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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타령

ㅇㅅㅇ |2013.07.08 06:21
조회 2,180 |추천 0

맞벌이할때 반찬 만드는거 힘들꺼라며

일주일에 두세번씩 반찬 만들어놨다고 가져가라고 전화하셨어요.

어머님댁이 회사랑 가까운것도 아니고, 퇴근길에 들리려면 돌아가야 하거든요.

차가 있는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버스 환승하고 내려서 20분 걸어야 어머님댁이에요.

힘들다고 내일 간다고 거절하면 다 만들어놨는데 이걸 버리냐? 바로 먹어야 맛있다!!!

하시며 화내시고.

회식이라도 하면 새벽 늦어도 좋으니 택시타고 와서 가져가라고 안자고 기다리시겠데요.

 

"이거 만들면서 고춧가루가 몇숟가락 들어갔고 양파가 들어갔고 안보이겠지만 마늘이 들어갔고

요즘 물가가 어떤데 나같은 시엄니가 어딧냐.

넌 복받은줄 알아라. 이거 만들어주느라고 정작 나는 커피도 못 사먹고 있다"

이런소리 듣기 일쑤였어요.

결국은 감사하다며 용돈하시라고 지갑에 있는 현금 드리고 오죠..

적게는 만원부터 많게는 십만원이요.

 

아이 없는 맞벌이 부부는 아실꺼에요.

아침은 정말 대충먹고, 점심은 각자 회사에서 먹고,

저녁이나 한끼 같이 먹는데, 그마저도 일이 힘들어 외식하는 날은 냉장고 거의 안열어보죠.

어머님이 억지로 가져가라고 주신 반찬들,

입맛에 안맞는건 대부분 냉장고 안쪽에 자리만 차지하다 결국 버리기 일쑤에요.

 

어차피 버릴꺼 왜 가져오냐고 오빠가 말 좀 해달라구 하면

노인네가 해줄수 있는게 음식밖에 없는데 그 낙으로 사는거 꼭 거절해야겠냐고

버리더라도 받아와서 버리자네요..

맞는 말이긴 한데...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신랑 퇴근이 저보다 더 늦으니 늘 제가 가야 맞는거였고요..

 

전화 꺼놓고 안받아봤는데,

퇴근하고 핸드폰 키니까 콜키퍼만 10개 이상에

핸드폰 켜졌다고 문자 갔는지 바로 전화오세요....

 

 

임신하면서 회사 그만두고 집에 있는데

정말 다행이도 어머님이 저희집에 오신적은 딱 두번밖에 없으세요.

늘 저희한테 오라가라고 하시지만

이젠 임신해서 잠이 늘었다는 핑계로 전화도 잘 안받고 하면서 조금 멀어졌어요.

보름에 한번쯤 찾아가요.

근데, 한번 통화하면 기본 30분이라는거...........

 

길게는 1시간 30분까지도 통화하는데 통화 하는 내내 돈얘기밖에 안하세요.

다른 얘기 하다가도 결국은 돈..

돈 달라고 해야 돈타령인가요?

 

고기가 너무 먹고싶어서 폐지줍는거 해서 8천원 겨우 벌어서 치킨 샀는데

그마저도 시동생이 빨리 먹는 바람에 몇 조각 못 먹었다.

 

이런얘기들,, 누가 들어도 고기사먹게 돈달라고 들리지 않나요..?

 

어머님 내년에 환갑이세요. 아직 젊은 편이죠.

근데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일은 못하시겠답니다.

특별히 어디가 아파서 병원치료 받으시는것도 아니고 그냥 여기저기 쑤시고 아프시데요.

 

신랑도 어머님 돈타령에 점점 지친답니다.

자기도 안데요. 어머님 충분히 일 할수 있다는거.

 

우리 첫 아이 아기용품 사는데

아껴서 산다고 하는데도 돈이 엄청 많이 들었어요.

이것저것 옷이랑 유모차, 욕조같은건 다행히 거의 다 물려받았지만,

아이 찍어 줄 카메라에,

너무 덥게 키우면 안된다는 선배엄마들 추천에 에어컨도 샀어요.

 

조리원 비용에.. 출산할때 나갈 병원비에.

내년에 다가 올 대출상환금... 금전적으로 부담되는 시기인데

어머님은 계속 돈타령만 하니까 신랑도 지치나봐요.

 

산후조리도 조리원비용 많이 나가니까 어머님이 해주신다는거

정말 처음으로 정색하며 거절했네요.

어머님 기분상하셔서 그거 또 풀어드린다고 애먹었구요..

 

제 뱃속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본인이 봐주시겠다며 용돈을 달라고 강요하시네요.

대놓고 너 나가서 일해!! 하면 또 정색하겠는데..

 

요즘 세상이 맞벌이 안하면 먹고살기 힘들다.. 다 너희를 위해서다..

내가 조금 희생해서 아기 봐줄테니까 몸조리 끝나면 일자리 다시 알아봐라..

아휴 요즘 어린이집도 문제가 많아서 큰일이다. 할미가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모유수유하면 너 힘드니까 분유먹여라.. 분유값 벌려먼 똥구멍 찢어지겠네..

(모유수유 안하고 싶은 예비맘들 어디있을까요? 상황이 어쩌다보니 분유 먹이는거지..

분유 안먹이면 본인이 못봐주니까 하는 소리로밖에 안들립니다.)

 

신랑이랑 상의하고

제가 어머님한테 몰래 찔러주는 척 하며 오빠한테는 말하지 말라며 10만원 드렸는데

한시간도 안되서 신랑 앞에서 또 돈타령이시네요.

지긋지긋...

 

한풀이나 하구 갑니다~

미쳐버리겠는 요즘이네요.. 다른집 시모들도 이러나요?

딱 놓고 무시하기도 그렇고 매번 돈갖다 주는것도 부담되네요.

모시고 살기엔 방도2개고,

생색내는 시모 성격 아니까 더더욱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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