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다른 님이 경제관념 있는 여자가 좋다고 쓴 글 보니까
생각나서요..
저 연봉 3천 받습니다. 여자나이 27세이니까 그리 적은 연봉은 아니겠죠?
그래도 허투루 쓴 적 없네요.
자판기 커피 한잔을 마셔도 그 돈 꼬박꼬박 가계부에 기록하고
5천원 이상을 사면 꼭꼭 현금 영수증을 받았어요.
남들 3백만원짜리 명품백 들고 다니던데 솔직히 나를 위하여
그거 하나쯤은 지르고 싶었어요.
근데 참....가방하나에 기백이라니, 못 사겠더라구요.
그래서 아직도 20대 초반 타겟 백화점 브랜드 할인행사할때
26만원에 가방 하나 사서 애지중지 들고 다니고 있어요.
2년동안 모아서 3천 5백 만들었어요. 앞으로 이렇게만 더 모으고
재테크도 열심히 하면 5년안에 1억 만들겠다고 생각도 했어요.
근데요, 제 알뜰한 모습이 사랑스럽다던 남친, 변심했네요.
남친의 새로운 여자친구를 보고 기가 막혔어요.
차라리 나보다 예쁘기라도 했으면, 성격이라도 좋았으면.
나보다 키도 작고 통통하고, 친구들도 본판은 다 제가 낫대요.
근데 그녀, 저보다 잘하는 거 딱 하나 있어요.
잘 꾸며요....확실히 스타일 좋아요.
머리모양은 매달 바뀌고, 악세서리도 매일 다른 것을 하고 와요.
옷도 명품삘 풀풀나고, 애용하는 선그라스는 샤넬 거에요.
와, 확실히 사람이 옷빨이 확 살더라구요.
평소에 입고 다니는 거 보면 기가 막히게 스타일 좋아요.
매주 피부 관리도 받는대요. 그거 한달에 15만원짜리에요.
머리 끝부터 발끝까지, 확실히 자기 관리는 잘 하더라구요.
친구가 그녀의 여러 사진들을 비교해 보며 입을 딱 벌리더라구요.
단합MT 놀러간 사진 보면 화장 지우고 후줄근한 츄리닝 똑같이 입혀놓으면
제가 천배 낫대요.
근데 옷 그렇게 입고 화장 잘 하고 셀카 찍은 거 보면 너 꿀린다고...
걔는 무슨 연예인 같다고...
그냥, 차라리 걔가 부자집 딸이었으면, 연봉 많이 받고 능력있었으면
와 능력도 있는게 옷도 잘입네, 하고 말았을 거에요.
나와는 차원이 다른 사람일거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했겠죠.
아니면 애교많고 착하기라도 했으면 내가 성격에 밀렸나보다 했을 거에요.
근데 그것도 아니거든요.....
저도 한 애교 한다고 듣는데....
그 여자애는 초반에는 주위에 사람이 많다가 지금 다 떨어져 나갔는데...
그녀 연봉 2천 초반이에요.
전문대 나와서 저보다 오래 일했으니까 한 5년 정도 회사에 있었을 거에요.
근데 모은 돈이 1천이 안된대요.
자가용 뽑을 거 뽑고, 매달 머리하고 명품백에 투자하고
여름엔 해외여행 가고 겨울엔 보드 타요.
매달 강습비 지불하고 이것저것 배우러 다니고....
그래요, 어찌보면 열심히 사는 것 같기도 해요.
적어도 겉보기엔 화려하네요.
옷도 그렇게 잘입고 꾸미기도 얼마나 잘하는데....
그냥, 우울했어요.
나 이렇게 못 입고 못 놀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돈 모았는데
그녀에게 가버린 남친이 너무 미웠어요.
나도 그냥 팍팍 써버릴까, 좀더 예쁘게 입고 매주 피부관리 받으면 되는걸까.
수수한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회의도 많이 들었네요.
남자들도 똑똑한 척 하면서 경제관념 있는 여자 찾아도,
결국 번 돈 다 써가며 여우같이 꾸미고 다니는 아가씨들에게 홀릴 거잖아요.
머리로는 안 그런다 해도, 그녀들의 멋진 외관에 마음은 끌릴 거잖아요.
그리고는 "진정한 사랑은 현실에 굴하지 않아"라고 말하면서
돈 좀 낭비하고 못 벌어도 좋으니 예쁘고 스타일좋은 여자에게 갈 거잖아요.
그러니까 결국 여자들도 그렇게 되는 거라구요.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