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도 못했는데
메인에 제글이 있네요.
사실 그남자보다 제가 더 멍청한짓하고
바보같은짓 했다는거 잘 알고있어요.
부모님께 못할짓 했다는것도 너무 잘 알고있구요.
그래서 더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너무 많이 좋아졌어요.
밥도 잘 먹어요.
친구들도 만나구요.
술 마시면서도 즐거운 이야기만 하구요.
제가 노력하는만큼
조금씩 아무일없던 예전처럼 변해가는 일상들에
행복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어느날 불쑥 엿같은 얼굴로 찾아온뒤부터
지속적으로 오는 연락에 결국 번호까지 바꿨지만
그날 그 얼굴 한번 본것만으로.
그날 그 목소리 한번 들은것만으로.
갑자기 또 지옥같던 일들이 떠올라서
근래엔 잠도 설치고 힘들었었어요.
그래서 홧김에 적은글이였는데
이렇게 많은분들이 보시고
댓글을 남겨주실 줄은 몰랐네요.
일단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 많은 힘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조금 더 덧붙일게요.
미련남은거 아니예요.
소름끼치고 끔찍한짓 한것도 잘 알고있구요...
그땐 그냥 세상에서 제가 제일 힘든 것 같고
나만큼 불행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그냥 너무도 바보같이
그런 말도 안되는 생각들만 하다보니
모든게 다 괴로웠던건데
그걸 너무 늦게 알게되서
오히려 그남자가 저한테 주었던 상처보다
제가 저희 부모님께 더 많은 상처를 안겨드린것...
너무 너무 잘 알고있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힘들긴 하겠지만 그런 바보같은 짓은 안했을거예요.
후회하고 있어요.
하지만 돌이킬 수 없기에
후회하는만큼 저 자신한테도
또 부모님께도
많이 단단해지고 행복해진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 더 열심히 살게요.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같이 화내주시고
아파해주신거
너무 너무 감사드립니다.
마음 아픈 쓴소리들도 있었지만
그것조차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5년을 만나고,
새로운 사람때문에 새로운 설렘때문에 하루아침에 날 내치던 너.
울며 불며 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제발 이러지 말라고 매달리는 나에게
그냥 사라져달라고 남은 정같은것도 없다고 모질게 하던 너.
결국 내가 쓰러져서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우리 엄마에게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고싶지않아요 바빠요"라고 했지?
어머니 없이 알콜중독 아버지밑에서 힘들게 자란 너를
안쓰럽고 안타까워했던 우리 엄마가 너한테 그동안 어떻게 했는지.
딸인 나보다, 널 더 생각하고 늘 니 입장에서 봐줬던 우리 부모님.
그리고 너 하나만 죽어라 봤던 나를
넌 하루아침에 지옥으로 떨어트리더라.
나는 그래서 더 힘들었고 더 지옥이였어.
나만 힘들면 되는데
차라리 나만 힘들면 버티겠는데
우리 엄마 아빠는 도대체 무슨죄라서 같이 지옥으로 떨어져야했나.
그토록 믿었던 딸의 남자친구의 배신도 모자라
그 배신때문에 아파하는 하나뿐인 딸을 보는 부모님의 마음을 니가 알기나 할까?
나는 있잖아.
그 순간에, 그때. 지금의 너보다 더 간절했어.
그 여자 생일날.
즐겁게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던 니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내몸에 내가 상처를 냈던 날.
우리 엄마 아빠를 생각해서라도 그러면 안되는걸 너무 잘 알면서도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내몸에 상처를 내고
그런 날 안고 울며 어떻게 할지 몰라하던 우리 엄마 얼굴이 선명해.
다신 이런짓하지 말라고
내앞에서 펑펑 울던 우리 엄마와,
뒤돌아 눈물 훔치던 우리 아빠.
못난 딸 때문에 두배로 더 마음고생하는 우리 부모님..
내가 그 지옥에서 괴로워할때
넌 그 여자에게 세상 가장 행복한 얼굴로 사랑한다고 속삭이고 있었겠지.
더럽다.
정말.
우리 가족을 그 엿같은 지옥에 밀어넣고
너는 가장 행복한 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는게.
말이나 되는거야?
그래놓고 이제와서
후회한다.
미쳤었다.
용서해달라.
뭐든지 하겠다.
잘못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고?
욕이 목끝까지 차오르는걸 꾹꾹 눌러참는것도 곤욕이더라.
니 얼굴 다신 보고싶지 않았고
니 목소리도 다신 듣고싶지 않았어.
다시 마주치게 된다면
꼭 죽여버리고 말거라고 다짐하며 버텼어.
그리고 누구보다 행복해지겠다고.
그렇게 이악물고 버텼어.
내가 너무 간절해졌다는 니 말 듣고있으니 어이가 없더라.
이제야 내가 간절해졌어?
그때의 난. 지금 너보다 더 간절했었어.
너도 힘들었다고?
힘든새끼가 그 여자 이름을 보란듯이 팔뚝에 새겼을까?
그 여자 이름을 팔뚝에 새겨와선
나한테 사랑한대.
용서해달래.
미쳤었대.
잠깐 미쳤었던거래.
진짜 엿같은 새끼다. 정말.
니가 그 여자한테 미쳐서 그 여자 이름을 니 팔뚝에 새길때.
난 너에 대한 분노로 내몸에 상처를 냈어.
니가 새긴 이름은 지울 수 있지만
나한테 남겨진 상처는 평생 지울수도 없을거야.
그런 나한테 용서해달라니...
너라면 용서할 수 있을까?
니 얼굴 정말 더이상 다신 보고싶지 않아.
니 목소린 더더욱 듣고싶지 않아.
단 한순간이라도
나한테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면
다신 나 찾지마.
길에서 우연히 만나도 아는척 하지마.
너는 나한테 통째로 지워버리고 싶은 얼룩이고 악몽이야.
너에 대한 추억같은게 남아있을리 없으니까.
될 수 있다면
평생 죽을때까지 마주치지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