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엄마는 60이 다되가는 나이에 몸은 오십견으로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은 없지만 오랜시간 전철을 서서타기에는 무리가 있는 몸이었습니다.
제가 억지로 문화생활좀 누리라며 공연장을 끌고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었죠.
엄마는 돌아오는길 노약좌석에 앉아있으라고 앉혀드리고 저랑 동생은 맞으편 그.. 휠체어들어가는 공간있는? 그곳에서 서있었습니다.
엄마는 몸도지치고 힘들고해서 앉아서 잠들으셨나 봅니다. 그러다가 집에 다와갈때즈음에 눈을 뜨셔서 핸드폰게임을 잠깐 하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에서 " 아깐 자는척하더니 이제는 게임하는척 하고 있네 " 하면서 누가 중얼중얼 얘기하더랍니다.
그런데 엄마는 자기는 아니겠지 이러면서 계속 게임만 하는데 위에서 자꾸 "어이구 젊은년이. 끝까지... 씨부렁씨부렁"
( 사실 저희 엄마는 모자를 쓰고있었습니다. 저희엄마가 나이가 좀 드시긴 헀지만 일부러 젊게 보일려고 동생이나 저한테 쪽팔리는 사람처럼은 안보일려고 옷도 깔끔하게 입으시고 주름진 얼굴 조금이라도 안보이게 모자를 쓰시죠. 아니 또 조금.... 조금.. 많이는 아니고 조금 아주 티끌만큼은 그래도 동안이십니다. 몸이 오십견으로 잘 못움직이고 힘드셔서 그렇지. )
여튼 엄마가 위에서 하두 시끄럽게 떠들고 욕하고해서 고개를 들어 쳐다봤더니 왠 할아버지가 술에 잔뜩취해서 엄마를 보고 삿대질이며 욕이며 하고있는거였습니다.
알고보니 저희엄마 주무실때부터 욕을하셨던.ㅋㅋㅋㅋ
그래서 저희 엄마는 깜짝놀라서 얼른 자리에 일어나서 아이고 죄송하다고 제가 모자때문에 위가 안보여서 몰랐다고 여기 앉으시라고 그러면서 비켰댑니다. 그랬더니 그 할아버지는 " 젊은놈이 안보이긴 뭐가 안보여 자는척하고 게임하는척하고 " 이러면서 계속 중얼대더랩니다.
그런걸 계속 들으니 저희엄마가 할아버지에게 " 저기요 저도 나이 먹을만큼 먹고, 몸도 불편해서 앉아있었다고. 죄송하다고. " 이렇게 얘기하니 할아버지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80 넘었냐?!!!!!!!!!!! " 하고 소리를 지르셔씀.
그랬더니 우리엄마 " 아유 80은 안됬죠. " 이러고 대답했는데 계속해서 할아버지가 " 80 안넘은게 말이 많아! 젊은년이...." 이러면서 계속 중얼거리고 욕한것 같음. 그런와중에 우리엄마는
" 아이구.. 젊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 이러고 앉아서 편히 가시라고 그랬음.
그리고 그런모습을 본 옆에 아주머니랑 할머니들은. 술먹고 어디서 주책이냐며. 딱봐도 몸도 안좋고 힘들어보이는데 앉아가면 어떻냐고. 이러면서 할아버지께 막 뭐라뭐라 하셨지만 할아버지는 " 에이 젊은년이. 그렇게 사는거 아니야. " 이러면서..
엄마도 계속 욕들으면서 화는 났는데 싸우지 않고 그냥 좋게 넘어갈려고 많이 참으셨던것 같음.
나중에 전철 내리고 걸어가면서 엄마가 얘기해주는데.. 아오...ㅠㅠㅠㅠ.
그리고 보시면서 옆에 자식분들은 뭐하셨어요??? 하실텐데.... 저랑 동생은 이어폰끼고 아**카 방송 시청했음.ㅠㅠㅠㅠㅠ 엄마가 그런일 당했는줄 몰랐음.
여튼 사실 어르신분들 까는거 예의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젊은 사람이 앉아있다가 욕먹은것도 아니고.. 저희 엄마가 불편한몸때문에 앉아있었고 지치고 피곤해서 잠들었던거고 그랬던건데..
술냄새 풍기면서 욕을하고 삿대질하고 중얼거렸다니.ㅠㅠ. 나는 저렇게 주책없이 늙지는 말아야지.. 생각됨.
하.. 정말이지.. 자기 젊게봐준거라며 긍정의 힘으로 넘어가는 우리엄마 너무 대단해보임.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