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 호구인가요?

호구남 |2013.07.28 01:44
조회 585 |추천 0

 

 

이 친구를 처음 알게 된건 작년 9월 이였어요.

공부 도와 달라는 핑계로 연락을 계속 했지만

사실 첫 눈에 반했었어요. 

처음엔 그냥 친구라도 될 수 있는게 어디야 이런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연락을 많이 할수록 친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어요. 

어느새 서로 고민 상담까지 하는 사이까지 발전이 됬어요. 행복했었죠.

 

그러다보니 어느새 보니 그 아이가 나한테 연애 상담을 하더라구요. 

어렵게 친해진건데 혹시라도 서로 사이가 멀어질까봐 서먹해질까봐 무서웠어요.

겉으론 걱정해주는 척 난 태연한 척 객관적인 척 했어요. 척이란 척은 다해본거 같아요.

속으론 참고 참고 말하려다 말고 밤에 잠 설치는건 물론이고 잘 안되길 바랬어요

 

그러다 결국 그 남자랑은 잘 안됬는데 전 사이가 멀어질게 걱정되어서

또 바보처럼 용기를 못냈어요. 전 정말 호군가봐요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이 아이를 정리하려고 일본을 갈 준비를 시작 했어요.

그 아이에겐 일본에선 공부하느라 바빠서 연락 못하니

3월 30일날 네이트온에서 3달 동안 밀린 대화를 하자고 했어요

 

그 아이에게 일본을 간다고 하니 강력하게 말리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서러웠어요. 짝사랑이 이렇게 힘든걸 알고 있었지만 이땐 정말 뼈저리게 느꼈어요.

 

그 다음날 바로 혼자 정리하려고 일본으로 여행을 갔어요.

일본으로 여행간 뒤로 처음에 2주정도까지는 그 아이에게 연락이 꼬박 꼬박 왔어요

보고싶다며 빨리오라고 니가 답장 안해도 내가 매일 매일 연락 한다고 하네요

너무 이쁘고 사랑스러웠어요. 너무 좋아졌어요 더이상 이 아이를 좋아하게 되면

돌이킬 수 없을꺼 같아요. 너무 위험해요.

 

답장을 보낼 수 있는 상황이였지만

마음 약해질 것 같아서 답장을 안보냈어요

일주일 정도 지나니 예상대로 카톡도 안오더라구요.

원래 공부 안하고 쉬려고 했는데 자꾸만 잡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3월30일까지 다른 생각 안나게 죽어라 공부만 했어요.

하지만 죽어라 공부해도 수십번 수백번을 생각했어요

3월 30일에 그 아이랑 그동안 못한 많은 대화를 나누는 상상을요

 

드디어 3월 30일이 됬어요 잔뜩 기대된 마음으로

네이트온을 들어갔어요.

그녀가 들어와있어요. 가슴이 벅차요.

핸드폰으로 들어와있네요?

대화를 걸었어요. 하지만 대답이 없네요

 

10분... 30분...

1시간에서야 연락이 왔어요.

지금밖이래요

친구랑 약속이 있다네요?

 

나랑 달라도 너무 다르네요

나는 연락 안한 두달 조금 넘는 시간동안

하루도 그 아이 생각이 안난적이 없는데

이제 진짜 그녀를 포기해야 될 것 같아요.

말그대로 멘붕이에요. 너무 힘드네요.

 

그뒤로 4월 초에 한국에 왔어요.

너무 힘들어서 하면 안될짓을 했어요.

그 아이를 잊어보려고  

여자친구를 사귀었어요

효과가 괜찮은거 같은데요?

 

그 아이한테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어디냐고 하길래 여자친구랑 있다고 했어요

본인 보다 더 이쁘냐고 물어보길래 묵비권을 행사 했어요.

 

그아이가 갑자기 우울하다며 저한테 데이트 신청을 하네요?

절 하루만 빌린다고 여자친구한테 전해달래요

 

근데 갑자기 왜이러죠?

그뒤로 거의 잊어가던 그 아이 얼굴이 떠올라요

그 아이랑 잘 될 수도 있겠다라는 희망적인 생각을 했어요

여자친구랑은 다음날 헤어졌어요. 저 참 호구죠?

 

그 아이를 드디어 만났어요 맨처음엔

그 아이가 레일로 6박7일을 가고 싶다 하네요

6박7일은 아무래도 오바인거 같아서 안된다 했어요

 

근데 헤어지고나서 생각해보니 그 아이가 심하게 우울해보였어요.

그래서 1박2일 기차여행 이라도 갈꺼냐고 물어봤어요. 좋다네요.

 

7월은 휴가철 성수기라서

기차표고 숙소고 일주일전엔 예매를 해놔야 안전 하다네요

숙소는 선입금이라네요

 

기차표는 직접 기차역가서 미리 사놨어요.

20만원 넘는 돈이지만 전혀 아깝지 않아요.

기차타면서 계란 까먹으면서 이야기 할 생각 하니까 너무 행복해요.

새삼스레 깨달아요 난 역시 이 아이를 아직도 좋아한다는걸

 

그런데 연락이 안되네요?

카톡도 씹고 전화도 안 받아요.

근데 어차피 약속 날짜는 7월28일이고

오늘은 25일이에요. 시간을 가지고 믿고 천천히 기다려볼래요

연락이 안되네요

 

26일이에요.

이럴리가 없는데? 뭔일 이라도 생긴거 아닌지 걱정이 되요.

이런애가 아닌데? 이유없이 연락 씹은적은 없었는데?

그 아이 페북 구경하다가 우연히 평소에

그 아이가 자주 말하던 친구를 봤어요

몇번이나 고민한 끝에

안면도 하나도 없는 그 친구에게

그 아이의 소식을 물어 봤어요

뭔일 이라도 있는건 아닌지

 

오늘도 끝까지 연락이 안됬어요.

 

27일이에요.

 

그 친구에게 물어본 답장이 왔어요.

 

답장의 내용은

 

요즘 그 아이가 만나고 있는 남자가 있는데

 

그 남자에게 차마 친구인 글쓴이와 1박2일로

여행가는걸 말하지 못하겠다는 이유였어요.

 

결국 그 남자때문에 몇일동안 애만 태웠네요.

" 다행이다 난 또 뭐 큰 사고라도 난 줄 알았네 "

 

계속 생각 해보니까

 

너무 서러워요 짜증나요 빡쳐요

 

 

 

 

 

이 이야기를 쓴 이유는

 

그 아이를 붙잡기 위해서도 아니구요.

 

우울터져서 어디에라도 털어놓고 싶었습니다. 

 

진짜 길게썼는데 끝까지 봐주신 분들 정말 정말 정말 감사 합니다.

자작 아니고 글쓴이 본인 실화구요.

 

말투는 여러분의 몰입도를 돕기 위해서 일부로 저렇게 한거니 그러려니 해주세요.

글쓴이 본인이 보기에도 

보는사람이 빡칠정도로 찌질찌질한 짝사랑을 11개월 동안 해왔습니다.

 

짝사랑 했던 그아이에겐 약속날짜인 오늘 까지도 연락이 안 왔어요.

앞으로는 사람한테 정주는것 조차도 어려울꺼 같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정말 감사 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