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별 생각없이 지내보려고.오빠한테는 별 다짐처럼 느껴지지 않겠지만,오빠는 나하고 시간 갖을 때마다 별 생각없이 살았었으니까다짐같지 않은 다짐이겠지만,나에게는 큰 다짐이야.
내 하루는 오빠 생각으로 시작해서 오빠 생각으로 끝났었으니까.그런데 이제는 나도 오빠처럼, 내 할 일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도 하면서,엄마 속 안 썩이고 먹을 것도 다 먹으면서.그렇게 생각없이, 내 생각만 하면서 지내려고.
못 나갔던 스터디도 다 나가고, 미뤄왔던 공부들도 하고,며칠 째 제대로 먹지도 못해서 너무 안 좋아진 내 몸도 챙기고,볼 때마다 오빠 생각나서 많이 놀아주지 못한 우리 강아지하고도 놀아주고.
최대한 오빠 생각 없이, 별 생각없이 지낼게.
이번만큼은 진심이 통할 줄 알았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기다림인데, 난 생각해보면 그 싫은 걸 오빠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다 참고있었네.
다른 건 몰라도, 기다리는 건 정말 사람 지치게 한다.
적어도 오늘까지는, 그게 오빠에게도 기다림인 줄 알았는데,별 생각 없이 살려고 노력한다는 오빠 말 듣고,늘 우리 생각에 한숨 쉬고, 눈물 짓는 내가 안쓰러워졌어.
그러니까, 이제 내버려둘게. 오빠가 원하는만큼 이제 시간 충분히 가져도 돼.나는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거야.혼자서 충분히 가져.
이제 다른 사람 만날 때는, 그 사람 탓 하지마. 그 사람을 사랑한 자신을 탓하되, 오빠를 사랑하게 만든 그 사람을 탓하지마.그거 정말 못할 짓이야.
안녕, H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