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23살 되는 사람입니다..
다름아니라 고민이 있어서요, 제가 너무 예민한건지 아님 뭔지..오랜만에 네이트 들어와서 끄적여봅니다
같은 과 후배가 있는데, 저한테 매일 인사를 해서, 저도 자연스럽게 어디서 마주치면 웃어주면서 반겨주는 그런 사이였습니다. 착하고 순해서 가끔 점심먹거나 저녁먹을때 껴달라 하면 제가 껴줬고요.
저랑 말이 트이길 시작할때, 대화내용도 정확히 기억납니다. 한창 괜찮은 후배라 생각할때가 3개월 전이었는데, 그때의 얘와 난 하는 대화가, 옷 어디서 사고 화장품 어디서 사고 향수는 어느 브랜드꺼고, 미용실은 어디 다니는지..
제가 많이 꾸미는편은 아닌데, 뭘 굳이 나한테 찾아와서 이런걸 물어보지 싶었습니다. 저보다 잘꾸미고 옷잘입는 애들은 널리고 널렸는데, 굳이 절 찾아와서 물어보는게.. 하지만 친한 선배고, 궁금할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 하나하나 알려주고 대답해줬습니다. (생각해보면 너무 적극적으로 알려준 내 잘못도..)
근데 문제가, 화장품을 알려줬더니, 똑같은 화장법으로 화장을 하지 않나. 미용실을 알려줬더니, 머리 스타일을 똑같이 해와요..제가 버건디인데 진한갈색으로 똑같은 머리 스타일로 해오질 않나.. 제가 깻잎머리고 머리는 긴생머리, 살짝 웨이브끼가 있는 헤어스타일인데, 제 머리보다 조금 짧을뿐..나머진 거의 똑같이 하고 왔더라고요.
그리고 화장법도 제가 항상 브라운 아이메이크업으로 눈꼬리 올라가게 화장을 해오는데, 정말 그것 마저도 똑같이 해오는거예요...
필통도, 제가 쓰는 시계도 (다른 브랜드지만 디자인 제일 비슷한걸로 샀나봐요)ㅋㅋㅋ 그리고 이건 제가 과민반응 인지 모르지만 제가 눈이 좀 매우 갈색입니다. 눈만보면 혼혈같다는 소리 듣는데, 어느날부터 브라운색 써클렌즈를 끼더라고요 하ㅏㅎㅋㅋㅋ
그래도, 뭔가 여러가지 스타일 시도해보는걸수도 있으니까 내버려뒀습니다. 자기도 말걸기 조금 그랬는지 이때부터 저한테 인사도 안하고 혼자서 돌아다니더라고요 .. 좀 안쓰러웠지만, 나름 자기 혼자 잘 지내는거 같애서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저도 그아이도 서롤 잊고 지냈다 싶을정도로 신경을 안썼어요. 오히려 친구들이 옆에서 '비슷해도 너무 비슷하잖아' 식으로 계속 들먹였고요. 친구 한두명이랑 복도 지나가다가 그아이를 보면 친구들이 와우 하면서 감탄을 해요..ㅋㅋㅋㅋ 저 아이도 관찰력 하나는 대단한거 같다고.
근데 어느 날 친한 남자애와 저와 다른 친구와 3명이서 복도를 걷는데, 여느때와 같이 그아이와 복도에서 마주쳤어요. 사람 좀 민망하게 만들정도로 저와 비슷하게 코디를 했더라고요 (하긴 내가 매일 입는 옷들이 거기서 거기긴 하지만.) 남자애가 참다참다 먼저 그 아이한테 말을 걸었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ㅗㅇ.
저희를 지나치기직전에 앞을 가로막고 서더라고요.ㅋㅋ...ㅋㅋㅋㅋㅋ
쟤가 그때 얼굴이 새뻘개져서 막 흐익 하고 놀랬는데, 옆에서 친구가 가만히 냅둬 보라고 해서 전 그냥 멀뚱멀뚱 서있었어요.. 은근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더라고요.
복도가 조용하진 않았지만, 들릴정도의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누구 닮았단 소리 안들어? 얼굴 빼고 옷말야"
저와는 달리 매우 단호한 아이랍니다.. ^ㅠ^
누가보면 저희가 괴롭히고 있는것처럼 온몸을 갑자기 움츠리더라고요.. 동공이 흔들리고, 근데 뭔가 예상하고 있었다는듯한 표정이었어요...ㅡㅡ
그러더니
"안듣는데요" 라고 나지막하게 얘기를 하더래요 (친구 말로는) 전 못들어서 항하 ㅋㅋ
그렇게 제 친구는 '아~ 응 ㅋ' 하고 저런 답답한 애는 상대하기 싫다면서 다시 저희 쪽으로 오고..그 아이는 남자애가 한발짝 떼자마자 바로 저흴 지나치고. 근데 답답한건 그 아이도 있지만, 전 제 자신이 답답하더라고요..
그 후론 저나 제 친구들도 그아이를 상대를 안하고 살았습니다.. 뭐 따라해봤자 내가 되는것도 아니라고 그냥 신경쓰지말자면서
그러다가 방학이 시작됬고,.. 전 바로 영어학원을 끊었습니다. 근데 문제가 그아이도 신청을 했더라고요.. 집안이 꽤 부유한 아이라서 일대일 수업까지.. 전 가난해서(^^..) 알바 하면서 간신히 20명? 정도 듣는 수업 듣고요. 쉬는시간에만 마주칠 정도고요. 되도록이면 안부딪히고 싶었는데 어쩔수 없이 얼굴 자주 보는 사이가 됬어요. 왜 그많고 많은 학원중에 같은 학원에 등록을 해놓았는지.
제 머리스타일, 화장법, 제가 즐겨신는 컨버스 색깔, 청바지 브랜드, 반바지, 머리묶는 방법.. 너무 평범한 제 스타일인데, 너무 평범해서 따라해봤자일 정도지만, 그걸 저렇게 세심하게 똑같이 해올순 없잖아요.. 집안도 부유한데 왜 날 따라하려는지.. 생각해봤자 제 속만 답답해지고.
그리고 제가 항상 배고플때 탄산수를 마시는데요, 얼마전에 지나가다가, 보란듯이 가방을 열어놓은채로 절 지나치는데, 역시나 안에는 탄산수가 있더라고요.. 똑같은 제품으로. 학교다닐때도 탄산수 들고오는게 습관이었는데 그걸 또 언제 봤는지.. 에효 ㅋㅋ 그리고 가방도 제가 메는 크로스백이랑 비슷한거 메더라고요.
그리고 정말 운나쁘게 그저께는 심지어 그 좁은 학원 화장실에 둘만 있었어요..ㅋ 걔가 거울을 보고있는데 핸드폰 케이스 ㅜㅜ 아 ㅜㅜ 캐시 키드슨 케이스를 했더라고요.. 몇개월째 애용하던 캐시 키드슨 케이스 마저..이젠 너와 나의 것..그것도 똑같은 아이폰.. 원래 둘다 아이폰인건 알았는데. 케이스마저 제꺼와 똑같이 해오네요.. 그때 화장실에서 정말 말을 걸고 다 얘기하고 싶었는데 절 보더니 슬금슬금 나가더라고요. 저 혼자 화장실에서 미춰버리겠다고 팔짝팔짝 뛰고 ㅋㅋㅋㅋ 도저히 열리질 않는 이 주둥이만 탓하고..하..
컨버스도 하이탑 검정색으로, 티셔츠도 제가 항상 입는 브이넥으로, 머리도 가운데에 어정쩡하게 묶는것도.. 굳이 따라하고 싶을 만큼 본받고 싶은 스타일도 아닌데..
괜히 이런일 가지고 신경쓰고 싶지 않은데, 날마다 새로운 발굴을 해내는 느낌이랄까.. 내가 찌질한건지, 원래 이리도 속이 좁은 사람이었는지. 하ㅏ
어떻게 해야할까요 도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