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여섯살이고, 인천에 소재된 조그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직장인 남성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는 내일 미국에 출장을 갑니다.
오랫동안 한국을 비울 것 같아서 그전에 제가 가지고 있는 조그만한 추억 하나
여기에 남기고 가려 합니다.
판 여러분 시간이 되신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그저 평범한 남성의 이야깃거리 들어보시겠습니까..?
그녀는 판을 좋아합니다.
그녀는 항상 제게 판에 올라와 있는 이야기를 가끔 해주곤 했었거든요.
저는 오늘 네이트 판 이란곳에 처음 와봅니다.
그냥 글을 쓰는 공간이라 생각되는데 여러분들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한번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게는 소중한 사람들이 매우 많습니다.
가족, 친구, 그리고.. 언제나 어떤상황에서나 제편이 되어주는 나의 여자친구.
우리 만남은 1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때 저는 평범한 대학교에다니는 학생이었습니다.
그녀는 토목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이었구요.
처음 그녀는 절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했습니다.
외모도 보잘것없고 직업역시 학생이었기에 관심이 가지 않는것은 당연지사 였겠지요.
하지만 전 달랐습니다. 그녀를 처음보는순간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진지하게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었습니다.
하루 일주일 한달이 넘도록 매일 연락하고 잘해 주었습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며 이 여자가 아니면 안된다는 마음으로 노력했습니다.
제가 가진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그녀에게 잘해주는것 뿐.
제 마음가짐이 그녀에게도 통했는지 그녀는 절 만나주었습니다.
그런데 매일 행복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가진게 부족했기 때문이었어요.
그녀에게 멋진 가방이나 구두는 커녕 데이트 할때 밥 한끼 조차 사주기가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절 만날때 밥을 사는건 여자친구쪽이 그 횟수가 더 많았습니다.
처음 한두번은 여자애가 생각이 깊고 괜찮은 아이구나..
싶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미안하더라구요.
남자친구라고 있는 나인데 그저 공부밖에 할수 없는 제자신이 초라하더라구요.
그래서 노력했습니다.
남부럽지 않은 직장인이 되기위해서 열심히 했어요.
뭐.. 사실 운이 좋았던 거겠죠.
작년 말.
부끄럽지 않은 직장에 당당하게 합격할수 있었습니다.
고마웠어요. 제가 가진것 없을때 절 뒷바라지 해준 그녀에게 많이 고마웠습니다.
첫 월급을 타던 날이었습니다.
부모님 용돈도 드리고 속옷도 사드리고
여자친구와 밥한끼를 같이 했어요.
제가 학생일때는 한번도 가보지 못한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같이 밥을 먹었어요.
여자친구가 많이 고마워하더라구요.
꼭 저를 보며 기특하단 생각을 하는것 같더라구요.
그런 여자친구와 어느덧 1년이 지났습니다.
매번 그렇듯이 저는 다른 선물을 준비 하지 못했어요.
워낙 성격도 무뚝뚝할뿐더러. 그저 평소에 잘해주면 된다고 매번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녀는 제게 무척이나 뜻 깊은 선물을 준비했더군요.
너무 고마워서 나중에라도 인터넷만 된다면 꼭 다시 보고 싶어서 이렇게 판에 올려봅니다.
귀여웠어요. 예쁘고 귀엽고 나름 손편지도 써가며 막상 선물 받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까 조금 더 감동 하게 되더라구요..
처음에 선물을 받았을때는 그저 인쇄 프린터기를 이용해서 이모티콘을 인쇄한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이모티콘 하나하나를 여자친구가 직접 만들었더라구요.
손이 새까마질때까지..
고마웠습니다.
선물이 중요하다기보다 그저 이 작업을 하고 있을때마다 내 생각을 했을 여자친구를
떠올려보니 고맙더라구요. 제가 도데체 뭐라구..
그런데.
이런 제 여자친구에게 저는 또 상처를 주려고 합니다.
사실 전 이제 입사한지 고작 6개월 밖에 되지않은 신입 사원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운이 좋았겠죠.
7월 8일 내일이면 전 미국으로 출장을 갑니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이번 출장은 제가 성장할수 있는 큰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런데 그 시간동안 여자 친구를 혼자 둔다는게 많이 마음에 걸리네요.
기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길어봤자 6개월 안쪽으로 다시 한국에 돌아 오겠지만.
많이 미안합니다.
이제야 직장인이 되고 이제야 조금은 맛있는것을 사줄 수 있을것 같은데,
이렇게 조금은 멀어질것 같습니다.
그녀가 만약 절 기다려준다면
전 그녀에게 진심으로 프로포즈 하려 합니다.
절 이만큼 아껴주고 생각해주고 사랑해 준다면,
전 그녀를 믿고 제 평생을 함께 할수 있을것 같아요.
어떻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가 이글을 볼수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보게 된다면 제 이런 마음 조금이나마 알아 주었으면 하고 기도해봅니다.
만약 보게 된다면.
그녀에게 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헴히야.
고마워 항상 고맙고 그리고 사랑해..
2013. 7. 7.
당신의 체끼 쫑붐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