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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프로필 사진은 나를 또 흔드는구나.

너란남자 |2013.06.04 17:22
조회 21,669 |추천 32

 

이별한 지는 두어달 정도 되어가네요..

 

적지 않은 나이에 만나 나름 진중하게 예쁘게 연애했습니다.

헤어지게 된 건 서로의 성격차이로 인한 남자의 권태기였습니다.

아직 사랑하기에 저는 그의 마음이 돌아설까 기다려도 봤고, 붙잡아도 봤습니다.

그렇지만 끝내 그 결정에 번복없던 그를

반은 어쩔 수 없이,  반은 놓아주듯이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 후로 저는 억지로 잊으려고 참 무던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먼저 전화번호를 지웠고, 각종 메신저 친구 관계도 모두 먼저 끊었네요.

단지 서로 막 나쁘게 헤어졌던 건 아닌지라 차단까지는 하지 않고 숨김으로만 해놓았어요.

 

그러다 얼마 전 문득 생각이 나 카톡 숨김을 보게 되었는데

프로필 사진을 보고 흠칫 놀랐습니다.

그 사람의 사진이었는데 그건..

제가 사준 옷을 입고, 저와 놀러갔을 때 제가 찍어 준 사진이었습니다.

 

하하..

알아요, 괜한 의미부여일 수 있다는 거..

 

그치만 쓸데없는 의미부여라면 더더욱, 나를 그렇게 놓아버린 그 사람이

무슨 염치로 저와의 추억이 깃든 그 사진을 프로필로 해놓은 걸까요.

왜 많고 많은 사진 중에 저 사진일까요.

 

저요? 핸드폰에 저장해놓았던 그와의 많은 사진..

그나마 핸드폰에 사진이 있으면 계속 보며 그리워할까봐,

그치만 아직 완전히 지울 순 없어서 컴퓨터 폴더로만 옮겨놓고

핸드폰엔 흔적없이 지웠어요.

 

그 사람과 만날 때 저도 제가 잘 나온 사진들 숱하게 있지만

헤어진 사람과의 예의가 아닌 거 같아 그런 사진은

공개적인 메신저에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람의 지인들도 그 사진이 저와 함께 놀러가서 찍은 사진인 거 뻔히 알텐데

굳이 그 사진을 해놔야 했던 건지.. 무슨 마음인걸까요..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숨김해놓은 건데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 하네요..

이런 마음이란 건 아직 그 사람을 잊지 못했단 증거가 되는거겠죠.

 

돌아올 사람 아니란 거 알지만, 무슨 사진을 하든 상관할 자격 없는거지만..

참 씁쓸하네요.

 

 

연락하진 않을꺼에요. 많이 보고 싶은 사람이지만..

만약 조금이라도 나를 겨냥해서, 나를 그리워하고 있다는 의미로 올린거라면..

그 사람은 그 정도의 마음인 거겠죠, 그만큼 저를 잡을 용기가 없는 거겠죠.

공은 찬 사람이 주워온다는 헤다판의 명언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람이 스스로 제게 연락해서 본인의 진심을 보여주길 바랍니다.

 

 

헤어짐을 고하신 분들,

혹여나 아무 생각없이 그냥 내가 잘 나왔다고 헤어진 사람과의 추억이 깃든 사진

올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상대방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당한 사람은 혼자 오만가지 의미부여 다 합니다.

괜한 희망고문 하지 마시고, 정말 진심으로 되돌리고 싶다면 용기내어 붙잡으세요.

그 사람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지 몰라요.

 

 

갑자기 센치해져서 끄적여봤습니다^^

지금 이 시간, 이별 하신 분들 모두 힘내시고 행복하세요~

추천수32
반대수1
베플아름다운동행|2013.06.05 08:35
사귀던 여자친구가 사준 옷을 입고 둘이 놀러갔을 때 찍어준 사진을 올리다니... 헤어져도 찬사람이 미안해서 못올릴텐데 여자입장은 개뿔로 봤으니 올리지. 평소 성격차가 어떤지 짐작가네요
베플|2013.06.05 11:40
글쓴이님의 현명한 판단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 그래요. 우리 이제 사진한장에 헤어짐을 번복하고 또 다시 이별을 하기엔, 이미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은것들을 잘 알고 있잖아요. 별 의미 없는 일에 마음을 쏟고, 다시 울렁대는 마음을 부여잡는 일이 얼마나 가혹한 일인가를, 떠올려보세요. 그의 마음이 거기까지인겁니다. 행여 그가 글쓴이님을 그리워하는 중이래도, 만약 글쓴이님을 잡고 싶었다면, 사진한장 바꾸는 일로 멈춰서는 안되는거죠. 그는 당신을 그리워할 뿐, 돌아가고 싶지는 않은겁니다. 아마 글쓴이님도 그럴거에요. 좋은 기억들때문에 당분간은 힘드실테지만, 그것또한 언젠가는 희미해질 겁니다. 기운내시고, 사진 그만 보시고, 이제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보내세요.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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