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둘째 임신5개월인데 아들이랍니다.
첫째가 딸이라 일단 기분은 좋은데 ㅎㅎ
아버지와 애기이름 문제로 마찰이 조금 있었습니다.
지난 구정쯤 해서 친형이 아들을 낳았거든요.
항렬상 우리 밑에 아들들 이름에 들어갈 돌림자가 '섭'이거든요.
형은 조카이름을 지을 때 섭자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맘에 드는 이름이 없다며..
'유건우'라고 짓고자 한다고 가족들에게 말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나도 섭자 넣어서는 이쁜 이름도 없고 그런거 같다면서 건우도 괜찮은거 같네..
너희들 맘에 들면 그리 하라고 하셨구요. 요즘 세상에 뭐 돌림자 많이 따지냐 하시면서...
그런데 어제밤 아버지께서 갑자기 저희 둘째이름 얘기를 꺼내시네요.
아버지 말씀이..지난밤에 잠도 안오고 해서 생각해봤는데,
네 형네 조카가 건우이니 '건'자를 넣어서 너희 아들 태어나면 건웅이라고 지으면 어떻겠냐고...
그말을 듣고 저는..살짝 멘붕이 와서..
"형이 돌림자가 맘에 안든다며 맘에 드는 이름으로 짓는다고 할땐 요샌 돌림자 많이 따지지도 않는다. 그리하라 하셔놓고
저보고는 왜 형이 지은 건우에서 건자를 따라가라 하시냐고 건자가 돌림자도 아닌데 제가 왜 그래야 되냐"고 했습니다.
"형이 맘엔 안들지만 섭자 넣어서 조카이름을 지었다면 저도 섭자 맘에 안들지만 그냥 그렇게 했을 겁니다.
그리고 건웅도 나쁜 이름은 아니지만 저대로 생각하고 있던 '유도진'으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죠.
그랬더니 아버지는 "그때 내가 그랬던 건 맞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건우라고 지어 놓은 거...
네가 동생이니 건자를 따라서 아들이름을 지으면 좋지 않냐..동생이니 당연히 그래야 하는거 아니냐..
제일 가까운 사촌지간인데 건우, 도진 이런 식보다 이름이 비슷하게 가는게 맞지 않겠나" 하십니다.
그래서 제가, "그렇다면 아버지가 그때 형한테 맘이 안들더라도 돌림자 '섭'을 써라고 하셨어야 되지 않냐고..
이제와서 제 아들 이름 지으려고 하니까 이도 저도 아닌 건자를 왜 따라가야 하냐고.."
"아버지께서 당연히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형이 그랬으니까 저도 당연히 저희 나름대로 맘에 드는 이름 생각해놨다고.."
저 원래 아버지한테 할말 다 못하는 성격인데(아버지 성격이 불같으셔서) 어젠 저도 좀 흥분했나 봅니다.
아버지는 내생각이 그렇다고,의견 얘기한거라고 하시면서도 제가 이렇게 나오니까 계속 같은 주장을 펼치십니다.
꼭 건 자를 써라는 식으로요.. 그냥 본인 의견 얘기하신 거면..
'아 내생각은 이런데 니생각은 그러냐. 도진이도 나쁘진 않네..좀더 생각해보자' 이러셨으면 예 하고 말았을텐데..
그리고 저희 처갓집에 가면 처남들 돌림자가 전부 '웅'자 쓰거든요.
그래서 건웅이란 이름이 더 내키지 않는다고도 말했는데 그건 관계없다고 하십니다.
애기엄마도 거기에 따라가는 건 싫다고 우리생각한 걸로 하고 싶다고 하고..
저도 같은 맘이지만 그렇다고 그냥 유도진으로 하자니 맘 한구석이 편하지 않고 그러네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