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답답해서 써보내요.
시국선언이고 나발이고 니들한테 기대할 수 없고 기대할 처지도 안되는 인생 선밴데. 부탁하고자
먼저 미안함을 전한다.
사고를 쳐도 어릴때쳐야 반성이라는 시간이 있다지만 지금은 사고를 치면 돈으로 해결하는 시대고
그마저 알바를 해서
갚아야하는 시대를 만든 건 우리라
미안함외엔 달리 말할 게 없다.
취업 준비로 도서관에 다니는 게 일상이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제대로 알려주는 건 없어지고 유흥과 공부 도식에서
벗어나게 못만든 것도 미안하다.
대학교에서 느끼는 로멘스도 캠퍼스 커플이 아니라 모 회사에 취업이 되는 게 로멘스가 된 거 같아서 미안하다.
현 시대로 겨우 이끌어왔던 시대정신과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전하지 못하고 우리 세대가 돌연변이로 전락하여 사회에서 도륙당하거나 문둥이의 삶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
그래 시국선언이 뭐가 중요하겠나 싶다.
그냥 주어진 삶에 편안한 삶이 목적으로 바꿔준 게 개탄스러울 뿐이지.
우리가 사상과 꿈이 다 도륙된 것을 처참히 너희들도 봤으니
이런 우리의 비참함을 따라올 수도 없을 뿐더러 그걸 따라오라고 하면 나라도 싫었을 거다.
이땅에 모든 청춘은 세대는 아마도 다 단절된 시대의 개체로서 살아올 수 밖에 없나보다.
나도 그랬고 앞으로의 20대도 그렇겠지.
조그마한 씨앗이 유전되거나 발전되어 가는 것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겠지.
그저 누구의 아빠가 되고 누구의 엄마가 되고 민주주의 형태라는 그릇에 알맞게 살아가는
그런 삶. 그 이상을 기대하거나 기대하기도 어려운 일이 이 시대 아니더냐.
하지만 그래도 내가 하지 못함에 대한 비겁함일지라도 부탁은 들어줬으면 한다.
제 집살림살이가 개판이라도 대의의 열망으로 나아간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너희들도 알것이다.
우리 학교내에 화장실보다 시민들의 화장실문제가 심각하여 대학생으로서
희생을 하는 것이 지성이라고 믿고 거리로 나간 선배들이 있다.
물론 너희도 이해집단이고 지지와 반대 속에서 표심을 얻고자
어떤 행위가 나은지는 알 것이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은 대의가 개밥도 못준다고
지지커녕 비난만 할 것이라고 본다.
그래! 너희도 이해집단이라는 것을 상기해줬으면 한다.
내세웠던 시설개선이니 등록금문제 등 너희가 겪는 고충이 어디서잘못인가를 생각해줬으면 한다.
모든 사회문제는 사회지도층에서 발발한다는 것을 나는 그렇게 믿고있다.
온갖비리는 대중의 비리라는 형태로 전염된다고 본다.
너희가 겪는 편의의 문제도 어쩌면 위에서의 문제를 개선한다면 분명 너희손에서 해결된 문제가 되지 않겠지.
캠퍼스에 일어난 문제를 자치로 해결하라! 이것이 어쩌면 기성세대가
너희에게 전한 가장비겁한 사회화의 첫관문 같구나.
우리가 너희에게 사회가 어떤 곳인지를 알려주기보다는
너희가 사회의 문제점을 인지하게 할 유전자를 줬어야했었고
너희는 그것을 스스로 깨닳았어야하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어쨌거나 앞서 말했다 싶이 너희에게 부탁은 제발 거리로 나가서 광장에서 소리쳤으면 한다.
도서관의 침묵이 회사의 침묵으로 이어지기 전에 단! 한번이라도.
클럽에서 여자를 쫓는 호각을 불지말고
쫓기는 호각 소리에 돌을 던지란 말이다.
시국 선언을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언제까지나 사회로 가기위한 번데기로서 살지말고
너희는 이미 나비인 만큼 짧은 나비삶을 제대로 살았으면 한다.
어떤 이해집단의 헤게모니에 놀아날지 말고 문제를 문제로 보고서 말이다.
모든 권력은 청춘시대를 두려워한다. 역사가 알려주듯이.
20대의 열정에 굴하지 않은 시대는 없었다. 너희가 사회의 주인이다. 노예의 역할은 우리가 하마.
적어도 국민이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는 태도로 일관하지 말고
너희의 지성으로서 우리의 목소리를 이끌어라. 그건 너희의 특권이자. 진짜 최고의 이해관계의 힘 아니겠느냐.
우리는 너희에게 빚을 진만큼 한층 더 노력할것이고
너희는 사회 주도층으로서 나아갈 것이니 말이다.
이 선배가 주저리 주저리 이렇게 말한 것에 미안함을 다시한번 미안함을 전한다.
이번 일에 대해 힘을 내고 나아가길 바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