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대초반에 남편을 만나서 3~4년 연애하고
자연스럽게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은 30대 중반)
연애하는동안 여자문제,, 친구문제,, 경제문제,, 크게 문제일으켜본적 없었고..
주위에 아이들보면 자상하게 대해주고 우쭈쭈~해주는거보며
결혼해서 아이낳으면 참 잘해줄 사람이구나 싶었습니다.
4년 연애하고,, 남편이 5살 연상인지라 자연스럽게 결혼얘기 나오고
상견례하고 결혼날짜 잡고,, 그 사이에 제가 임신을 했구요.
결혼전 연애할땐 제 위주였던 사람이
결혼후엔 친구 위주로 확 변하더군요.
학창시절부터 친했던 친구들과의 시간도 많이 가졌지만
사회생활하면서 알게된 친구들 (뉴페이스)과의 시간이 꽤나 좋았나 봅니다.
머라고 지적하고 싶었지만,, 새친구들과의 만남이 설레고 재밌고 좋다는거 저도 잘 아니깐
그리고 신혼초부터 머라고 하는게 싫어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게 ,, 잘못이었나봅니다.
신혼초에 좀 싸우더라도 서로 맞춰가야 했는데
저는 싸우는게 싫고 바가지 긁는거 같아서 싫고,, 이래저래 좋게 몇마디만 하고 넘어가길
1년이되고,, 2년이 되었습니다.
결혼전에 임신했던터라 결혼한지 8개월째에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남의 아이 너무도 이뻐하던걸 많이 봐었던터라,, 우리아이는 오죽 이뻐할까,, 생각했었는데
(임신한거 알게되었을때 제가 우수갯소리로 "나보다 애기 더 이뻐하면 나 질투할꺼야"
라는 말까지 할정도였습니다.)
제가 괜한 걱정을 했더군요.
여전히 친구들,, 그 많은 모임들에 빠져서,, 집에서 저녁먹는 날이 한달에 5번 꼽힐정도였습니다.
친정이 가깝지 않아서 육아를 혼자 하다보니
아이 어르고 달래는거에 진이빠져 남편이 새벽에 들어오든 술에 취해 친구등에 업혀 들어오든
그냥 그냥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육아에 지치기도 했지만,,
자존심이 상해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간게 아니였나 싶네요)
제가 머라고 말이라도 뗄라치면 잔소리,싫은소리,바가지 듣기싫다고 피하는통에
자존심 챙기고 싶어서 그냥 넘겼던 인내심이 결혼 5년째때 바닥을 쳤습니다.
저에게서 이혼얘기가 나왔고,, 남편은 무릎끓어가며 잘못했다고 안그러겠노라고
자기도 모르게 친구들이랑 노는게 재밌고 , 놀다보면 집생각이 안나고,
다음날 술깨고 나면 후회하는데,,, 또 저녁에 친구들이랑 놀다보면 재밌고, 집생각 안나고,,
반복이 되는 자기 자신이 자기도 싫더랍니다.
다시 기회주며,, 서로 잘 해보자며,, 다짐했습니다.
두달 지나니 또 돌아갑니다.
점점 커가는 아들녀석이 너무 딱해지네요.
아빠사랑 못받으며 자라는 이 아이가 딱하고 또 딱하네요.
울아들 4살때
아이랑 좀 놀아주라고 하면 10분 잘놀아주고 20분정도 되면 아이가 악에바쳐 울면서
저에게 뛰쳐옵니다. 잘놀아주다 점점 아이를 악에 바칠때까지 약을 올립니다.
작년까지(지금9살) 늘 그런식이였습니다.
작년 언젠가 술한잔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는데,,
아이한테 왜그리 약올리며,, 악받치게 만드느냐,,, 성격 나빠질까바 걱정된다고 하니
돌아오는 대답이 "놀아주기 귀찮아서" 랍니다.
10분까지는 잘 놀아주겠는데 그 후엔 힘에 부치는데 계속 달라붙으니 떼어내는 방법이랍니다.
하~아~ 참,, 할말이 없네요.
이런 남자랑 9년을 살았다니...
남편 역할은 포기했다. 아빠 역할만 잘 해달라.. 아이가 상처받는게 싫다.
이런 말까지 하며 살았는데,,,, 아이가 귀찮았다니요,,,,,
뭘 얼마나 해줬다고 귀찮다는 말이 나올까... 싶어 화가나더군요.
그렇게 친구가 좋고,, 선배가 좋고,, 후배가 좋으면 그렇게 살지,,,
왜 결혼은 해서 두사람 인생을 비참하게 만들었냐며
지금이라고 편하게 즐기면서 살라고 말했습니다.
나역시도 있으나마나한 남편,, 옆에 있어도 없는것보다 못한 남편 필요없다고 했습니다.
이 남자 정말 ,, 다신 안그러겠노라고,, 잘못했다고,, 빌고 또 빕니다.
헤어지고 싶은 마음 굴뚝같으나,, 여느 엄마들이 그러하듯,,
한 아이의 엄마니깐,,, 또 참아야 하나,,, 이혼을 하느냐 마느냐 수천번 수만번
고민하고 있는데,,,,,. 이남자가 저에게 고백을 해옵니다.
5년전에 인터넷도박 사이트에서 돈을 1억 날렸다고 하네요.
우리 수중에 그런 돈이 어딨냐고 물으니
저 모르게 대출도 받아서 했답니다. 지금 총 빚이 1억 이라고 하네요.
결혼초엔 친구가 좋고 노는게 좋아서 그러고 다녔는데
빚지고 난다음부터는 숨기고 지내려다 보니 술도 더 마시고,, 고백하고 싶었는데 용기없어서
또 술에 의존하고,, 집에들어오면 제 얼굴 보기 미안해서 늦게오게 되었다고 하네요.
결혼 10주년에 빚1억 안겨주네요.
지금 별거한지 4개월 정도 되었네요. 아들은 제가 키우고 있습니다.
근데 문제가 하나 발생하네요.
아빠를 좋아하지 않던 아들이,, 주말마다 아빠가 잘챙겨주고 하니 마음이 열린모양입니다.
(아직 아이니까요~)
한달전부터,, 자기 봐서 아빠 용서해주면 안되겠냐며,,,, 다같이 살고싶다고 울면서 얘기합니다.
너무 딱해서 안스러울 지경입니다.
엄마로써의 인생을 살것인지,, 여자로써 인생을 살것인지,,,, 고민이 너무 큽니다.
(여자로써,, 라고 해서 재혼 뭐 이런거 생각하는거 아닙니다.
살다보니,, 이남자가 그남자고 그남자가 이남자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한마디로,, 남자 거기서 거기라고 할까요~ 한번 된통 당했는데,, 머한다고 재혼하겟습니까 ㅠ)
밖에서는 백점,, 안에서는 빵점인 이남자,, 전 용서가 안되는데,,,,
아들이 한번씩 아빠얘기하면서 우는걸 보면 가슴이 찢어집니다.
(이것은,,, 여담이니 그냥 들어주세요~
결혼생활하면서 제가 다 잘한거 아니겠지요. 결혼 생활이 이지경 될동안
전 다 잘했고,, 그남자가 다 못한건 아니겠지요.
원래 없는 음식솜씨인데,,,, 남편이 집에서 밥먹는 날이 거의 없다보니
더 안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지금도 할수있는 음식이 손에 꼽힙니다.
누군가의 말에 "얼굴이쁜 여자는 2년가고,, 음식잘하는 여자는 평생간다"는 말이 있죠~
그말 참 맞는말 갔습니다.
물론,, 우리 파탄의 경우는 좀 다르지만,,,
밖으로 돌던 남자를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또한 재주라면 재주죠~
전 그런 재주가 없었나 봅니다.)
제가 이글을 올린건,, 이혼하겠다,, 말겠다,,, 이런것보다,,
이런얘기 친구,, 부모님,, 지인한테는 말못하겠고,,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