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카테고리가 벗어난 점은 정말 죄송합니다.
글이 좀 길어질 수 도 있는데 양해 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 23살 대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취업준비생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는 동갑이고 현재 군대에 복무중인 일병군인이랍니다.
저희는 20살 여름에 만나 곧있으면 1000일을 앞둔 장거리 커플이예요.
저와 제 남자친구는 서로를 너무 사랑합니다.
당장 결혼을 하고 싶지만 현실문제도 있기에 남자친구 제대 전에 제가 자리를 잡고 제대 후 남자친구가 자리를 잡으면 바로 결혼할 생각을 하면서 진지하게 만남을 가져왔습니다.
물론 저보다 더 긴 세월을 살며 많은 경험을 하신 인생 선배님들께서 23살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웃기는 소리라고 하시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저와 같은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가셨던 분이 있기를 바라며 글을 올려봅니다.
1000일을 만나면서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진 않았습니다. 중간 중간 서로에게 힘든 시련이 찾아왔지만 서로에게 의지하고 무엇보다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과 믿음으로 모든걸 견뎌 낼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시련이 있었기에 20살의 '우리'보다는 좀 더 성숙한 '우리'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저를 사랑해주는 남자친구가 있다는것에 감사하고 이렇게 단단히 다져진 우리이기에 앞으로 어떤 시련이 찾아와도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성관계라는.. 문제로 힘들어지는 제 자신을 보며 아직도 제가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에게는 여러분들의 진실된 조언 하나하나가 필요합니다...
사실 저희는 아직 성관계를 나눈적이 없습니다.
저에 대해 잘아는 제일 친한 친구를 제외하고는 다들 몇일 이냐고 묻곤 지레짐작하곤 하는데, 시대의 흐름이 이러려니 하며 구지 신경쓰진 않았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아니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그게 아닌가 봅니다.
확실하게 저의 신념을 물으신다면 혼전순결주의는 아닙니다. 남자친구가 생각하는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성관계하는것은 나쁜것이 아니라는 생각엔 저도 동의 합니다.
성관계는 사랑하는 남.여 성인이 해야하는것이 당연하고 옳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관계를 하고 난 뒤에 두사람 간에 현실적인 변화가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기에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 해도 관계전과 관계후는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성관계는 사랑하는 두 성인 남녀가 각자의 인생을 본인 스스로가 책임 질 수 있고 또다른 생명이 태어나더라도 책임 질 수 있는 시기가 됬을때 해야한다는게 저의 신념입니다.
저희가 21살때에 이문제로 남자친구에게 크게 실망하고는 헤어짐을 통보한적이 있었고 다시 만나게 되었을때 남자친구는 미안하다고 제가 원할때까지 강요하지 않겠다 하며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저도 이시기에는 참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2살에 남자친구가 군대에 가게 되었고
3박4일 첫 휴가때 처음으로 남자친구가 말을 끄냈습니다.
자기가 얼마나 힘든줄 아냐고..군대 들어가서 선임들이 이상한거 안물어보냐고 물었을때 그런거 안물어본다고 대답했었지만 솔직히 다들 물어본다고.. 여자친구랑 했냐 안했냐만 물어보는데 900일 다되간다는데 아직 안했다 하면 안믿는다고..오히려 더 물어보고 그래서 그냥 했다고 대답했다면서 자기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냐고..솔직히 자신이 없다고....제게 엄청 힘든 목소리로 호소를 하는 모습에 너무 놀랐고 안타까웠습니다. 남자들은 이런 문제에 서로 자존심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씁쓸했구요..
군대에 있기때문에 많이 힘들꺼라는 곰신선배인 친구의말도 들어서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제가 생각하는게 잘못된 생각인건지 의문이가고 답답하더라구요.....남자친구에게는 나를 위해 여태까지 노력해온거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하지만 지금 우리가 관계를 맺고나면 너는 군대에 다시 돌아가면 되지만 혹시나 아이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지 걱정하는 몫과 월경 날짜가 조금이라도 늦춰지면 혼자 전전긍긍할 내생각은 해보았냐고..나에게 모든걸 떠넘기고 군대에 돌아가려고 하냐고..정말로 나를 생각한다면 적어도 군대는 제대하고 함께 있어줄 수 있을때 물어봐야되는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남자친구도 많이 생각하더니 제 얘기에 수긍하고 1차정기 휴가도 무사히 잘 넘겼지만..오늘 전화통화를 하다 어쩌다보니 이 화제가 다시 나오면서 좁혀지지않는 가치관 문제 때문에 답답함에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됬습니다.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다보니 남자친구가 참고 노력하는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적도 있었네요..남자친구 입장에서 서운할 수 도 있는 일인데 미안하네요..
저와 남자친구의 가치관을 조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지...
제대 후에 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할지...
저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또 제 남자친구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고 이런 문제를 겪어보신 커플들은 서로에게 어떠한 방법으고 설득시켜나갔는지....결혼하신 부부님들이 보실때 어떠한지..조언해주시면 너무 고맙겠습니다.
솜씨 없고 부족한 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