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나야.
여보가 없는 이 세상은 좀 거지같아.
여보도 없는 이 세상을 내가 등지지 않는 이유는 엄마 때문이야.
여보가 나중에 엄마한테 혼날까봐 못 그러겠어.
여보는 마지막 모습도 너무 예뻤어.
그 미모가 죽어도 사라지지 않더라고.
장례식은 정말 좀 힘들었어.
몸이 힘든 건 느끼지도 못했지만 여보 사람
많은 거 정말 싫어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는 거야.
슬픔은 나누면 반이라니까
먼 길 오신 분들에게 감사는 확실히 드렸어.
근데 여보가 다 필요 없으니까 나보고
'내 사진이나 붙잡고 울어!'
라고 하는 거 같아서 여보 사진보면서
그렇게나 많이 울었다.
여보가 진짜로 떠나는 걸 그렇게 보고 있는데
정말 돌아버릴 것 같이 슬퍼서 미친 듯이 울었거든?
근데 나중엔 헛웃음이 나오더라.
여보가 내 옆에서 웃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
고약한 여자야 정말. 반지는 어때?
여보가 고른 디자인인데 맘이 들지?
실제로 보니까 더 예쁘지?
그래, 여보도 나한테 미안하겠지만
나도 여보한테 참 많이 미안하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항상 기다리게 해서
정말 너무 미안하다. 나도 자기관리 잘해서
나중에 멋진 모습으로 여보 곁으로 갈게
우리 그쪽 세상 사람들이 전부 부러워할 만큼 멋지게 살자.
울 엄마 나중에 가면 같이 내 욕하면서 놀고 있어.
보고 싶다, 너무너무 보고 싶다.
그래도 이제 안 울려고 해.
여보는 언제나 혼자 치사하게 날 보고 있겠지?
그거 열불이 나서 안 울어.
너무너무 사랑 한다. 우리 이쁘니.
사랑해 쪽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