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상견례를 잡아놓고(양가에 인사는 다 드렸습니다),
월요일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얘기했는데
남친과 저의 생각차가 너무 큽니다.
저는 제 생각이 맞는 것 같고 남친은 자기 생각을 포기 안합니다.
도저히 답이 안나와서 이렇게 글로 올립니다.
누구 생각이 맞는지 톡커님들이 좀 판단해주세요.
남친 : 31세, 월급 300대 후반, 1남 2녀 중 막내(큰 시누는 독신, 작은 시누는 결혼).
아버님이 돈 관련 사고를 치신 후 별거라고 들었습니다.
형제들끼리도 부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하고,
어머님은 현재 식당에서 일하고 계신데,
어머님의 노후와 생활은 전적으로 큰 시누가 맡아 하고 있습니다.
저 : 29세, 월급 200대 후반, 1남 1녀.
아버지는 정년이 남으셨고 어머니는 주부이십니다.
두 분 모두 노후가 준비되어있고, 부족한 부분은 오빠가 보태기로 했습니다.
1. 결혼 비용.
남친 : 무조건 반반씩 하고, 빌린 돈은 모두 갚자는 입장입니다.
남친은 자기가 모은 돈 7천에 큰 시누에게서 5천을 7년 만기로 빌렸습니다.
집도 반반(명의는 공동, 지방입니다), 예단 없음, 혼수도 반반, 예물은 필요한 것만,
신혼여행비랑 스드메 등등 기타비용도 모두 정확히 반반하자는 입장입니다.
저 : 이제까지 5천을 모았고, 부모님이 3천 보태주시기로 했습니다.
남친은 3천도 제가 차용증을 쓰고, 부모님께 갚으라고 합니다.
저는 부모님이 저한테 주신 거니까 갚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빠가 2년 유학갔을때 부모님이 일정부분 부담하신 것처럼,
저한테도 해주시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결혼 비용을 반반하는 것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2. 결혼 후 부모님 부양.
남친 : 아버님과는 인연을 끊었고 앞으로도 모실 마음이 없다고 합니다.
어머님 부양에 대해서는 남매간에 문서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어머님 생활 전반에 대한 비용은 큰 시누가 대고, 계속 모시기로 했습니다.
작은 시누와 남친은 각각 매달 30만씩 드리고, 보험도 하나씩 맡고 있습니다.
큰 시누가 부모님 보험과 어머님 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어머님께 드리는 비용은 현재에서 줄일 마음이 없고, 결혼 후에도 드린다고 합니다.
병원비가 크게 들어가면 형제간에 1/n씩 보태기로 정해놨다고 합니다.
저희 집에 대해서는 제가 비용을 정하고 제 월급에서 매달 드리라고 합니다.
저 : 저는 우리도 빨리 돈을 모아야 하기 때문에, 어머님 보험은 남겨두고 양가에
매달 15만원씩 드리자는 입장입니다.
큰 시누가 사업을 좀 크게 하고 독신입니다.
어머님이 암 같은 큰 병에 드신 게 아니라서
큰 시누가 혼자 부양해도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남친은 형제간에 이미 합의했고 문서로 만들었다고 하지만,
우리 사정을 생각해서 그 부분은 좀 수정했으면 싶습니다.
또 저희 집은 이미 노후부양이 되어있어서,
남친 생각대로 가면 솔직히 제가 손해라고 생각합니다.
3. 결혼 후 경제권.
남친 : 생활비 통장을 만들어서 반반씩 넣고, 각자 적금 하나씩 들고
남은 돈은 각자가 관리하자는 입장입니다.
대신 언제든지 서로가 볼수 있도록 통장과 공인인증서 등
다 오픈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 부양도 각자 월급에서 드리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 : 저는 각자 관리하면 돈이 안모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관리하고 남친에게 용돈을 주는 형식으로 했으면 합니다.
남친이 돈에 대해 깐깐하고 잘 쓰고 다니는 성격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남친 방법이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4. 아기가 태어난 후 제 직장.
남친 : 계속 맞벌이하기를 원합니다. 애가 생겨도 육아휴직 1년한 후
어머님께 맞기든 어린이집에 보내든, 맞기고 제가 계속 맞벌이를 하기를 원합니다.
어머님이 아이 1명은 돌보아 주시기로 했고,
제 직장이 오래 다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계속 다니라고 합니다.
저 : 저는 아이 생길때 까지만 다니고, 애가 태어난 후에는 주부로 생활하고 싶습니다.
애가 학교에 들어갈 나이가 되면 다시 재취업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애가 할머니나 남의 손을 타는 것보다, 부모가 계속 돌보는게
아이 정서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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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얼마전에 회사 언니가 결혼 후 생활에 대해서 미리 계획을 세워두는 편이
좋지 않겠냐는 얘기를 듣고 큰 의미없이 남친에게 물어볼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남친과 저의 생각 차이가 저렇게 나게 될 줄 몰랐습니다.
평소에 남친이 저에 대해서 많이 양보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 의견을 잘 들어주는 편이었는데, 이번에 자기 의견을 포기하지 않으니까
제가 욱한 마음에 남친 의견을 곡해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판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남친은 담배도 안피고, 술도 회식가서 1차만 하고 나오고
연애 4년간 여자 문제로 저를 괴롭힌 적도 없습니다.
4년간 양가 집에 가본적도 3-4번 밖에 안되고,
손님으로 대접 잘 받고 어머님이나 시누이들도 인상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남친과 싸운 얘기를 하면 친구들이 그만한 사람 없다고
니가 숙이고 들어가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 내 입장만 생각해서
남친을 배려하지 못한건가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제 남친을 이 일로 놓치고 싶지 않아서요.
아직 시댁 사정이라던가, 앞으로 양가의 경조사 참여라던가,
그런 부분까지 얘기한 적은 없습니다.
남친이 작성했다는 부양 관련 문서도 보고,
좀 더 세부적으로 남친한테 어떤 계획이 있는지, 서로 조절이 가능한지
제 생각도 정리해 놓고, 주말에 찬찬히 얘기를 나눌 생각입니다.
톡커님들 의견에서 많은 부분을 배우고 갑니다.
의견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