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한 지는 두어달 정도 되어가네요..
적지 않은 나이에 만나 나름 진중하게 예쁘게 연애했습니다.
헤어지게 된 건 서로의 성격차이로 인한 남자의 권태기였습니다.
아직 사랑하기에 저는 그의 마음이 돌아설까 기다려도 봤고, 붙잡아도 봤습니다.
그렇지만 끝내 그 결정에 번복없던 그를
반은 어쩔 수 없이, 반은 놓아주듯이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 저는 억지로 잊으려고 참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화번호를 지웠고, 각종 메신저 친구 관계도 모두 먼저 끊었네요.
단지 서로 막 나쁘게 헤어졌던 건 아닌지라 차단까지는 하지 않고 숨김으로만 해놓았어요.
그러다 얼마 전 문득 생각이 나 카톡 숨김을 보게 되었는데
프로필 사진을 보고 흠칫 놀랐습니다.
그 사람의 사진이었는데 그건..
제가 사준 옷을 입고, 저와 놀러갔을 때 제가 찍어 준 사진이었습니다.
하하..
알아요, 괜한 의미부여일 수 있다는 거..
그치만 쓸데없는 의미부여라면 더더욱, 나를 그렇게 놓아버린 그 사람이
무슨 염치로 저와의 추억이 깃든 그 사진을 프로필로 해놓은 걸까요.
왜 많고 많은 사진 중에 저 사진일까요.
저요? 핸드폰에 저장해놓았던 그와의 많은 사진..
그나마 핸드폰에 사진이 있으면 계속 보며 그리워할까봐,
그치만 아직 완전히 지울 순 없어서 컴퓨터 폴더로만 옮겨놓고
핸드폰엔 흔적없이 지웠어요.
그 사람과 만날 때 저도 제가 잘 나온 사진들 숱하게 있지만
헤어진 사람과의 예의가 아닌 거 같아 그런 사진은
공개적인 메신저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의 지인들도 그 사진이 저와 함께 놀러가서 찍은 사진인 거 뻔히 알텐데
굳이 그 사진을 해놔야 했던 건지.. 무슨 마음인걸까요..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숨김해놓은 건데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 하네요..
이런 마음이란 건 아직 그 사람을 잊지 못했단 증거가 되는거겠죠.
돌아올 사람 아니란 거 알지만, 무슨 사진을 하든 상관할 자격 없는거지만..
참 씁쓸하네요.
연락하진 않을꺼에요. 많이 보고 싶은 사람이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나를 겨냥해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의미로 올린거라면..
그 사람은 그 정도의 마음인 거겠죠, 그만큼 저를 잡을 용기가 없는 거겠죠.
공은 찬 사람이 주워온다는 헤다판의 명언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스스로 제게 연락해서 본인의 진심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헤어짐을 고하신 분들,
혹여나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내가 잘 나왔다고 헤어진 사람과의 추억이 깃든 사진
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당한 사람은 혼자 오만가지 의미부여 다 합니다.
괜한 희망고문 하지 마시고, 정말 진심으로 되돌리고 싶다면 용기내어 붙잡으세요.
그 사람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지 몰라요.
갑자기 센치해져서 끄적여봤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이별 하신 분들 모두 힘내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