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당신은 어땠을까.
난 분명 사랑 받고 있다고 믿었는데,
그렇게 느꼈었는데,
모든게 부질 없어진 지금에 와서야
그 마음을 의심하고 굳이 답을 얻으려는 나는 얼마나 미련하고 추접스러운가.
중요한건 지금 내가 당신에게 아무 의미 없는 사람이란것일텐데,
왜 나는 애써 과거의 당신을 헤집어
이제와 끼워맞추려 하는걸까.
처음부터 나만큼 깊은 마음은 아니었다고,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함께 했을뿐
나만큼 절실한 마음은 아니었다고 결론 내면 허한 내 마음이 조금은 위로 받는걸까.
차라리 없었던 일처럼,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당신을. 우리 기억을 부정하고 나면
당신을 잊기가 한결 수월해질까.
그래서 난 지금 당신이 애초에 날 사랑하지 않았던거라 믿고싶은가보다.
돌아갈 마음 한 조각도 없으니
이렇게 나혼자 서성이다, 떠돌다 사라지겠거니 믿고 싶은가보다.
슬프다.
누구보다 당신에게 사랑 받길 원했었는데
이젠 제발 그 아픈 기억이 사랑이 아니었길 빌고 있다.
그렇게라도 나 또한 당신이 아무렇지 않길 바라고 있다.
왜 이제서야 그것만이 궁금해지는걸까.
내 생각 나지 않았느냐고,
혹시 내가 보고싶지 않았느냐고가 아닌
날 정말 사랑했었느냐는 질문.
한 때 당신 마음을 가득 채운 한 여자였냐는게 궁금한 나는 참으로 미련하고 불쌍하다.
내가 너무 불쌍하고 한심해서
나조차도 차마 나를 안아줄 수 없는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