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한지 이제 1년 남짓된 새댁이라면 새댁인 29세 여자사람입니다.
아.........
남편의 편식때문에 돌아버릴 것 같아요........
신랑은 저보다 1살 많아요.
연애할 땐 잘 몰랐어요. 일주일에 두,세번 보고 끽해야 한끼먹으니
잘 몰랐죠. 고기 좋아하는구나.. 정도?
하하하하하하하하 글 쓰는 지금도 웃음만 나네요.
신랑 입맛이 기본적으로 극강 초딩입맛이예요.
밥상에 햄이나 고기 종류 없으면 반찬 없다고 안 먹어요.
생선 좋아한대서 열심히 구워서 냈더니 젓가락질 몇 번 하다가 김만 먹더군요.
아. 김이라도 먹는게 어디예요. 그쵸?...
사제 음식 보단 집에서 해먹자 주의라 동그랑땡이나 만두 같은것도 재료 사다가 집에서 다 만들고
한번 먹을 분량씩 나눠서 냉동실 넣어놨다가 꺼내 먹고 그러는데..
동그랑땡도 안 먹어요. 당근 들어가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두 싫데요. 부추 넣었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집에서 고기 양념하거나 굽거나 찌거나 할 때, 채소종류 들어가면 난리나요.
새끼손톱만한 파 한조각도 다 걷어내서 먹어야 하고, 양파 들어가면 손도 안대요.
피자 시켜 먹자길래 시켰더니 피망 양파 다 골라내요.
밑반찬으로 나물 몇가지랑 멸치볶음 우엉조림 이런거 해서 넣어놔도
먹을게 없다고 스팸 사다가 구워먹는 인간이예요. 하..
그냥 닥치고 안먹으면 말도 안하죠. 어머님께 전화해서
"엄마 먹을게 없다. 반찬없다.xx이가 신경을 안쓴다"
그럼 어머님은 저한테 전화하셔서 왜 신경 안쓰냐 하시고
밑반찬 해놨고 생선조림 해뒀는데 먹을게 없다고 한다. 이렇게 대답하면
사내 밥상에 고기 한 점 없는게 말이 되느냐. 바깥일이 얼마나 힘든지 니가 몰라서 그런다.
..어머님. 저도 일 해요... 없는 시간 쪼개서 집안일 하면서 반찬 만들고 밥하는건데
그렇게 말씀 하시면 저 서운해요.
귓등으로 흘려주시네요. 밥상에 고기가 있니 없니 하면서.
같이 장보러 시장가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나..
시장 가면 전지 3근 만원, 후지 5근 만원 이런씩으로 팔잖아요.
고기만 4~5만원을 사요. 사는건 좋아요. 좋은데..
손질해서 먹을만큼 나누고 용도별로 정리하는거 싹 다 내 몫인데. 아 또 스트레스 받네.
고기 사고 기분 좋으면 저한테 선심쓰듯 말 해요.
"이제 자기가 좋아하는 풀때기 사러가자 ^^"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시장에서 파는 나물종류는 절대 양이 적지 않아요.
한봉투 가득 담아 파는거, 조금만 팔아달라고 사정해서 사도 혼자 먹기엔 벅찰만큼 양이 많죠.
대형마트는 또 절대 싫대요.
고기가 양도 적고 비싸고, 원하는 만큼 살 수가 없데요.
신랑도 알고 있는게, 제가 예전에 수술을 했어서. 담이 없고 췌장도 조금 잘라냈어요.
기름진 음식 먹으면 금방 탈이나고 소화도 잘 안되고, 어릴적 할머님 손에 자라서 그런지
나물이나 채소 종류를 굉장히 좋아해요.
그걸 뻔히 알면서, 밥 먹을때 제가 나물 맛있게 먹고 있으면 그걸 무슨 맛으로 먹냐며 핀잔주죠.
고기는 반드시 채소없이 양념해서 볶거나 구워야 하고, 찬장엔 항상 스팸종류가 있어야 하며
냉장고 신선실에는 햄종류만 빼곡해요.
밥상에 김치나 나물종류 올라가면 오만상을 쓰면서 제 앞으로 다 밀어놓고
가끔 외식하자고 절 끌고 나가면 먹는게 돈까스.
3시 3끼를 고기 햄으로 먹어야 하고 혼자 돼지고기 5근을 3일 안걸려서 다 먹어요.
밤중에 야식 먹자고 보쌈해달라 그러고, 아침부터 양념고기 구워먹어요.
시댁가면 3끼를 고기만 먹다와요.
시부모님께선 채소종류도 잘 드시는데 아들이 좋아한다고 3끼를 고기만 챙겨주세요.
아침부터 떡갈비 먹고 점심때 양념고기 저녁에 삼겹살 먹고 술 한잔 하면서 오리고기.
눈치껏 따로 김치랑 반찬 있는거 챙겨먹고 있으면 입에 안 맞냐 그러시고, 맛있다고 대답하면
밥그릇 넘치도록 고기 올리시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반찬 싸주시길래 집에와서 열여봤더니 3단 반찬통이 다 고기예요.
우리 아들은 고기 없으면 밥 안먹고 니가 잘 안챙기니까 내가 챙겼다며 문자 오구요..
작정하고 채소 한번 먹여보자고 밥상을 채소 종류로 차리고 삼겹살을 김치에 말아 쪘더니
그날 숟가락 집어 던지고 짜장면 탕수육 세트 시켜먹더군요.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욕한다. 애기도 아니고 그렇게 편식이 심해서야 되겠느냐.
젓가락질 하나로도 가정교육을 판단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물며 이렇게 편식 하면 누가 좋아라 하겠냐.
싫어도 조금씩 먹는 습관 좀 들이자. 상사 앞에서도 이렇게 편식 할거냐. 살살 달랬는데
밖에 나가면 이런 풀밭밥상 잘 안먹는다. 누가 먹으러 가느냐. 편식을 나 혼자 하느냐.
나 젓가락질은 잘 한다. 상사랑 밥 안먹으니까 상관없다.
..이게 말입니까, 막걸립니까??
혼자 먹을만큼 조금만 해서 먹어도 이렇게 더워지면 냉장고 나물들도 쉽게 상하고
채소들도 쉽게 상해버려서 정말 필요할때 조금씩 사다 한번 먹을것만 해먹고 하는데요.
어제, 냉장고에 넣어뒀던 나물이 상했길래 정리하고 있었더니 신랑이 옆에서 그러네요.
"먹지도 않고 버리는거 너무 아깝다. 뭐하러 돈 낭비해?? 앞으로 그런거 하지마."
화가나요. 스트레스 너무 심해요. 퇴근 시간만 다가오면 짜증부터 밀려오죠.
시댁에선 편식 좀 하면 어떻냐 하시고, 친정은 거리가 멀어 왕래가 적어서 그런지 아직 모르세요.
동생부부랑 딱 한번 밥을 같이 먹은 적 있는데, 그 날 동생이 카톡으로 그러더군요.
형부 편식이 좀 심한 것 같다고.. 음식을 휘저으면서 먹는거 보니 같이 밥 먹기 싫어지더라고..
정말 부끄러워서........
얼르고 달래도 모르고, 타일러봐도 귓등으로 흘리고..
미쳐버릴 것 같아요. 어떻게 방법 없을까요??????? 선배님들 도와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