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십대 중반의 사회 초년생 여자입니다.
우선 방탈 죄송하구요, 다름이 아니라 첫째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너무 많은것을 바라는
부모님 때문에 요즘 너무 지쳐서 하소연 겸 글을 써 봅니다.
저는 현재 이십대 중반의 직장인 입니다.
운 좋게 졸업하자마자 취직을 하게 되어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맡은 일은 법무팀 쪽이구요, 일하는거에 비해 벌이는 썩 좋지 않습니다 ㅜㅠ
사족이 많았네요,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딸 셋인 집의 첫째딸 입니다.
지금 동생들이 다 어려서 대학생 / 고등학생이구요.
흔하디 흔한 얘기지만 사업하시던 아버지께서 IMF로 부도를 맞는 바람에
그때부터 저희집 생활고가 시작됐었습니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지나간 얘기들은 떠올리기조차 싫지만, 설명을 위해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하루 온종일 술만 마시고 취해서 엄마를 때리고, 집안 물건을 부수고,
그런 아빠를 말리는 저를 또 때리고 동생들한테까지 손 대려는거 제가 말리다가
또 한 대 더 맞고, 동생들 신발만 챙겨서 어디든 도망가라고 애들 내 보낸 다음에
결국엔 맞다가 집에서 맨발로 쫓겨나서 남의 주차장에 숨어서 덜덜거리면서 떨다가
이웃집에서 경찰에 신고해서 파출소에서 아빠 데려가면 그제서야 집에 들어가서
집 치우고 다음날 학교 갈 준비하고 뭐 그랬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3년동안 아빠가 직장에 다닌 기간이 3개월밖에 안 돼요.
그것도 월급통장 싹 다 감추고 엄마한테 생활비 하라며 80만원 던져준게 전부였습니다.
애들만 3명인데요..... 그거 갖고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가 없죠.
그럼 엄마는 뭐했냐구요? 엄마는 당연히 일 안 했습니다.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하루 온종일 교회에 가 계셨어요.
본인이 할 일은 교회에서 봉사하는것 밖에 없다면서요.
그것도 정말 몸이 아프다거나 하면 이해도 안 합니다.
그냥 교회에 미쳐서 그런거에요. 새벽이고 늦은 밤이고 뭐고 다 소용없습니다.
집안 살림도 다 팽개치고 교회가 제일 우선이에요 지금도요.
시간이 흐르고 어찌어찌 4년제 대학에 합격을 해서 대학에 입학을 했고,
기집애 가르쳐봤자 시집가버리면 쓸모 없다는 친가 식구들과 아빠의 말 때문에
수능시험 끝나고서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첫 알바비 받은 돈을 은행에서 뽑아서 책상 서랍에 넣어놨더니 그 돈 봉투를 엄마가 빼갔더라구요.
거기에 한달치 교통비, 첫 학기 교재비, 핸드폰도 없어서 핸드폰 살려구 그 돈 넣어놨었는데...
그 돈 들고 저한테 말도 없이 시골 내려가셨답니다. 외가댁 식구들 전도해야 한다면서요.
그 돈 싹 다 쓰시고 일주일만에 집으로 돌아오시더군요.
당장 책 살 돈도, 차비도 없어서 다음주에 알바비 받으면 갚을테니까 돈 좀 빌려달라고 했더니
아빠는 돈 한푼 없다며 그러니까 누가 대학가랬냐고 단호하게 거절하시더라구요.
덕분에 돈 몇천원이 없어 학교를 못 갔습니다.
그래 놓곤 본인은 그 날 저녁에 신형 핸드폰을 샀다면서 자랑하시는데,
기가막히고 코가 막햐서 그 배신감에 이불덮고 눈물 줄줄 흘렸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 그 때부터 였을꺼에요. 부모임에 대한 배신감이 이렇게 커진건요.
덕분에 내가 돈 벌지 않는 이상 아무도 날 도와줄 사람이 없겠구나 싶어서
정말 대학 다니면서 딱 2달 빼고는 그저 죽도록 학교 다니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혼자 벌어서 살았습니다.
친구들과의 여행, 학교 축제, MT, 이런건 다 포기하고 그냥 학교 수업하고 알바만 하고 살았네요.
편의점 알바, 프랜차이즈 커피숍, 다이소, 대형 문구점, 로드샵 화장품 가게, 학원 알바 등등
진짜 웬만한 알바는 다 해봤습니다. 덕분에 어디가서 일 못한단 소리는 들어본적이 없네요.
진짜 문제는 여기부터 입니다.
작년에 졸업반이 되어서 학원강사를 뛰다가 그냥 과외 알바를 시작했어요.
거기다가 현재 다니는 회사 인턴까지 하게 되어서 수입이 꽤 좋았습니다.
벌이가 좋아진 걸 아시는 부모님이 대놓고 생활비를 내 놓으라 하시더라구요.
전 무조건 없다고, 돈 못준다고 버텼는데 그게 8개월이 넘어가니까 사람을 미치게 하더라구요.
집에 들어가면 돈 내놔라, 그 돈 다 어디다 썼냐, 너 월급 통장 내놔봐라 - 이러면서요.
사람을 미치게 쪼아댑니다. 어쩌다 친구들하고 밥 한끼 사먹고 들어오는 날이면
부모한테 줄 돈은 한 푼도 없고 지 혼자 배터지게 처먹고 댕기면 기분 좋냐고 비꼬고,
니 돈 있을때나 친구들이지 너 돈 떨어지면 당장 니 친구들이 너 외면할거라며 막말을 하십니다.
저요, 정말 워낙에 돈 없이 살아서 옷 한번 마음대로 사 입은적 없구요,
가방은 만원짜리 하나 사서 닳아질때까지 들고 다니고, 옷은 다 인터넷에서 사 입습니다.
친구들 만나봤자 밥먹고 차 마시면 대부분 만원안에서 다 해결 되구요.
벌이 좋아져서 여유 자금이 생겼길래 제가 산 것은, 집에 컴퓨터가 워낙에 오래된것이라
매번 피씨방을 가야했길래 돈 모아서 노트북 작은거 하나 사고, 겨울용 코트 7만원짜리 한 벌 산게
전부였어요. 나머지는 다 학자금 대출 이자 원금 갚는데 썼구요.
그때도 진짜 생활비 달라고 하루에도 몇번씩 미친듯이 전화해서 일주일에 한번씩,
한번 보낼 때 30~50만원씩 보내줬습니다.
돈을 송금 안하면 정말 사람을 미친듯이 달달 볶아요. 정말.
업무 미팅때도 전화하고, 외근 나와 있을때도 전화하고, 퇴근 시간 딱 맞춰서 전화하고,
아침에 출근하는 사람 붙잡고 30분씩 얘기하고 야근하고 집에 온 사람 들들 볶고....
저만 보면 돈.돈.돈.돈. 정말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작년부로 인턴기간 끝나고 직접적으로 업무에 참여해야 돼서
시간이 안 되는지라 돈 백이 넘는 과외 알바도 그만둬서 수입이 예전만 못한데도,
전혀 그런거에는 아랑곳 없이 절 들들 볶아댑니다.
저번주 내내 또 사람을 들들 볶아대서, 생활비 30만원 드리고
아빠 용돈도 따로 10만원 챙겨 드리느라 제 통장만 반토막 났네요.
엄마한테 돈 봉투 갔다 드렸더니 액수만 확인하고는 고맙단 얘기 하나없이 돌아 누워 주무시더군요.
지금 아빠는 그렇게 마셔댄 술 때문에 간경화로 일을 못하시는 상태여서
돈 벌어올 사람이 저 밖에 없다고 가장 노릇 하라며 짐을 지우십니다.
요새 이 생각땜에 일도 못하고 정말 미칠것 같아요.
징글징글하고 부담스러워서요.
왜 나한테 경제적인 부담을 주나 싶어서요.
아직 갚을 학자금 대출 금액이며, 결혼하려면 혼수 자금도 모아야 하는데,
아직 동생들은 어리고 아빠 엄마는 돈 벌 생각이 없고.....
하루하루 이런 생활고 걱정에 짓눌려서 살고 있습니다.
우울하고 답답해서 미쳐버릴거 같아요. 답도 없는데 말이죠.
휴.... 전 어떡해야 할까요??
미쳐버릴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