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곳에 대해 포스팅을 한번 이상 안하려고 했는데 신기한걸 찾기도 하고 해서
한번 더 글을 끄적여보려고 한다.
(앞으로도 너무 좋거나 너무 싫은 일이 있지 않는한 같은 곳에 대한 포스팅은 안할 작정)
음....그러니까 말이지..
이번에는 두번째 가는 카페인데 조용하고 시원한것도 좋지만
뭐 그 집 주인장에 대해서도 미주알 고주알 적어놨었던 집이 있거든?
적어놓고 적어놨다는 것 자체를 까먹은 상태로
어제 다시 그 카페에 가는데
그..그런데...
주인장이
"포스팅 잘 봤어요~ 고맙습니다~
"
라고 했다.
엄허?!
내가 이 카페에 대한 글을 올려놓은데는 내 블로그밖에 없는데?
그걸 본건가? 그렇다면 앞으로도 보는건가?
예전에 다른 카페에서 너~무도 광고홍보성 댓글을 달았던 카페도 있었는데
그 집도 결국에는 주인장이 보고 글을 댓글을 달았던건가?
그리고 이 글도 여기 주인장은 보는건가?
그걸 의식하고 글을 써야하나? 그러기는 뭔가 쑥스러워 아이 참 몰라 아오
몰라몰라 나 그냥 쓰던대로 쓸래.
그래 시크해보는거야! 뭣하러 주인장들 눈을 의식하고 그러냐 안시크하잖아 그런건..
난 그냥 멋질래 아오아오
하여간 카페에 들어섰을때 주인장에게서 느낀 느낌은
딱 이런 느낌..
(심지어 이 집 주인은 내가 왔다갔었던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 아이 깜짝이야)
나는 쓰고 싶은건 그냥 쓸래..
저번에 보던 무라카미의 "언더그라운드"는 같이 갔었던 사람에게 양보를 했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를 집어 들었다.
꽤나 소소한 이야기부터 이런저런 자투리 글들을 모아놓은 느낌?
이야기가 썼었던 시기도 전부 다르고 글이 주는 냄새도 달라서
왠지 글 자체가 여러 자투리 천을 모아서 퀼트를 해놓은 느낌이다.
그 중에 무라카미가 좋아한다는 안자이 미즈마루 삽화가의 그림과 설명이 인상적이여서 한마디 적어보려고 한다.
15.난 이런 친절함이 문제인 걸까. (우유를 마신다)
16. 괴로워. 너무 싫다 정말. 난 형편없는 여자야. (눈물을 흘린다)
17. 대체 왜 이러는 거지. 싫어, 나란 여자, 나란 여자. (눈물을 닦는다)
18. 어릴 때는 크리스천이었는데 (가슴에 손을 얹는다)
19. 백화점에서 일한 엄마의 피가 안좋은게 틀림없어 (더 운다)
20. 안돼, 이런 사고 방식은 차별이야 (더 많이 운다)
이 삽화에 대해 무라카미는 이렇게 설명해놨다.
'크리스천'
'백화점에서 일한 엄마'
'차별'
산다이 바나시 같은 급격한 전재는 실로 독창적이다.
그러나 제아무리 독창적이라 한들, 피와 살이 느껴진다 한들,
대사가 제시되는 방식은 너무나도 당돌하고,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너무나도 초현실적이다.
백화점에서 근무한 어머니의 피가 왜, 어떻게 나쁘다는 거지?
그에 관해 전혀 설명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이건 대관절 무슨 뜻이지?' 하며 조금 당황할 수밖에 없는데,
그 다음 컷에서는 남자가 이제 일어나 바지를 입으면서
"아, 미안, 미안"이라고 말하기 때문에 이야기는 서로 통하지 않은 채로 그냥 - 피과 살의 예감을 머금은 채-깨끗이 방치되어버린다.
독백이 후반으로 흘러가는 가운데 장치한 위상의 급격한 전환은 실로 뛰어나다.
정합적 스테레오타입의 사고에서 비정합적 무맥락으로 전환.
전에 글쟁이인 지인이랑 도란도란대는데 무라카미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대개의 작가들같은 경우 자기가 뿌려놓은 복선들에 대해 이야기를 진행해나가서 독자들을 이해시키는데 비해무라카미는 글 속의 전개의 씨앗을 뿌려놓고 방치하는 경우가 좀 있는 것 같다고.
그게 싫고 좋고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렇게 그냥 방치를 당하는 경우...에 대한 이야기가 잠깐 오간 적이 있는데,무라카미도 남의 글, 삽화를 보면서 "방치"당하는 느낌을 받기도 하나보다.그 사람은 저런 삽화가에서 자기랑 비슷한 느낌을 받는걸까. 저 삽화는 무라카미보다도 더 저돌적인 느낌인데..;;
하여간 "정합적 스테레오타입의 사고에서 비정합적 무맥락으로 전환"이라는 말은 무라카미 글에서도 꽤 자주 느껴지는 것 같다.
아아아이게 내가 얘기하려는 논점이 아니였다;
그러니까 히얼스유얼커피 카페에 일단 들어가서 생각지도 않은 인사를 듣고 당황;잠시 쑥스러워서 멘붕을 했었는데 포스팅 쓸때도 좀 비슷하게 멘붕을 하네? 아하하하하오호호호
이 날은 저번처럼 아이스 아메리카노랑 베이글을 시켰는데 블루베리 베이글이 언니언베이글보다 조금더 맛있는것 같다.아아아 그리고 내 음료로 뭘 고를까..해서 메뉴를 주욱 보는데
"퀘스쳔 음료"
라는게 있었다.
Question Drink?
뭐지뭐지뭐지뭐지뭐지...?!
여기 직원에게 저거 뭐냐고 물었더니 자기네가 랜덤하게 손님의 입맛을 물어보고 음료를 만들어주는거란다.
오오오오
그렇네?이건 이거대로 좋은데?(생각없이 골라도 되잖아 좋다좋다)
이런저런걸 묻는다.커피를 주로 마시냐 차를 주로 마시냐오늘 처음으로 마시는 차냐홍차 종류를 좋아하냐 차가운거 뜨거운거
등등
그러더니 음료를 만들어서 가져다 주는거다!
그래서 나온 음료.
뭐랄까...모로코에서 마셨던 민트티랑 비슷한 맛이 난다!
모로코에서는 Maghrebi mint tea라고 해서 녹차잎에 민트를 가득히 쑤셔넣고
설탕을 퐝퐝퐝 넣어주는 티가 있다.
메라케시에서 신선한 맛도 맛이지만 달달함이 참 좋았었는데
뜻밖에 한국에서 꽤나 흡사한 차를 한 잔 마시게 되었다.
이 카페에서 만들어준 "퀘스쳔 음료"에는 민트가 확실히 들어가고
심플시럽이 들어간것도 싶은데
차 향이 그윽하니 괜찮다.
나로서는 조금 단 맛이 강한 편이였는데,
얼음이 조금씩 녹으면서 내가 원하는 농도가 되어버렸다.
오.....퀘스쳔 음료 이거 괜찮은데....?
솔직히 이건 좀 복불복일 수 있는데
모두가 달달한 마키아토나 아메리카노를 원하는건 아니니까.
가끔은 새로운 곳에 갈때마다 음료 고르는게 귀찮을때도 있는 사람들에게
이런 옵션들 꽤나 괜찮은 듯하다.
그리고 좀 위트있잖아?
Here's Ur Coffee
Seoul 2013





