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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어버지께서 들려주신 아부지 어렸을적 귀신얘기

브라보 |2013.04.17 15:36
조회 167,202 |추천 176

아버지 연세가 60대 중반이신데 아버지 어릴적만해도 귀신이 많았대요.

 

그 중 하나 도깨비.

 

아버지 국민학생이던 시절 어느날 아침 동네 어떤 아저씨가 사람들을 불러 모으더래요.

 

어제 장에 나가셨다가 한잔 걸치고 자전거에 장본 물건을 싣고 밤에 재를 넘어오는데 어딜가나 항상 똑같은 레파토리로 사람에게 말을 거는 씨름이나 한번 하자는 건장한 사내ㅋㅋ

 

술에 얼큰하게 취하신게 아니었기 때문에 이놈이 도깨비구나..... 생각하고 마침 장봐왔던것중에 막걸리 한잔 하다가 남은 안주와 술을 싸온게 생각나서

 

"씨름은 좀 이따 여기 막걸리 한잔하고 요기좀 한 다음에 합시다."

 

하면서 구슬렸대요.

그리고 그 도깨비? 가 긴장을 푼 사이 가지고 있던 새끼줄로 나무에 꽁꽁 묶은 다음에 뒤도 안돌아보고 허겁지겁 내려왔는데 날이 밝아도 혼자 가기 무서워 동네 사람들을 불러 모은거죠.

동네 아저씨들 여럿이 그 묶어둔 곳에 가보니 새끼줄에 묶여있던건....

 

아주 낡아보이는 관 뚜껑이었대요.

 

보통 도깨비는 사람의 손길이 있었던 낡은 물건이 변해서 생긴다는 말이 있구요.

 

 

고수레라고 아시나요?

 

산 같은데서 찬이나 밥을 먹을 때 조금 떼어서 뿌리면서 고수레~ 혹은 고시레~ 하면서 하죠?

이게 산짐승들 먹으라는 건줄 알았는데 그 근처에 혼령들 몫을 나눠 준다는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아버지 어릴적엔 버스도 없어서 장보러 가는데 걸어서 두세시간씩 가고 그랬답니다.

장보러 갔다가 해가 떨어지면 가로등도 없던 시절이라 정말 깜깜하고 무서웠대요.

음식같은걸 사오는 날은 특히 더 조심해야 했대요.

배고픈 귀신들이 많이 달라 붙었다고 하네요.

시골이라 먼 동네 사람도 대충 얼굴은 다 아는데 생전 처음보는 사람들이 와서 쓸데없는 말로 혼을 쏙 빼놓곤 했대요.

그래서 밤늦게 음식을 가지고 돌아오는 길엔 특히 정신 바짝 차리고 행여나 누가 말을 걸어오면 대꾸 안하고 음식을 조금 떼어 버렸답니다.

 

특히나 고기를 끊어오는 날은 더 심했대요.

어린 욕심에 고수레를 안하고 집에 돌아오면 음식이나 고기가 상해있는 경우가 많았대요.

한여름 날씨도 아니고 장 볼때만 해도 멀쩡했던 음식이.....

그러면 할머니한테 흠씬 두들겨 맞으시고ㅋㅋㅋㅋ

그래서 나중에 밤에 음식을 가지고 오시는 날엔 항상 조금 떼어 귀신몫으로 고수레~ 하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이지만 제가 태어나기 전이니까 30년도 넘었네요ㅋ

지금은 많이 개발 됐지만 할머니댁 구불구불한 오솔길을 좀 걸어가야 했어요.

눈이 많이 내려서 쌓였다가 구름이 걷히고 보름달이 뜬 밤이었대요.

아시죠? 눈이 쌓이면 반사가 돼서 밝은거.

거기에 보름달까지 떴으니 가로등이 없던 시절에도 저만치 가는 사람이 확실히 보일정도였더랍니다.

 

저만치 앞에 긴생머리의 아가씨가 걸어가고 있었답니다.

시골 촌동네라 동네사람은 물론이고 먼 친척까지 다 알정돈데 뒷모습으로 유추해도 이 동네는 물론 건너 동네까지도 이런 아가씨가 이 야밤에 올 이유는 없을텐데 이상하게 생각하시면서 그냥 집에 있는 그때 갓난애였던 큰누나 볼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셨대요.

 

뽀드득 뽀드득 조용한 밤에 눈 밟는 발자국 소리만 나는데 순간 의아한 생각이 들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더랍니다.

눈이 쌓였는데 지금은 눈도 그쳤는데 아버지가 걸어온 눈 발자국만 생기고 그 여자의 발자국은 없더란 거죠.

이내 약간의 굽이 길이 나오고 다시 그 아가씨는 그 굽이길에 들어서 시야에서 사라지고 아버지도 굽이길에 들어서 그 아가씨가 시야에 들어와야 정상인데 그 아가씨는 홀연히 사라지고 없더라는.....

 

지금도 그 아가씨가 보였던 장소엔 이상하게 뱀이 많이 출몰하긴 해요.

 

끝!

추천수176
반대수8
베플크림파우더|2013.04.19 18:30
와..나도 아빠한테 들은적있어요..아빠 중학생때 아침에 학교를 가려면 산을 두개나 넘어가야 했대요. 근데 학교 가는 도중에 왠 할머니? 할아버지가 물건좀 들어달라구 해서 가는길이라 들어드렸는데 그날따라 안개가 자욱하고, 느낌에 산을 뱅글뱅글 도는거같으셨대요. 계속~ 돌고 돌다가 갑자기 그 할머니가 사라지셔서 놀래가지고 가만히 서계셨대요. 잠깐 그러고 있다가 정신차리고 보니 이미 해는 다 지고 그날은 학교를 못가시고, 동네 친구들이 학교에 안왔다고 무슨일이 있나 싶어서 집에 찾으러갔는데 집에선 학교갔다고 하고, 그래서 동네분들이 찾으러 나오셨다고..
베플173女|2013.04.18 12:12
와 재밌어요~ 다음편 기대해도 되나요? ㅎ 재미있게 잘 적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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