아이를 낳아서 지금 아이를 양육하는 2-3년의 시간 동안

나를 희생해서 가정을 만들려고 한 저의 노력이

이런식으로 밖에 취급 당할 수 없는 건가..

술집에서 2차를 갔네 안갔네 중요하지 않아요.

전 정말 진심으로 남편을 사랑했고, 진심으로 우리가정이 축복이 되었으면 했고

앞으로 우리 세식구 건강만 있으면 하루하루 매일이 행복이라는 생각이었는데..

남편은 자기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숙고해보지도 않고

앞으로 남은 인생을 저는 남편을 의심하고 (제 성격 상 밖으로 표현도 못해요.. 아마 속으로만 이러고 있을 듯) 사랑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지만 아이들한테는 엄마아빠가 사랑한다는 것으로 보여주어야 하고..

왜요.. 제게 왜 이런 일이 벌어진걸까... 엄청 고민해봤어요. 지금도 하고 있고요

그러다가 저를 탓하기 시작했어요.

아직도 뭐가 원인이 되서 그렇게 되었는지 계속 생각하는 중이예요.

 

그런데 길이 너무 길어져서 일단 그건 각설하고..

제가 정말 궁금한건....

남편은 회사생활이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티비에서 보면 그런데 가면 풀길래 갔다고 하는데..

자기는 가보니까 너무 안맞았다는거에요. 생각과는 달랐다고.. 다시는 갈 일이 없을거라 하는데

남편의 변명이 진실인지 아닌지 그런것도 궁금하지 않구요.

제가 궁금한건 한 번 가본 사람은 꼭 다시 가게 되어있나요?

 

전... 이혼은 못해요.

저희 부모님도 쓰러지시고 우리 아가한테도 제 맘대로 낳아놓고

그런 짐을 지어주긴 싫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그 일 외에는 아직도 여전히 아가나 저한테 잘하고 있고 하기때문에

아빠로서 친아빠 만큼이나 좋은 사람은 없을 거기에...

이혼은 안하기로 혼자 맘 먹었어요.

아마 남편도 마찬가지 이후로 어떤 일이 발생해도 이혼은 절대 안해줄거예요.

 

근데 왜 물어보냐면요..

저는 배우가 아니기에 아닌데 잘 지내는척 아무일 없는 척 하는게

너무 힘이 들거든요.

재발의 여지가 없다면 내가 사랑한 죄로 한 번 눈 꾹 감아주고

기억 속에서 지워버리고 행복한 가정으로 사는게 맞는건지..

분명히 다시 가게 될거다 라고 한다면

그냥 남편은 서류상의 부부이고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남편이 그 역할만 잘 해주는 한 나도 부인되는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고

서로 그렇게 사는게 나을지...

생각중이예요.

 

가슴이 너무 큰 구멍이 생겼네요.

그래도 우리 이쁜 아가를 위해서 다시 한번 힘을 내려고 해요.

남자들은 술집을 한번 가게 되면 반드시 다시 가나요?

추천수9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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