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은 짝을 보는 날이에요.
처음엔 무슨 저런 빙산같은 프로그램이 다있나ㅡ 싶었는데
나이가 드니, 그 속의 남녀 사람들이 또 다른 나같아 보이네요.
저렇게 전국구로 "호구" 가 되거나 "빙산"이 되도
그래도 짝을 찾고 싶은 마음이 전 이해가 되더라구요.
근데. 지금 전 거실에 못 나가고 있어요 ㅋ
날벼락 맞았거든요 ㅎㅎㅎ
결론은 윤지훈 때문이에요 ㅋ
퇴근길에 엄마가 경비실에서 택배를 찾아 오라고 하셨어요.
택배 찾으면서 저도 흠칫;;
택배ㅡ하니까 윤지훈이 떠오르긴 했어요.
흠흠 ㅡ 아무렇지도 않게 다녀왔다 하고 택배 내밀고 밥 차리는데
... 오늘 기분이 저기압이셨는지, 슬슬 시동을 거시더라구요.
나의 지원군 아빠님은 공교롭게 출장;;
어머니 말씀은,
교회에서 어디 놀러 가기로 몇 분만 얘기 나누시는데, 그 때 어떤 분이 엄마랑 윤지훈 어머니께 "둘은 곧 사돈 될텐데ㅡ 친구끼리 같이 놀러가면 좋겠네" 뭐 이런식으로 말씀 하셨나 봄.
거기서 윤지훈 어머님이 "에구ㅡ 그런 소리 함부로 하면 클나" 라고 하셨다 함.
난 앞뒤 얘기 다 자르고 저 얘기만 들었음.
근데 엄만 그 소리가 아주 듣기 싫었나 봄. 그래서 엄마도 지지않고(?) "남의 혼사길 막을일 있어. 애들 일은 한치 앞도 못 보는거야." 라고 하셨다 함.
젊은 애들이(나 말고 윤지훈만) 사귈수도 있고 헤어질수도 있지! 라고는 말 안 하셨음. 저 말은 집에와서 나한테만 하셨음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저렇게 엄만 엄마대로 그 얘기를 곱씹으며 며칠 내내 돌림노래로 성질 피우고 계심.
괘씸하다면서 ㅎㅎ
나: 그냥 한소리 갖고 엄말 뭘 그리 발끈해. 엄마가 그러니까 내가 마치 쫄리는 것 같네 ㅎ
여산님: 발끈은! 그쪽이 먼저 기분 나쁘게 건드니까 그렇지! 그리고! 누가 쫄리긴 쫄려?? 너 윤지훈한테 약점 잡혔어? 너 굽신대냐?
... 이제 저희 둘 집안 분위기 아시겠죠?
너무들 오래 알고 지내셔서 그런지,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고
그래서 자존심도 세우고 자격지심도 각자 갖고 계신 듯 해요.
지금까진 겉치레로 예의 있게 대했지만, 진심은 누구도 모를일이죸
애증인 것 같은데 ... ㅎ
암튼 어머니 워워워 진정시켜 드리고 밥 먹고 들어와서 이 글써요 ㅋ
저도 저희 엄마 스타일 ... ㅋㅋ 별로에요.
여장부 스타일. 목소리도 크고 자존심도 세고. 누구한테 지고는 못 살고 ㅎ 나서기 대마왕 ㅋㅋㅋ
그래도 우리 엄마잖아요. 내가 우리 엄마 욕하는건 괜찮지만, 남들이 우리 엄마 잘못에 이런저런 얘기는 듣기 싫더라구요.
전에도 집안 일로 시끄러웠는데, 그 때도 윤지훈 걸고 넘어지고.
그쪽 집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윤지훈이 워낙 그런 얘길 잘 안해서요.
집에서 자긴 이야길 거의 나누질 않는다고 했거든요. 요즘은 회사 다니고 피곤해서 더 말 안 한다고;;
전 아직까지 그쪽 집 인사 드리러 가지 않았어요.
부르시지 않았지만 (이것도 윤지휸이 중간에 컷트했는지도 모르죠)
제가 간다 하면 엄마가 막 뭐라 할 것 같아요.
윤지훈은 불러놓고 막상 제가 간다하면 싫은거겠죠.
지금 우리 집 얘기를 자세히 하지 않아서ㅡ
읽는 분들이 "저게 뭐 어때서ㅡ 어쩌라고" 라고 느끼실 수도 있는데
누워서 침 뱉기 일까봐 말은 더 안할게요. ㅎ
아직까진 심각하진 않구요.
저쪽 집이 어떤지 저도 잘 모르니깐.
엄마만 좀 짜증을 섞어 얘기하실 뿐. 윤지훈을 싫어하시는것도 아니구요.
다만 드라마에서 나오는 그런 막장으로 되는 빌미가 없길 바랄 뿐이에욬
지금 결혼 얘기가 안 나와서 그렇지ㅡ 나오면 바로 서로 기싸움할게 분명 뻔한데 ㅎㅎㅎㅎ
엄마도 나름 제 걱정되는건, 연하랑 사귀면, 여자쪽에서 혼기를 넘기고 그러다가 버려질까봐ㅡ 그러는 것 같아요.
근데 그건 남녀 사이에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라 쳐도, 그게 하필 윤지훈네 집과 엮일까봐 조바심 내시는 것 같아요, 말로 내보이시지는 않지만.
그리고 아무래도 같은 교회를 다니니까ㅡ 사귀다가 헤어지면, 좁은 동네에서 사귀고 헤어지는 것처럼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그런일에서는, 여자쪽에 좀 안 좋잖아요.
제가 결혼하는건 싫으면서ㅡ 또 차이는 것도 싫으면서ㅡ 그렇다고 딴 사람 만나라고도 못 하시면서ㅡ ㅋㅋ
제 나이에 누굴 또 만날 수 있는 여윤 아닌걸 아시니까 ㅎㅎㅎ
ㅋㅋㅋㅋㅋ 아ㅡ 엄마가 좀 귀엽네요.
굽히기 싫으셔서 저러는 것 같기도 하구요.
마냥 싫어하시는 것도 아니에요.
전에 윤지훈 무슨 공모전에서 상타고 그러니까 상금으로 저 뭐 사줬거든요.
여산님: 야ㅡ 얼마 받았다니? 걔는 이런 쪽에 재주는 있나보구나ㅡ 이런거 자주 받나? 기회가 자주 있어?
이러면서 헬스 아주마들한테는 마치 사위 자랑하듯 자랑 하시더라구요.
전국 공모전에서 일등을 했다며ㅡ 상금도 받고 일본 여행도 갔다면서ㅡ 그 돈으로 딸 선물도 사줬다면서ㅡ
마치 아들 자랑 하듯 그러셨어요.
저희 어머니 목소리가 커서 아침에 통화 하시면 잠이 다 달아남 ㅠ ㅋㅋㅋㅋ
암튼. 전 앞으로 한 시간 뒤에 짝을 보러 슬금슬금 여사님께 가볼까 해요.
그 때까지 흘러간 추억 애니팡을 하겠습니다 ㅎ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