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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차이나는 남친과 혼인신고만 하고싶어요.

보고시퐁듀 |2013.05.11 03:05
조회 31,606 |추천 2
아침부터 댓글을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우선 제가 어리다보니 당연 학생처럼 보이고 남자친구는 7살 차이라고 하기엔 '노안'으로 보였어요. 하지만 겉모습이 다가 아니니.. 2년이라는 연애기간동안 저희 부모님도 만났는데 12살차이라고 하기엔 '동안'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그리고 늘 피해왔던 오빠에게 오늘 만나자고 했습니다.

연락안돼는 동안 등기부터 호적 통장 사업자 주민등록증 운전면허 등등이 정리되어있는 파일을 보여주더라구요..
그 속엔 오빠가 30살에 사업실패로 빚이 있었고 36살인 지금은 시세 5억2천의 아파트를 갖고 있다며 무슨 서류들을 또 보여주더라구요.. 하지만 그런걸 다 떠나 왜 속였냐고 물어봤어요.

남자친구가 말하길.. 우연히 들어온 카페고 인테리어가 맘에 들어 자주오게 되면서 알바생이랑 손님들에게 친절한 제 모습을 보고 반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제가 매장에 없어 (아마 학교 가는 날이였나봐요..) 알바생에게 제 나이를 물어보니 나이가 너무 어려서 이건 아니다 싶었대요. 그리고 저희가 유니폼이 있어서 저를 직원으로 생각했대요. 아무튼 매일 오다보니 아무리 관심을 안 갖으려고 해도 자꾸 쳐다보고 싶어 제게 말을 걸었을때 제가 환하게 웃어주는 바람에 나이를 속이게 되었다는 말과 함께 30살이 되도록 집도 어려웠고 어린나이에 사업하느라 연애할 시간도 돈도 없었어 여자를 만날 수 없었고 사치라고 생각했는데.. 30살에 사업도 어려워져 지금까지 미친듯 돈 버느라 여자를 못만났대요.
오빠는 현재 네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과 카오디오? 순정? 매립하는 매장과 현대 기아 직영점 까지 해서 3개의 매장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이렇게 될때까지 여기저기 투자자들도 만나고 사촌형들에게 지인들에게 돈도 많이 빌렸던것같아요.

또 제가 오빠한테 노안이라는 말을 무의식 중에 많이 했고 (제 딴에는 행여나 오빠가 얼굴때매 스트레스 받을까 늘 얼굴 지압해주고 그랬는데 오빠는 찔렸나봐요..) 또 어느식당에선 제가 수표를 냈는데 제 주민번호를 보곤 고등학생인줄 알았다며 그런게 오빠는 또 걸렸는지.. 제가 띠 이야기할때 그러면 안돼는거 알면서도 나이를 12살 차이라고 했고 충격받은 제 모습에 본인도 '사실을 이야기해야하는데..'라며 불안했대요.. 그러다 내년 결혼이야기가 오가던 중..
일부러 지갑을 보조석에 놓았대요. 그래서 제가 지갑을 보고 사실을 알게 되면.. 용서해주라는 이야기와 함께 프로포즈를 하려고 했는데 제가 그대로 집으로 오고 연락도 안돼서 걱정 많이 했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그런데 결론은.. 헤어지기로 했어요.
제게 단짝친구가 되어주고 어려서 사업에 대해 아는 것도 없는데 다 들어주고 알려주며 잘 만나서 나이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아빠와 아이의 나이차이가 싫어서 아이 낳기를 포기하고 내가 좀 더 이해하고 혼인신고해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막상 오늘 오빠를 만나보니 배신감과 상처받은 마음을 추스리기 어렵더라구요. 서류들을 봐도 다 거짓말 같고 무슨이야기도 듣기싫고 말하기도 싫더라구요.

오빠한테 말하길..
36살의 당신을 사랑하게 되었고 1년후에 결혼, 2년후엔 첮째 3년 후엔 둘째 이렇게 아이 넷을 낳아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 싶었는데.. 내가 사랑하던 36살의 사람은 처음부터 없던 사람이야. 게다가 12살 차이도 나는 오빠앞에서 티 안냈지만 어려웠는데 20살 차이라니.. 나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정때문에 아이도 포기하고 둘이 오순도순 부모님들께 효도하며 살아갈까? 라는 생각도 해 봤지만.. 오늘 보니 나는 더이상 오빠를 못믿겠어. 앞으로도 이 믿음은 회복되지 않을것이며 잊혀지지도 않을꺼야 그래서 나는 이런이야길 행여나 나중에라도 안꺼낼 자신없고, 오빠는 내게 서류들을 보여주지만 나는 오빠가 유부남이거나 돌싱이거나 아이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까지들어.. 부디 더는 잡지 않길 바래.
오빠가 사랑하던 여자를 위해 놓아줘 난 또래의 남자를 만나 아이들 낳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 도와줘 제발..
이라며 긴 이야기를 마치고 나니까 정말 미안하다며.. 나이말고는 모든게 사실이고 상처준거 정말 미안하다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하길래 그 자리에서 나와 핸드폰 번호도 바꿔버렸어요.

글 솜씨하나 없는 제 긴 글들을 읽어주시며 호통쳐 주시고 걱정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써주신 댓글마다 감사인사를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마무리 할께요.
저도 어린나이에 사업을 하면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나아가고 있어요. 그래서 감히 저 잘났다 또래들보다 나으다라는 생각보단.. 친구들과 놀러도 가고싶고 밤늦게 클럽도 가보고 싶고 오히려 24살 나이에 맞게 수다스럽고 그런 친구들이 멋지고 부러워요 저도 잘 놀고 일도 잘하면 좋았을텐데..^^
다시 한번 정말 감사드려요. 많은 분들 덕분에 감정보다 이성적으로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제가 다음에 글을 또 쓰게 된다면.. 그땐 희망적이거나 즐거운 글로 찾아뵐 수 있음 좋겠어요!!^^ 전 오늘도 매장에서 일해야하는데.. 다들 좋은 일요일되세요♥
추천수2
반대수83
베플ㅇㅇ|2013.05.11 03:20
2년동안 나이속인 남자 뭘 믿지? 또 다른거 숨기고 있는지 잘 알아보지? 님이 민증보지 않았다면 계속 속이고 있었을텐데..
베플|2013.05.11 04:58
네 하세요. 어짜피 말해줘봐야 듣지 않으실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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