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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저한테 불만이 많아요 (2) +추가설명

저런 |2013.06.27 16:10
조회 3,277 |추천 9

 

아래, <남편이 저한테 불만이 많아요.>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요글 -> http://pann.nate.com/talk/318606075

 

어제 바빠서 오늘 봤는데 댓글이 장난 아니네요. 

 일단 위로해주신 분도 고맙고, 질책해주신 분도 고맙습니다. 

  

전 제가 부족한 점이 뭔지 알면서도 하기 힘든게 문제고, 남편은 자기가 부족한 점이 뭔지 모르는 게 문제네요.

 

그리고 상황설명이 좀 부족했던 부분이 있는 거 같으니까, 좀 더 부연설명을 하겠습니다.

추가로 얘기를 하자니 너무 길어져서, 새로 글을 하나 쓰게 됐네요.

 

 

더워서 낮잠 좀 잔 거 가지고 떽떽거리는 남편한테 화가나서 제가 "그럼 동네 설문지 돌려서 물어볼까?"

 

라고해서 "그럼 그래봐라!" 하기에 그것에 관해서만 가, 부만 가리고 싶었기 때문에 다른 내용이 많이 빠졌어요. (한마디로 자세한 썰은 감추고 최소한의 양쪽 상황정보만 올렸다는 말입니다.)

 

 

 

우선 첫째로, 남편 마인드가 자기는 바깥일 완벽하게 잘하니까, 저도 완벽하게 하길 바란다고 했는데...

 

그거야 남편이 주장하는 말이고,

 

그렇게 본인이 완벽하게 일하면 과장, 부장한테 실수해서 뭘 잘못해서 깨졌네 어쩌고 하면서 홧술마시고 다니는 일은 전혀 없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거든요.

 

자기도 실수하고 다니면서 제가 뭐 하나 잘못하면 큰 일이라도 난 것처럼 야단치니까 싫은 겁니다.

 

남편이 얼마나 완벽하게 일하는 지, 집에 있는 제가 어떻게 알겠어요.

 

그거 확인하려면 남편이 저한테 한것처럼, 남편 회사 찾아가서 일 하는거 지켜보고, 남편 회사 책상서랍 뒤져서 정리가 완벽하게 잘 돼있는지도 살펴 봐야겠죠.

 

남편은 뭐든지 집안 일이 자기 맘에 들만큼 '완벽'하게 굴러가는 것을 바라는 겁니다. 제가 보기엔 '완벽'인데, 남편은 그런 환경에서 자라왔기 때문에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죠.  전 그렇게 완벽하게 할 자신 없습니다.

 

사람마다 다 장단점이 있고, 난 이걸 잘하지만 저걸 못할 수도 있는 거 아니냐, 당신도 완벽한 사람은 아니지 않느냐, 그렇게 말해도 고때만 넘어갈 뿐 나중에 잔소리는 계속됩니다. 자기 맘에 안드니까. 

 

 

 

그리고, 울 남편이 자기는 밖에서 돈 벌어 오니까, 집안 일은 전부 저보고 알아서 한 것 말인데요, 

 

남편은 집안일 뭐 거의 안 도와준다고 보면 됩니다. 여기서 집안 일이란, 청소, 설겆이, 음식, 같은 게 아니라... <집안에 생기는 모든 문제>를 말합니다.

 

즉, 육아를 포함해서 집안에 생기는 <어떠한> 고장, 수리, 보수, 교환 같은 문제가 생겼을 때 일어나는 문제도 포함된다는 뜻입니다. 

(물론 전문적인 문제는 A/S센터에 맡겨서 해결합니다만 그외에 전부 제가 하던지, 제가 못하는 건 시아버지나 친정아버지가 해결해 주셨어요. 덕분에 전 싱크대 경첩도 갈 줄 압니다.-이게 원리가 오묘해서 이틀을 붙어서 터득했네요.)

(물론 전혀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건 아니고 8년동안 살면서 5~6번쯤? 도와줬네요. 벽에 못질하기, 형광등 갈기 정도?) (청소도 1년에 한 두번은 선심 쓰는 것 같음)

 

물론 다른 것도 해달라고 해봤지만 안해주더군요. 작은방에 옷걸이 샀으니까 벽에 못질 해달라고 한것도 6개월 지나서야 해줬거든요. 화장실 변기 수조에서 물새는 소리 나면, "00아, 화장실 변기에서 물소리 나네?" 이러고 끝입니다.

 

 

 

 

육아도 마찬가집니다. 전부 제가 할 일이죠. (<집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니까요.)

 

공부? 가정학습지 진도? 제가 말 안하면 모릅니다. 묻지도 않습니다.

어쩌다 애들 숙제 하는거 좀 보라고 하면 마지못해 합니다.

학교나 어린이집에서 날아오는 가정통신문 보고 제가 잊지 않고 잘 챙겨주는지만 체크하죠.

 

평일은 힘드니까 그렇다 쳐도, 주말에는 좀 애들이랑 놀아주고, 책도 읽어줬음 좋겠고, 밖으로 공원에 놀러갔으면 싶은데......  하루종일 누워서 TV만 보려고 합니다.

 

주말에 볼일이 있어서 애들 봐달라고 하고 나갔다 오면, 그냥 하루종일 만화보여줍니다. 

자기는 딴 방에 가서 스마트폰가지고 TV보든 게임하든 합니다. 애들이 만화에 중독이 돼서 제가 와서 TV끄면 아주 미칩니다. 제가 애들 TV중독 게임중독 이런거 막으려고 엄청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정해진 시간 외에는 TV 못보게 합니다. (하지만 남편이 주말에 TV를 끼고 사니... 어쩔 수 없이 개방)

 

이러니 애들 잘 키우려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제가 다 끌어 안고 남편한테 절대 안맡기면 됩니다. 

(물론 1년에 한번도 안놀아 주지는 않죠. 너~무~ 안해서 그렇죠.)

 

한마디로 남편은 자신은 밖에서 일하는 사람이니까 집에서는 손 하나 까딱안하고 편히 쉬고 싶다는 겁니다.

물론 힘들게 일하는 거 아니까 저도 그점은 이해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너무 지나칩니다.

 

오죽하면 우리 둘째가 어린이 집에서 매일 누워서 논다고 선생님이 우리집에 혹시 누워계신 환자분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창피하더군요. 

 

 

 

애들은 거의 주말에만 아빠를 만납니다. 평일엔 집에 일찍 안들어오니까요.

그래서 남편한테 주말만이라도 애들이랑 무슨 얘기좀 하라고 해도 그냥 쉬고만 싶어 합니다. 저러다 나중에 늙어서 애들이 아빠랑 말도 제대로 안 섞으려고 하고, 친구들이랑 밖으로 놀러다니면 날 돈벌어다 주는 기계취급했다며 애들을 어떻게 가르쳤냐며 또 제 탓할까요?

 

아이들과 아빠 교감시켜주려고 어쩌다 일찍 들어오는 날은(전날 술먹고 피곤하면) 애들 데리고 버스 정류장까지 마중갑니다. 남편도 좋아하고 애들도 좋아해요. 애들이 아빠 마중가고 싶다고 아빠한테 전화해서 일찍 오시라고 그러면 애들을 위해서 1년에 한 두번쯤은 기분 좋으면 일찍옵니다.

일단 지금은 아직 애들이 아빠를 최고로 압니다만... 제가 한다고 최대한 하고는 있지만... 이후에 벌어질 일은 저도 모르겠네요. (큰 애가 슬슬 아빠의 본색을 깨닫기 시작했음) 

 

 

 

남편이 피곤한 이유는 일도 일이지만 하루 걸러 술을 마시기 때문입니다.

 

월요일은 주말에 술을 안 마셨으니까 마시고, 화요일은 어제 술 마셨으니까 쉬어야되고, 수요일은 원래 마시는 날이고, 목요일은 어제 술 마셨으니까 쉬어야되고, 금요일은 내일이 주말이니 마셔야 되고...

신혼때는 일주일에 2번인데 지금은 3번입니다.

 

평일에는 거의 매일 애들 잘때 들어옵니다. 일때문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친구들과 술마시고 노는 걸 엄청 좋아하거든요.

 

남편은요, 활동적이라, 회사에서 친구도 많고 동아리 클럽도 많아요. 당구, 축구, 야구, 볼링, 주말엔 조기 축구.... 퇴근하고 그냥 집에 들어오는 날이 없습니다. 그래도 저 그만두라고 한 적 한번도 없습니다.

 

사회생활하는 남자가 술마시는 거 가지고 트집 잡을 수 없으니 이해합니다. 

 

다만, 일찍 들어오라고 너무 마시지 말고, 택시타고 오지 말라고 그정도만 잔소리 좀 합니다.

 

술 마시면 주량을 조절못하고 왕창 마시고, 그렇게 되면 꼭 택시타고 옵니다. (핸드폰도 1년반에 한번씩 잃어버려요)

 신혼 초에 생활비에서 택시비 빼가는 것 땜에 많이 싸우고 그나마 지금은 많이 고쳤습니다.

그때 나한테 월급을 다 맡겼으면 그 돈으로 적금들어서 벌써 집 한채 샀겠다고 제가 그럽니다.

 

 

아, 생활비 말이 났으니 말인데요. 전 남편 월급이 얼만지 정확히 몰라요.

대략은 알지만 월급 명세서도 딱 2번 보여줬지만 월급 지급되는 통장계좌와 저한테 월급 보내주는 계좌가 다르더군요. 월급 입금되는 통장 보여달라고 하니 절대 안보여줍니다.

 

저 그래서 생활비 타씁니다. 먹고 살만치만 줍니다. 나머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걸로 다 술퍼마시는지, 제가 모르는 비상금이라도 만들고 있는지.

 

남편 말이 100% 진실이라고 친다면, 남편은 결혼하고 6년동안 월급의 절반만 저한테 준거고, 2008년 이후로는 75%를 저한테 준겁니다. (둘째를 아들 낳았다고 무슨 성과급 올려주든 생활비를 올려줌. 월급 100% 받으려면 셋째아들 낳아야 하나?)

 

차라리 시댁에 드렸으면 뭐라고 말이라도 안하지, 시댁에서는 돈 받은 적 없다고 합니다.

 

월급 문제땜에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절대 안 넘겨줍니다. 제가 돈관리하면 자기 맘대로 술 못마시고 다닐테니까요.

 

남자들 한달에 보통 술값으로 얼마 써요? 그리고 술마시고 택시 얼마나 타고 다녀요? 궁금해서 그럽니다. 다들 자신의 월급의 25%를 본인의 용돈으로 쓰시나요?

(친정아버지가 술을 안드셔서 전 술마시는 남자들 잘 이해 못합니다. 그래도 많이 이해하려고 노력한다고 합니다만....)

 

 

 

그리고 집안에 뭔가 물건을 새로 산다던가 하면 다 생활비에서 나가지, 자기 술값에서 절대 안 뺍니다. 자동차 네비를 사는데도 40만원인데 20만원이라고 구라치고, 생활비에서 20만 빼고 나중에 알려줍니다. 어제 통장 찍어보니 요번달에도 저 생활비 50만원 깎였네요. 대체 저 50만원은 어디로 날아갔을까요?

아, 낮잠 잤다고 수당 깎았는지도 모르겠군요.

(확실한 건 바람은 안핍니다. 이유는 여자 꼬시는 재주가 꽝~! 입니다. 겉은 40대인데 생각하는건 70대임. 저랑 결혼한 건 엄청 운이 좋아서죠. (라기보단 사기친거죠.)

 

 

 

남편이 하는 말이, 자기는 동생네처럼 살고 싶다 했었습니다.

 

서방님은 월급에서 일정부분만 생활비로 내놓고, 나머지 돈은 자기 하고 싶은대로 다 한다고.

 

아, 우리 서방님요? 누가보면 유부남 아닌것처럼 정~말 자유롭게 사는 사람입니다.

서방님이 얼마나 집안일을 도와주는지는 모르겠지만, 동서 고생하는 거 보면 별로 도움은 안되는 것 같습니다. 서방님도 술마시고 툭하면 새벽에 들어오고 여기저기 놀러다니길 좋아해서 이것저것 바쁜 모양입니다.

제가 동서가 슈퍼우먼이라고 제가 그랬죠? 육아, 집안일, 직장.... 얘기 들어보면 잠도 제대로 못자는 것 같아요. 그런데 서방님은 동서 업고 동네방네 뛰어다니며 자랑을 해도 모자랄 마누라를 데리고 살면서 고마운 줄도 모릅니다.

울 남편처럼 툭하면 자잘한 실수가지고도 마누라 쪼고 야단치고...... 완벽한 수퍼우먼도 서방님 한테는 헛점 투성이로 밖에 안보이나봐요. 전 동서가 너무 안됐고 불쌍합니다.

 

 

 

제가 신혼초에 일다녔을 때도 집안일 한번 안도와 준사람이 제가 지금이라도 취업하면 도와줄까요? 전 아닐거 같아요.  

 

그렇게 술마시는 거 좋아하고 노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 제가 취업하면 싹 변해서 술도 안마시고 집에 일찍와서 집안일을 도와준다...?  솔직히 믿기지 않습니다.

 

실은 애들 좀 컸고 해서 작년에 제가 취업하려고 직장을 알아봤는데요, 나이도 많고 너무 쉬어서 안 될거 같은데... 하면서도 이력서 내러 갔다가 어쩌다 그자리에서 덜컥 취업이 됐어요. (남편한테 왜 미리 얘기를 안했냐면 지금까지 숱하게 이력서 날렸지만 번번히 다 퇴짜맞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보통 이력서 내러 가면 면접보고 나중에 연락 주잖아요?)

 

남편한테 얘기하니 술마시고 와서는 왜 말 한마디 없이 취업했냐고 생 난리를 치면서... 니가 회사다니면서 집안일하며, 애들까지 키울 자신 있냐고 새벽 3시까지 야단맞았습니다. (물론 자기가 도와줄 생각이 없으니까 그런 거죠. 그렇게 제가 취업하길 원했다면 나도 도와줄테니 잘 다녀라 했겠죠?)

그리고 아이들을 토요일에 맡아줄 사람이 없었는데, 전 가까이 계신 친정에 맡기려고 했습니다만, 친정부모님이 일을 하셔서 힘들어서 절대 못도와준다고 하시더군요.

뭐 다른데 찾아보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편이 저리 나오니 사장한테 사과하고 다음날 취업 취소했습니다.

 

 

술마시고 화가나면 절 돈 벌러 밖에 내보내려면 내가 회사를 그만 두는 수밖에 없다고 회사 그만두겠다고 협박도 종종 합니다.

또 자기는 회사일 너무 힘드니까 자기랑 바꾸자고, 내가 집에서 살림잘 할테니 지가 돈벌어 오라고 그런 적도 있는데.... (설령 그렇게 한다해도 제가 남편 만큼 벌어올 수나 있나요? 여자 월급이 남자 월급이랑 같습니까? 내가 한달에 100만원 벌어다 주면 그걸로 남편이 우리 4식구 먹여 살릴 수 있을까요? )

 

전 너무 힘드니까 저런 말 하는 거겠지... 했습니다.

(사실 남편이 하는 일이 힘든 거 맞아요. 19년동안 열심히 회사에서 일했는데도 학력이 낮다고 인정도 안해주고 승진도 여태껏 주임이고... 남들같음 벌써 과장급은 되어야 하는데... 나이는 먹어가는데 밑에선 후배들 치고 올라오죠... 존심상하고 미치겠죠. 저도 회사 다녀봐서 그 심정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저한테 그러는 건 밉습니다.)

 

 

참고로... 저 남편한테 얘기하다가 기회가 오면 항상 말합니다.

나 당신이 돈 힘들게 벌어다 주는 거 안다고, 그래서 한푼도 허투루 안 쓴다고. 내가 얼마나 구두쇠인지 알지 않느냐고. 그리고 위로도 해주고 그럽니다.

 

 

참... 남편이 좋아하는 상사가 하나 있는데요.... 울 남편이 이 양반을 무척 좋아해요.

근데 보니까, 둘이 마인드가 똑같아요. 그 양반 부인이랑 애들이랑도 만났는데,

"저 애들 키우는 데 남편이 하나도 도와준 거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이 양반 만나는 거 무지무지 싫어하는데... 좋다고 지금도 계속 만나고 다닙니다.

주변에 저런 인간만 사귀고 다니는가 봅니다.  

 

 

 

 

제가 유산을 했다고 했었는데... 그때 몸이 왕창 망가져서 아직까지도 상태가 안좋습니다. 우울증도 그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움직이고 싶은데 애들땜에 묶인 몸이고, 몸도 말을 안들으니 사지가 잘린 기분이랄까요. 

 

제가 등산도 엄청 잘하고 처녀때 용가리 통뼈라 불리던 사람인데, 유산하고 나서는 손목 발목은 왜 붙어 있는지 이유를 모를 정도로... 집안 일 좀 하면 금방 시리고 쑤십니다. 그럼 여름밤에도 이불로 발목 덮고 잡니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오래 일 못합니다. 5시간만 움직여도 손목 발목이 시려요. 시장봐서 음식 만들고 애들 먹이고 공부하고 씻기고 설겆이하면 이미 한계점 돌파..)

 

제 몸이 제 맘대로 안되는거... 이거 아주 미칩니다.

근데 남편은 이해를 못하더라고요. 제가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데굴데굴 구르는 수준인데도... 자기네 회사에 여자들 많은 데 그 여자들은 생리통 없냐? 다 잘만 다니는데 왜 너만 그러냐고 제가 엄살피고 거짓말 하는줄 알아요.

 

 

첫째가 딸인데, 남편은 아들을 원해서, 전 애를 하나 더 낳고 나서 조리를 잘 하면 많이 회복된다길래 둘째를 낳았죠.

 

둘째아들 낳았을 때가 11월이었어요. 산후조리원 2주 쉬고 집에 돌아오기 전에, 창문에 찬바람 안들어오게 문풍지 좀 붙여달라고 했는데... 역시나 안해놨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붙였습니다.

 

(한가지 물어볼게요. 돈벌어다 주시는 가장님한테는 문풍지 안붙여줬다고 투덜거면 안되나요? -이건 남편때문에 질문하는게 아님.)

 

한 겨울에 애들 끌어 안고 집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24시간 집안에 갇혀서 애들 키우는데... 우울증이 와서 사람 미치겠더군요. 그나마 봄, 여름, 가을은 좀 낫죠. 겨울이 올때마다 정말 죽지 못해 살았습니다.

애들때문에도 있지만 제가 몸이 안좋아서 움직이지 못하니까 친정아버지가 대신 장봐주실때도 있었고, 남편 양복바지 하나 맡기는 것도 세탁소 아저씨 불러다 맡기고 찾고 그랬습니다. (고마우신 분...)

그런데도 남편은 계속 정리.. 정리... 싱크대... 부엌... 툭하면 술먹고 잔소리였습니다. 친정 근처로 이사온 것도 싫어했습니다. 남자 자존심상 수치스럽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몸이 안좋다고 해도 이해를 못해요. 너만 애낳았냐고. 다른 사람들은 뭐냐고. 대체 우울증은 언제까지 갖고 있을 거냐고.

제가 저 한목숨 건사하지도 못하겠는데, 제가 누굴위해서 정리를 하고 집안 살림을 반짝반짝 갈고 닦아야하는지 모르겠더군요. 평일엔 잠만 자러 들어오고, 주말엔 누워서 TV만 보고싶어하는 남편을 위해?

돈벌어다 주는 가장이시니까 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나요?

 

 

술먹고 화가나면 냉장고 뒤진다고 했죠? 그러고 나서 저 앉혀놓고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붙들고 야단치며 괴롭힙니다. 잠을 못자게 하겠다는 거죠. 본인 입으로 그랬음. (남편은 잠을 조금만 자도 거뜬한 스타일) 내가 힘들고 괴로우니까 너도 괴롭혀 주겠다. 어디 당해봐라.

집에서 하루종일 논다고 일거리 만들어 주려고 고맙게도 한밤중에 유리잔 던져서 깨뜨고 밀가루 터트리고...

 

전 남편이 저럴 때마다 애 끌어안고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어요.

(전에 뉴스에 그런 사연 나오는 걸 본 적 있어요. 부인이 아들 안고 뛰어내려 죽었는데 남편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그러더라구요... 전 알죠. 그 아줌마가 왜 죽었는지. 울 남편은 제가 죽으면 뭐라고 인터뷰 할까요?) 전 지금도 아파트 근처에 가면 자꾸 그 생각 납니다. 다른 집 아파트에 놀러가더라도 밑에 내려다보기가 겁나요. 

 

  

애들 씻기는 거 가지고도 항상 싸우고 야단칩니다.

전 여름에 더울땐 매일 샤워시키지만, 보통 사흘에 한번 목욕시킵니다. 근데 남편은 무조건 매일, 겨울에도 이틀에 한번 목욕 시키라고 합니다. 물론 주말에 집에 있을 때 빼곤 도와주지 않습니다.

평일에 술먹으면서 전화해가지고 목욕시켰냐 안시켰냐, 확인하고 집에 들어와서 안시켰다 하면 밤 12시에 애들 깨워서 시키라고 화내고......  니가 엄마 맞냐 이러고......

 

제가 키가 참 작은 편이에요. 키가 155거든요. 솔직히 이틀에 한번 목욕시키는 거... 무척 힘듭니다.

애들 둘 한꺼번에 엄마한테 서로 안기겠다고 달려들면 전 그냥 뒤로 넘어갑니다. 무슨 애들이 이렇게 힘이 센지. 그래서 저한테 달라붙지 못하게 합니다. 제가 죽겠는데 어떡해요? (이것땜에도 우울증 왔습니다. 애들이 엄마 좋아서 달려들면 안아주고 해야되는데...무슨 엄마가 이래..나 엄마 맞아...죽고싶다...)

그래도 우리 애들 둘 무척 밝게 잘 컸습니다.

 

일찍오면 애들 씻기고 집안일 도와달라고 할까봐 술먹고 맨날 늦게 오는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그리고 정리 문제 말인데......

  

그리고 제가 건망증이 있어서 깜빡깜빡 잘합니다. 이거 버려야지, 이거 이따가 치워야지, 하고 생각했다가도 까먹고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건 좀 고치고 싶은데, 잘 안되고, 이해 좀 해줬음 좋겠는데, 싶지만 안해주네요.

 

 

그리고 제가 책이랑 비디오테잎 모으는 취기가 있어서 처음에 결혼했을때 좀 짐이 많았어요. 남편이 짐이 너무 많다고 버리라고 했지만 아까워서 고집부리다가 애들 하나 둘 태어나고 하니까 저도 생각이 바뀌어서 많이 처분했습니다. 버리기도 하고, 친정에 맡긴것도 있고.

 

그런데도 남편은 아직도 성에 안찬거 같아요. (참고로 집안에 남편 물건은 없습니다. 밖에서 운동하는 스타일이라... 운동대회 트로피 외엔 책이고 뭐고 없어요.)

 

제가 남편의 그 많은 취미생활, 술, 다 이해해줬으면 제 취미생활도 이해해줘야하는데... 여자가 가정이 우선이고 애들이 우선이니 아이들을 위해서 니 물건 전부 다 버리라는 식입니다. 제 책이 애들 책보다 많은 게 싫답니다. 한번 읽은 책을 왜 모셔두냐, 읽었으면 버리랍니다. 그리고 애들 책으로 채우랍니다. (술값으로 애들 책을 샀으면 아마 전집으로 몇백권이 쌓였겠죠)

 

지금도 잠시 쉬는 중이지, 언제 다시 터져나올지 몰라요.

 

그리고 우리도 신혼 초엔 깔끔하게 짐 상자같은 거 없었습니다. 여름옷이고 겨울옷이고 상자 2개에 담아 장롱 안에 넣어 두면 끝이었으니까요.

 

하지만 제가 제 짐을 버렸어도 애들 짐이 있잖아요. 자꾸 늘어가잖아요.

 

상자 안에 든 것이 다 내꺼 애들꺼 겨울 옷이다, 살림살이 물건이다, 라고 말해줘도 집안에 상자가 쌓여 있는 것 자체가 마음에 안들고 거슬린대요.

 

이문제도 요즘 잠잠한데... 언제 또 다시 터트릴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실 결혼 하고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 다 늘어 놓자면, 매일 시리즈로 일주일은 올려야될것 같지만... 이쯤에서 그만 접겠습니다.

 

  

 

+오늘 추가) ------------------------------------------------------------------------------

 

어제 밤 막내가 신발장에서 자기 신발을 다 꺼내놨는데... 오늘 아침에야 그걸 알았습니다. 저나 남편이나.

 

"이게 왜 나와있냐."

"어라? 00가 어제 밤에 꺼내놨나보네." (어제 밤에 남편 마중나갔었음. 내가 설겆이 할때 신발 다 꺼내놓고 골랐나 봄.)

"넌 이걸 왜 몰랐냐?"

(우리 회사 사무실에 창고에 있는 수천가지 비품들 다 내가 관리한다. 난 어디에 뭐가 있는지 다 알고 있다. 그러니 너도 그래야한다. 그러니 이게 여기 나와 있는건 니 잘못이고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도 문제다. -이런 뜻임) 

 

 

그제 제가 부엌에서 일하는데 막내가 새로산 신발(사이즈가 안 맞아서 교환할 것)을 현관에 내놨더군요.

"이걸 왜 여기 뒀어?!!" 

"내가 안그랬어! 00가 거기 뒀나보지!!" (물론 애 손에 닿는 곳에 둔 내 잘못이긴 하지만)

 

애가 거기에 놔뒀다는 사실도 문제고, 그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도 내 잘못 이라고 생각함. 전업주부는 항상 집안을 주시하며 애들이 나 모르게 애가 어질러 놓은 것까지 수시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게 당연하다는 남편의 생각임.

 

 

우리 남편을 대통령으로 뽑아주세요. 광주사태때 발포 명령을 내린 실체를 모르더라도, 그 당시 나라를 다스라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광주사태의 실질적인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는 이유로 전두환을 사형시켜 줄겁니다. (생각해보면 울 남편은 직업을 잘못 택했어요. 완전 군대체질인데)

 

 

그리고... 물론 저런 성격인거 모르고 결혼했습니다.

 

성격도 속았고... 술도 안마시고(술버릇 나쁨) 담배도 안핀다고 속였고... 결혼한 이후에도 하나 둘... 말하지 않은 것들 튀어나오고...

 

몇 년에 걸쳐 살면서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깨닫게 된 거예요.

 

그런데요... 우리 남편같지는 않아도 비슷한 사람 의외로 많아요.  본인 주위에도 제 주위에도......

 

 

 

 

추천수9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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