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5살, 평범하게 직장 생활하고 있는 여자입니다.
판을 즐겨보는 편인데 가끔씩 유학녀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의 글들이 올라와서 매우 속상해요 ㅜㅜ
사실 제 주변 남성분들은 유학녀를 색안경끼고 보시는 경우 별로 없던데
판에는 잊을만하면 유학녀를 까는 글들이 등장하고 그에 동조하시는 남성분들이 많아서 참 놀랍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서울의 모 외고를 졸업하고 미국에 있는 모 주립대를 입학한 후,
졸업하고 지금은 한국에서 직장 생활 2년차네요.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졸업한 주립대는 한국 분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겠지만
유학생 분들이라면 거의 다 아시는 미국 30위권 내 주립대입니다.
제가 유학생 관련 판을 읽다보면 남성분들이 공통적으로 오해하시는 것이
" 유학녀는 문란하다 " 입니다.
백인 남자한테 사족을 못 쓴다는 말도 많고 해외 원정녀라고 부르시는 경우도 종종 있더라고요.
많은 남성분들이 유학 준비를 해 보신 적이 없으셔서 잘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 유학녀는 해외원정녀이다" 라는 오해부터 풀어드릴게요.
사실 유학생은 어학연수생이나 교환학생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해외 대학의 학부나 석박사 과정에 정식으로 입학 허가 받아서 다니고 있는 학생이 유학생입니다.
제가 미국 대학을 졸업했고 제 유학생 친구들도 모두 미국대학 졸업생이라 다른 나라의 대학은 잘 알지 못해서 미국 대학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미국 대학을 입학하면 F1비자를 받게되는데 합격했다고 무조건 비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유학원에 문의해보시면 자세히 알려주실텐데요,
미국에서 F1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집안의 경제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들을 반드시 제출해야 합니다.
몇년치 학비를 댈 수 있는 충분한 돈이 들어간 통장 잔고도 보여주어야 하고,
부모님의 직장 재직증명서도 필요합니다.
부모님의 경제력이 유학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라면 비자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아 물론, 장학생으로 입학하는 경우는 예외입니다.
미국 대학 학비를 검색해보세요. 왠만한 주립대학들도 일년 학비가 3000만원 이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비 기숙사비 이런 것까지 감안하면 일년에 한 4000만원 넘게 들어간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립대학을 입학했다면 돈은 이것보다 더 어마어마하게 깨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에 이 정도 학비를 감당할 수 있는 부모님들 많지 않은게 현실입니다.
제 동기들 보아도 부모님이 전문직이거나 대기업 임원, 중견기업 사장이신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이 정도 학비를 낼 수 있고 부모님이 상위층의 직업을 가지고 계시는 사람이 굳이 돈을 벌겠다고 해외 원정을 나갈 필요가 없어요. 돈은 이미 많습니다.
그러므로 왠만한 주립대학을 입학해서 졸업했다고 하면 해외에 원정나갔다는 생각은 전혀 안하셔도 됩니다. 대부분 해외 원정은 커녕 알바도 할 필요가 없을만큼 돈이 많은 학생들입니다.
예를 들자면, 제 오빠는 미국 동부의 유명한 사립대학을 졸업했어요. 아이비리그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오빠 동기나 선배들 중에선 이름만 들으면 다 알 기업 임원 자녀분들도 많았는데 그 분들은청담동에서 밥먹고 명품관에서 명품 사고 그런 것들이 그냥 일상적인 일이었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유학생들 대부분이 해외원정이 전혀 필요없을 만큼 돈이 많은 학생들이니 그런 오해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 번째, "유학녀는 백인 남자에게 사족을 못쓴다" 오해를 풀어드릴게요.
백인 남자 멋있습니다. 잘생긴 사람 많죠. 인정합니다.
하지만 백인 여자는 안 예쁜가요? 동양 여자보다 예쁜 여자들 참 많습니다.
그럼 백인 남자는 동양 여자보다 예쁜 백인 여자에게 관심 가질 확률이 더 높은 건 당연합니다.
사실 백인 남자 중에서 동양 여자에게 관심 갖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관심없어요. 같은 백인 여자에게 관심 많고 백인 여자와 데이트하고 사귑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백인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호의적이라고
미국 본토에 살고 있는 백인들이 한국 사람들에게 관심많을거라고 기대하시면 슬퍼집니다.
인종 차별 아직도 없지 않고요. 특히 동양인의 사회적 위치와 인식은 흑인보다 낮은게 현실입니다.
동양인이 자기에게 말 걸었다고 자존심 상해하는 백인들도 은근히 많습니다.
KFC? Yellow Cab? 저는 미국에서 4년 대학 다니면서 이렇게 한국인 여성 부르는 백인 본 적도 만난 적도 없습니다.
미국인들이 한국인에게 그만큼 관심가질만큼 한국인이 세계에서 인기 있는 사람들이 아니에요^^;
있다면 아마 한국에 살고 있는 백인들일 겁니다. 백인 여자 찾기 힘드니 그럴 수밖에요.
세 번째, " 유학녀는 문란하다 " 라는 오해를 풀어드릴게요.
사실 문란하다는 기준이 어떤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원나잇을 하거나 업소에서 성욕을 푸는 걸 문란하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여자는 업소를 가는 경우가 거의 없으니까 원나잇이 해당일텐데요.
미국 대학에서 한인 사회 매우 좁습니다.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에요.
외국에서 한국인으로 외롭게 살다 보니 더 똘똘 뭉치기도 하고
학교들이 차 없으면 못갈만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다른 학교 사람들 만날 기회도 별로 없고
학교에 한국인도 몇 백명 정도로 적으니 다 알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분들 같은 학교 학생이랑 원나잇하는 거 상상하실 수 있으세요?
원나잇 즐기시는 분들도 소문날까봐 같은 학교 학생이랑은 차마 못하실 겁니다.
유학녀도 마찬가지입니다. 원나잇 한번 하면 소문나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제가 보기엔 오히려 한국이 클럽, 나이트 등등에서 모르는 사람이랑 원나잇 하기에 환경이 더 잘 갖춰진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그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연인끼리의 동거를 걱정하시는 분들도 종종 보이던데요.
네, 동거하는 커플들 없다고 말 못합니다. 있어요.
하지만 한국은 동거하는 커플 없나요? 판 보니까 생각보다 많아서 충격이었는데;
그리고 동거는 여자 혼자 하나요? 남자도 같이 하는데 왜 그건 쏙 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어딜 가든 동거하는 사람들은 하고 안하는 사람은 안합니다.
제 주위 유학생들은 동거하시는 분보다 동거는 커녕 공부만 열심히 하신 분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만약에 연인끼리의 성관계가 싫으시다면 그건 비단 유학생들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한국 사람들 연인끼리 성관계 많이 하시잖아요.
대학가에 넘치는 모텔과 dvd방, 룸카페 등등이 장사가 잘 되는 이유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 아닐까요?
한국에서 연인끼리 하는 성관계는 사랑으로 감싸시면서 유학생은 단순히 미국이라는 이유로 안 좋게 보신다면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
끝으로 유학생들 모두 파이팅이구요!
한국 많이 그리울거고 외국 생활 많이 힘들겠지만 다들 힘내서 웃으며 지냈으면 좋겠어요.^^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제 글이 조금이나마 유학녀에 대한 편견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