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색데이트 - 도서관데이트 (서울시내 도서관)
책도 보고, 데이트도 하고! 하루 데이트 코스로 손색이 없는 낭만 도서관을 만나보세요.
책장이 유혹하는 낭만 도서관 데이트 – 도서관이 달라졌어요!
학창시절 하루가 멀다 하고 드나들었던 도서관(모두 동감하시는 거죠?).
그 치열했던(그리고 조금은 남루하기도 했던) 시절이 떠올라서
졸업 후에는 도서관에 발걸음을 끊으셨나요?
그렇다면 멋진 데이트 코스 하나를 잃는 것이요, 편안한 가족 나들이 장소 하나를 잃는 것이며,
또한 아늑한 휴식의 공간 하나를 잃는 것입니다.
경치도 좋고 놀기도 좋은 알토란같은 서울 도심 속 도서관은 연인을 손을 꼭 잡고 찾아도 좋고,
아이들과 소풍을 나와도 좋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도 좋답니다.
도서관이라고 어려워마세요. 이제부터 흥미진진한 도서관 투어를 시작해봅시다.
남산에 안겨 책장을 넘기다 - 남산도서관
이름 그대로 남산 자락에 포근히 안겨 서울N타워와 초록이 잔뜩 오른 남산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는
‘남산도서관’은 가히 최고의 입지를 자랑하는 도서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명동에 있던 ‘경성부립도서관’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온 것이 1964년,
남산도서관으로 이름을 바꾼 게 1965년이니 그 역사가 무려 50년에 이르는
탄탄한 내공의 도서관이기도 하지요.
공기부터가 청량한 남산 도서관, 데이트 코스의 고전으로 꼽히는 공간입니다.
또한 유구한 세월을 관통하는 동안 이곳이 명동, 남산과 더불어
청춘남녀들의 단정한 데이트 코스로 사랑받아왔다는 사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데요.
반갑고 또 놀라운 건, 이 모든 매력이 아직까지도 고스란히 이어진다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바람과 함께 책장을 넘기는 낭만 가득한 야외 도서관. 그냥 지나치지 마세요.
남산 아래 위치해 굽이굽이 버스를 타야하는 남산도서관은 간선 402, 405B, 광역 9409,
남산순환 02, 03, 05 버스를 타고 도서관 앞에서 하차하면 됩니다.
큼지막한 표지석을 지나 도서관으로 입성하면 되는데,
본관에 닿기 전에 ‘다람쥐문고’이라는 화살표가 야외 도서관으로 발길을 이끕니다.
중간 중간 나무로 짠 앙증맞은 책장이 서가를 대신하며 기다리고 있는데요.
그곳에서 책을 꺼내 바람 맞고 햇살을 즐기며 자연 속에서 책을 읽으면 됩니다.
신간보다는 추억 속 빛바랜 책들이 대부분이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이토록 낭만적인 도서관인데 말이지요.
복고의 멋이 묻어나는 분수대부터 안중근의사기념관,
삼순이 계단까지 아기자기한 데이트도 즐길 수 있어요.
도서관 주변은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남산산책로와 바로 이어지고, 옆에는 안중근의사기념관이,
조금만 더 내려가면 남산야외음악당과 백범광장이 나옵니다.
도서관 뒤쪽, 남산을 배경으로 뿜어 올라오는 분수는 공부로 지친 머리를 시원하게 식혀주는데요.
70~80년대 흑백사진에 등장할 법한 고전적인 분수이지만 그래서 더욱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책은 핑계일 뿐, 소박한 데이트를 하기에 이보다 좋은 데이트 코스가 또 있을까요.
가족끼리 오면 간단한 도시락 싸들고 숲을 놀이터 삼아 맘껏 뛰어도 좋습니다.
▶ 남산 도서관
위치: 서울 용산구 소월길 109(후암동 30-84)
휴관일 : 매월 1,3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자료실 개방시간 : 오전 9시
삼청동 데이트의 느긋한 쉼표 – 정독도서관
요즘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인 북촌, 삼청동을 이웃에 두고 자리한 ‘정독도서관’은
젊음의 기운이 강합니다.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와 백상기념관과 풍문여고 사이 길을 쭉 걸어 올라가면
막다른 삼거리의 맞은편에서 ‘정독도서관’이 반기고 있지요.
주말이면 왁자한 삼청동 골목과 이어지는 정독도서관.
그 북적임을 피해 잠시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곳입니다.
10여년 전만해도 노점에서 팔던 컵떡볶이가 최고의 별미로 여겨졌던 이 길이
요즘에는 먹거리, 볼거리 가득한 트렌디한 골목으로 바뀌었습니다.
도서관 가는 길이 요란하다 할 수 있지만 걱정은 여기까지. 막상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면
그 소란이 모두 잠들고, 정독도서관만의 소박함에 빠져들게 된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977년, 옛 경기고등학교 자리에 개관을 한 것이니
고등학교 교정 특유의 절제미가 살아있는 것이지요.
옛 고등학교의 운치가 그대로 살아있죠.
등나무 아래서 학창시절 교정에서의 추억을 떠올리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교정에 대한 향수 때문에 정독도서관을 사랑하는 이도 많습니다.
나지막한 건물도 정겹고 무엇보다 등나무 벤치가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엿보이는 나무 의자, 그 위로는 촘촘한 등나무 덩굴이
한낮의 강한 햇살 한줄기까지 철벽 수비하고 있습니다.
캔 커피 하나 나누면서 머리를 식히기에(책보는 시간보다 더 길어진다는 게 반전~) 제격인 공간이지요.
도심의 분주함에서 순간이동을 한 듯, 느긋함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선사하는 서울교육박물관. 아이들과 함께하면 더욱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정독도서관 바로 옆에는 서울교육박물관이 있어 함께 들러도 좋습니다.
옛 교과서에서 튀어나온 듯, 선생님께 폴더 인사를 하는 철수와 영희가 반기는 이곳은
옛날 교과서, 추억의 교실 등 옛 추억을 되살릴만한 자료들이 가득한데요.
전통 교육 교구부터 개화기, 전란기의 교육자료 등을 살펴보다보면
이렇게 좋은 환경에서 책을 보고 공부할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며
학구열도 두 배로 불타오를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 정독도서관
위치: 서울 종로구 북촌길 19(화동 2번지)
정기휴관일 : 매월 1, 3주 수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자료실 개방시간 : 오전 9시
서울 중심, 책으로 통하다 – 서울도서관
그야말로 서울의 복판, 서울광장을 마당으로 삼고 있는 옛 서울시청사가
2012년 시민을 위한 도서관으로 바뀌었습니다.
도심에 위치한 한 만큼 굳이 큰맘 먹지 않고도 오고가며 편하게 책과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인데요.
1926년 청사 건립 당시의 외벽과 홀, 중앙계단을 그대로 복원하여 새롭게 개관했기에
건축사적 의미도 남다릅니다.
입구가 단단한 돌벽 가운데의 육중한 나무문이라 순간 멈칫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가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곳이니 망설이지 말고 문을 열어봅시다.
시민을 위한 도서관으로 변신한 옛 서울시청사 C-:
작년에 개관한 따끈따끈한 도서관임을 인증하듯 고풍스런 외관과 달리
대형서점 못지않은 세련되고 깔끔한 서가가 나오는데요.
서울도서관은 디지털서비스가 강점으로 꼽히고, 특히 1층과 2층으로 이어지는
5m 높이의 벽면 서가가 책에 대한 욕구를 마구마구 불러일으킨답니다.
고풍스러운 외관과 달리 세련된 서가를 갖춘 내부.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돋보이는 점자책 서가와
안내 책자에에 마음이 뭉클했어요.
서울도서관의 또 하나의 자랑이라면 장애인 자료실입니다.
점자로 된 책만 가득 꽂혀있는 서가, 보신 적 있나요?
점자를 읽을 순 없지만 한글 위에 오돌토돌 새겨진 점자를 손끝으로 느껴보면서
우리나라 도서관 수준이 한 단계 올라선 것 같아 절로 뿌듯해졌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점자책뿐만 아니라 대면낭독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데요.
장애인 및 노약자에게 책을 읽어주는 대면낭독서비스는 자원봉사 신청을 받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신청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호젓한 덕수궁 돌담길 데이트도 잊지 마세요. 이곳을 연인과 걷는다고 헤어지진 않으니까요.
시청 주변이야 사방으로 데이트 명소가 즐비하지요.
명동, 청계천이 지척이고 맛집도 다 손에 꼽을 수 없지요.
그 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덕수궁과 덕수궁 돌담길 아닐까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는 오전 11시, 오후 2시, 3시 30분에 펼쳐지는 화려한 수문장교대식을 보고,
흥겨운 우리가락을 뒤로 하며 덕수궁 돌담길을 쭉 따라 걸으며
서울 도심 속 돌담길의 낭만을 즐기셔도 좋습니다.
▶ 서울도서관
위치: 서울 중구 세종대로 110
정기휴관일 : 매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자료실 개방시간 : 오전 9시
보너스 1. 어린이 도서관을 아세요? -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온 서가에 동화책만 가득한 곳, 바로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입니다.
1979년 ‘세계어린이의해’를 기념해 우리나라 최초로 세워진 어린이도서관인데요.
경복궁역 1번출구로 나와 사직단 쪽으로 걸으면 이정표가 보입니다.
35년의 세월을 품은 아담한 도서관이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고, 탄탄한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자랑하는 곳이지요. 담 너머 바로 사직단이 내려다보이는 운치 있는 위치도 발길을 끄는 요소랍니다.
▶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직로9길 7.
정기 휴관일 : 매월 1, 3주 월요일, 일요일을 제외한 법정공휴일
자료실 개방시간 : 오전 9시
보너스2. 예술이 된 책 전시도 찾아보세요.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서울어린이 도서관에서 걸어서 10분거리! 대림 미술관에서 슈타이들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C-:
책을 읽는 수단으로서만 아니라 예술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세계적인 출판계의 거장 게르하르트 슈타이들.
책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완성되기까지 슈타이들과 예술가들의 협업 과정을 입체적으로 공개하고 있는 ‘슈타이들’전이 ‘서울어린이도서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대림미술관’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책의 향기를 담은 향수까지 선보이고 있는데요.
전시 관람 후 골목골목 숨은 갤러리와 카페를 찾는 재미도 놓치지 마세요.
▶ How to Make a Book with Steidl : 슈타이들 展
기간 : 2013.04.11 ~ 2013.10.06, 월요일 휴관
장소 : 서울 종로구 통의동 35-1 대림미술관
가격 : 일반 5천원, 학생 3천원, 어린이 2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